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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최태원 'K-수소 동맹' 결성…'코리아 어벤져스' 떴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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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코리아 H2 비즈니스 서밋에 참석한 최태원 SK그룹 회장(왼쪽),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가운데),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이 박수를 치고 있다. 뉴스1

8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코리아 H2 비즈니스 서밋에 참석한 최태원 SK그룹 회장(왼쪽),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가운데),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이 박수를 치고 있다. 뉴스1

15개 기업치 참여해 한국판 수소 어벤져스로 불리는 수소기업협의체 '코리아 H2 비즈니스 서밋(Korea H2 Business Summit)'이 탄생했다. 기후변화에 따른 탄소 배출 규제가 강화되는 상황에서 친환경 에너지로 부상한 수소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적과의 동침도 마다않는 K-수소 동맹이 결성된 것이다. 특히 2050년이면 약 3000조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는 세계 수소 시장은 생산부터, 저장, 운송, 충전, 이용 등의 생태계를 한 기업이 장악할 수 없는 만큼 각 기업간 협력이 필수적이다.

8일 경기도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H2 비즈니스 서밋'에 참석한 기업 총수들. 왼쪽부터 허정석 일진홀딩스 부회장, 최윤범 고려아연 부사장, 이규호 코오롱그룹 부사장,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허세홍 GS그룹 사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그룹 사장, 정기선 현대중공업지주 부사장, 조현상 효성그룹 부회장, 구동휘 E1 대표, 김상범 이수그룹 회장. 연합뉴스

8일 경기도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H2 비즈니스 서밋'에 참석한 기업 총수들. 왼쪽부터 허정석 일진홀딩스 부회장, 최윤범 고려아연 부사장, 이규호 코오롱그룹 부사장,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 허세홍 GS그룹 사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그룹 사장, 정기선 현대중공업지주 부사장, 조현상 효성그룹 부회장, 구동휘 E1 대표, 김상범 이수그룹 회장. 연합뉴스

8일 경기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창립총회에는 의장사를 맡은 현대차그룹의 정의선 회장을 비롯해 최태원 SK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 등이 대거 출동했다. 또 포스코·한화·GS·현대중공업·두산·효성·코오롱 등 대기업 10여곳의 CEO(최고경영자) 등이 참석했다. 재계 관계자는 "국내 굴지의 기업 CEO가 거의 참석했다. 청와대 모임이 아닌 수소를 매개로 자발적으로 참여했다는 점에서 의미 있다"고 말했다.

정의선, "기업 힘 모으면 못할 것 없다" 

정의선 창립총회에서 "한국은 유럽·일본보다 수소산업 생태계 발전이 늦었지만, 국내 기업은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만큼 못할 것도 없다"며 "협의체가 개별 단위의 기업이 아닌 정책·금융 부분까지 움직이는 역할을 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수소 경제 활성화를 위해선 대규모의 투자가 필요하다"며 "펀드 조성을 건의한다"고 말했다. SK·포스코는 현대차와 공동의장사를 맡았다.

8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코리아 H2 비즈니스 서밋'에서 참석자들이 회의를 하고 있다. 사진 현대차

8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코리아 H2 비즈니스 서밋'에서 참석자들이 회의를 하고 있다. 사진 현대차

창립총회에서 참석한 각 기업의 CEO들은 입을 모아 "협력·연대·공동 대응"을 강조했다. 유럽과 미국 등 수소선진국에 비해 출발이 늦었다는 점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기업이 손을 모아 앞선 주자를 따라잡자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들 기업은 2030년까지 총 43조원을 투자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수소기업협의체는 매년 9월 총회를 갖기로 했다. 공동 논의 과제는 ▲회원사 간 수소 사업 협력 추진 ▲수소 관련 투자 촉진을 위한 글로벌 '인베스터 데이' 개최 ▲해외 수소 기술·파트너 공동 발굴 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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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미 산업연구원 성장동력산업연구본부장은 "수소는 미래 에너지 전환 과정에서 없어서는 안 될 요소로 친환경 수소 공급원과 역량을 갖추는 게 절실하다"며 "단·중·장기 실효성 있고 구체적인 로드맵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미·중 분쟁에서 보듯 지금 글로벌 산업 경쟁이 국가 대 국가로 가고 있기 때문에 연대·협력은 전제 조건"이라며 "경쟁 패러다임의 변화로 이젠 혼자서 다 하는 시대가 아니고 기업 간 역할 분담을 분명히 해야 한다"고 말했다.

수소생태계서 기업간 역할 분담 필수  

실제로 수소산업 생태계는 생산·저장·유통, 충전 인프라 등으로 구성된다. 지금까지 각 그룹사는 생산·유통 등 전반에 발을 담그고 있었지만, 향후 협의체를 통해 세부적인 역할을 분담할 것으로 관측된다. 수소 생산은 SK·포스코 등이 주도하고 있다. SK E&S가 2023년 액화수소 3만t 생산을 위해 인천에 생산기지를 짓고 2025년부턴 '블루수소(화석연료를 쓰지만, 이산화탄소 분리)'를 대량생산한다. SK는 향후 5년간 18조5000억원을 투자해 2025년 글로벌 수소 사업자 1위가 되겠다는 게 목표다.

포스코는 2025년 부생수소 생산 능력을 7만t으로 늘리고, 2030년까지 글로벌 기업과 손잡고 블루수소를 50만t까지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또 그린수소(재생에너지를 기반으로 물을 전기분해한 수소)는 2040년까지 200만 톤 생산체제를 구축하는 등 2050년까지 수소 500만t 생산체제를 구축할 방침이다.

또 효성은 수소연료전지와 모빌리티 차체 등을 비롯해 미래 에너지 분야 소재·부품 사업에 투자를 확대할 방침이다. 두산은 발전용 연료전지와 수소충전소에 중점을 둘 것으로 보인다. 또 현대중공업은 풍력에너지를 통한 그린수소 생산, 발전용 수소연료전지 패키지 개발을 준비하고 있다.

현대차는 수소 전기차·수소연료전지 등에서 글로벌 리더십을 갖춰 모빌리티를 넘어 개인의 일상과 산업 영역으로 적용 분야를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우선은 '수소 2040'비전을 통해 트럭이나 버스 같은 상용차에 수소연료전지를 탑재하고, 트램·기차·선박·도심항공모빌리티 ·드론 등으로 수소 연료전지 사용처를 넓혀간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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