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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8명중 1명이 확진…바이든, 6개월만에 다시 대국민연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지난달 31일 미국 아이다호의 세인트 루크 보이스 병원의 응급실에서 의료진이 코로나19 환자에 대한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코로나19 환자가 폭증하면서 7일(현지시간) 주 보건복지부는 "의료 시설이 한계에 봉착했다"고 밝혔다. [AP=연합뉴스]

지난달 31일 미국 아이다호의 세인트 루크 보이스 병원의 응급실에서 의료진이 코로나19 환자에 대한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코로나19 환자가 폭증하면서 7일(현지시간) 주 보건복지부는 "의료 시설이 한계에 봉착했다"고 밝혔다. [AP=연합뉴스]

지난해 3월 이후부터 지금까지 발생한 미국의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4000만 명을 넘어섰다.

미국 존스홉킨스대학에 따르면 7일(현지시간) 미국의 누적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4002만2522명으로 집계됐다.

3억3000여 명인 미국 전체 인구의 12%에 달하는 숫자로, 미국인 8명 중 1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셈이다.

뉴욕타임스(NYT)는 미국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캘리포니아 주민 전체만큼이 코로나19에 걸린 적이 있는 것이라며, 제대로 검사가 이뤄지고 보고가 됐으면 실제 숫자는 이보다 클 것이라고 봤다.

이 중 10분의 1인 400만 명 이상이 최근 4주 사이에 나왔다.
지난 6월까지만 해도 일주일 평균 하루 신규 확진자는 1만 명 수준에 그쳤다. 그러나 지난 6일 기준 하루 평균 확진자는 12만7100명을 기록하며 지난 겨울 수준에 육박하고 있다.

문제는 지난 노동절 연휴 이후 또 한 번 폭증의 기미가 보인다는 점이다.
미국 교통안전청(TSA) 데이터에 따르면 노동절 연휴를 앞둔 3일 전국의 공항 보안검색대를 통과한 사람은 213만명이었다. 코로나19 이전인 2년 전 노동절 연휴 당시 수준에 육박했다.
백신을 안 맞은 사람은 연휴 동안 여행을 자제하라는 로셸월렌스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국장의 권고도 소용없었다.

한 번 긴장이 풀어졌다 다시 감염자가 증가하면서 입원환자와 사망자 숫자도 많아졌다.
주민의 백신 접종률이 40%가 채 안 되는 앨라배마·미시시피주에선 중환자실(ICU) 점유율이 90%를 넘겼다. 조지아·아칸소·텍사스·플로리다주 역시 남은 중환자실이 10%가 안 된다.
앤서니 파우치 미국 국립 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장은 "병원들이 수용 정원의 한계에 바짝 다가서면서 일부 환자는 중환자실 치료를 포기해야 할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상황이 이렇자 조 바이든 대통령은 오는 9일 코로나19 대응에 대한 대국민 연설 카드를 꺼내 들었다.
CNN은 바이든 대통령이 바이러스의 추가 확산을 막기 위해 공공 부문과 민간 부문에 걸친 대책을 6개 분야로 나눠 발표할 것이라고 백악관 관계자의 말을 빌려 보도했다.

바이든 대통령이 코로나19를 주제로 대국민 연설을 하는 것은 6개월 만이다.
코로나19가 유행한 지 만 1년이 되던 지난 3월 백악관에서 야심 찬 백신 접종 계획을 발표했다.
미국 독립기념일인 7월 4일에 맞춰 미국 성인 70% 이상에게 한 차례 이상 백신을 맞히겠다는 것이었다. "바이러스로부터의 독립"을 이루겠다고 장담했다.

하지만 그 약속을 지키지 못했고, 현재까지도 한 차례 이상 백신을 맞은 12세 이상의 비율은 73%에 그치고 있다.
그러는 사이 코로나19 대응에 대한 지지도도 급감했다. 워싱턴포스트-ABC 여론조사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이 코로나19에 대응에 대한 긍정 평가가 지난 6월 62%였지만, 최근 52%로 10%p나 떨어졌다.
집권 초기,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과 달리 코로나19 대응만큼은 잘한다던 평가가 무색해진 것이다.

이번 대국민 연설에서 뾰족한 수가 나오긴 힘들 거라고 언론들은 전망한다.

가장 효과적인 게 백신 접종 의무화인데, 최근 아프간 사태 등으로 인한 정치적 부담 탓에 밀어붙이기 어렵게 됐다는 것이다.
존 슈워츠버그 UC버클리 감염병 교수는 "지난 5월, 6월만 해도 끝을 이야기하고 삶을 즐기기 시작하다 갑자기 몇 주 만에 모든 것이 무너졌다"며 이제 와서 사람들의 참여를 끌어내기가 쉽지 않게 됐다고 NYT에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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