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냐 넌…주식회사 이름 뒤에 붙는 '우'의 비밀 [부모탐구생활]

중앙일보

입력 2021.09.08 06:00

이웃집 아이는 주식 투자를 한다는데, 우리집 경제교육은 “아빠 피곤하니까, 내일 설명해줄게”에 머물러있다고요? 건강한 부(富)의 사다리를 만들어주는 첫걸음. 부모가 먼저 읽고 아이들에게 전해주는 부모탐구생활로 시작해보세요. 부모를 위한 뉴스, 중앙일보 헬로!페어런츠가 전해드립니다. 이번엔 주식에 대한 이야기를 들고 왔습니다.

회사 이름 뒤의 ‘우’는 무슨 뜻인가요?  

부모탐구생활 경제교육. 우선주와 보통주. 게티이미지뱅크

부모탐구생활 경제교육. 우선주와 보통주. 게티이미지뱅크

최근 아이와 주식 매매에 재미를 붙인 김초보 과장. 자투리 시간을 활용해 투자할 종목을 찾아내곤 한다. 오늘도 점심시간에 신문기사를 읽던 중, 사상 최대 실적을 낸 국내 증권사들이 앞다투어 주주환원 정책을 펼치며 주가 부양에 나섰다는 내용이 눈에 들어왔다. 김 과장은 현재 거래하고 있는 NH투자증권의 주식을 매수하기 위해 증권 앱을 열었다.

그런데 NH투자증권, NH투자증권우 두 가지 종목이 검색되는 것이 아닌가! 혹시 ‘NH투자증권우’라는 회사가 따로 있는 걸까? 혹시 두 종목이 같은 회사라면 우는 무슨 뜻인지, 둘 중에 무엇을 사는 것이 유리한지 궁금해졌다.

주식에도 종류가 있다고?

주식은 한 주식회사에 대한 권리가 있음을 증명하는 문서라고 말씀드렸던 것 기억하시나요? 여기서 권리는 여러 가지가 있습니다. 회사의 경영에 중요한 영향을 끼치는 의사결정 투표에 참여할 수 있는 ‘의결권’, 전문경영진이 회사를 잘 경영해서 남는 수익금을 나누어 받는 ‘배당권’ 등이 대표적입니다. 이러한 ‘일반적인 권리’를 가지는 주식을 ‘보통주’라고 부릅니다. ‘보통의 권리를 갖는 주식’이라고 이해하시면 쉽습니다. 우리가 통상 말하는 주식은 ‘보통주’에 해당합니다.

그리고 앞서 적은 권리 중 ‘배당권’에 우선순위를 부여한 주식을 ‘우선주’라고 부릅니다. 상환권, 전환권 등 투자자에게 유리한 권리를 추가로 부여하는 경우도 있고요. 김초보 과장이 발견한 ‘NH투자증권우’처럼, 주식 종목 중 회사 이름 뒤에 ‘우’가 붙은 종목들이 바로 우선주입니다. 몇몇 종목의 경우 ‘1우B’, ‘2우B’와 같은 글자가 붙은 경우도 있습니다. 그렇다면 우선주와 보통주는 구체적으로 어떤 점이 다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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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주 vs 보통주 뭐가 다를까? 

부모탐구생활 경제교육. 우선주와 보통주. 게티이미지뱅크

부모탐구생활 경제교육. 우선주와 보통주. 게티이미지뱅크

첫 번째, 가장 핵심적인 차이는 의결권 여부입니다. 보통주와는 달리, 우선주에는 의결권이 없습니다. 따라서 우선주 주주는 주주총회에 참석할 수 없고, 회사의 중요한 의사결정에 찬반 표를 던질 수 없습니다. 그래서 통상 보통주보다 훨씬 낮은 가격에 거래됩니다.

두 번째, 우선주를 매수하면 보통주보다 더 많은 배당금을 받을 수 있다는 이점이 있습니다. 의결권을 포기한 대가입니다. NH투자증권우를 예를 들어 보면 “보통주 액면 금액 기준 연 1%를 금전으로 더 배당함”이 명시되어 있습니다. 현재 NH투자증권의 주당 액면가격은 5000원인데, 우선주는 보통주보다 배당을 1년에 50원 더 받는다는 의미입니다.

1년에 고작 50원이라니, 배당금 차이가 미미해 보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우선주는 보통주보다 낮은 가격에 주식을 사고, 보통주보다 더 많은 배당금을 받기 때문에 투자금액 대비 배당금 비율은 훨씬 더 높아집니다. 올해 기준으로 NH투자증권의 보통주 시가 배당률은 6%였습니다. 그러나 같은 시기 우선주 시가배당률은 무려 8.1%에 달했습니다. 예금 우대금리 0.1%포인트에도 열광하는 시대인 만큼 높은 배당률은 매력적인 투자 포인트가 될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회사는 왜 우선주를 발행할까요? 배당을 더 주더라도 의결권을 나누어주고 싶지 않기 때문입니다. 주식회사에서는 중요한 경영 의사결정을 내릴 때 반드시 투표를 거쳐야 합니다. 그런데 주식을 많이 발행해서 의결권이 여기저기 분산되면, 경영진이 원치 않는 방향의 투표결과가 나올지도 모릅니다. 그래서 경영에 있어 외부 간섭을 받고 싶지 않은 회사일수록 보통주보다는 우선주 발행을 선호하게 됩니다.

사실 의결권이 없는 점은 개인투자자에게 있어 큰 차이로 느껴지지 않습니다. ‘회사 경영 참여’보다는 ‘투자수익’을 얻기 위해 주식을 매수하기 때문일 겁니다. 더군다나 주주총회는 주로 평일 업무시간에 열리기 때문에 보통의 직장인들은 참석하기도 쉽지 않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본인의 의결권을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면 우선주 매수가 더 합리적인 선택일 수 있습니다. 단 우선주는 보통주보다 주식 수량도, 거래량도 적기 때문에 단기투자에는 적합하지 않습니다. 이러한 장단점을 비교해 투자목적에 맞게 매매 의사결정을 내리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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