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추석엔 혼술이지"…홈추족들 주문하는 셀프선물은

중앙일보

입력 2021.09.08 06:00

업데이트 2021.09.08 06:40

추석 연휴에 '홈술'을 즐길 수 있는 견과류나 육포 같은 안줏거리 판매가 늘었다. [사진 롯데마트]

추석 연휴에 '홈술'을 즐길 수 있는 견과류나 육포 같은 안줏거리 판매가 늘었다. [사진 롯데마트]

서울 마포구 공덕동에 사는 김모(37)씨는 7일 추석 선물세트를 예약구매 했다. 이전에는 과일이나 고기 같이 추석 차례를 위한 제품을 주문했지만, 올해는 꽃과 한지 공예품을 주문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본가에 가지 못하게 돼 혼자 연휴를 보내야 해서다. 김씨는 “연휴 직전에는 택배 물량이 폭증할 것 같아 연휴에 즐길거리를 미리 주문했다”며 “‘혼술’용 와인과 안줏거리도 주문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로 집에서 단출하게 추석을 보내야 하는 ‘홈추족’이 늘면서 가족이나 지인을 위한 선물뿐 아니라 나를 위한 ‘포 미(For me)’ 선물을 구매하는 수요가 늘고 있다. 대개 추석 연휴에 즐길거리나 먹거리다.

우선 취미생활을 즐길만한 제품이 많이 팔리고 있다. G마켓에 따르면 지난달 30일부터 지난 5일까지 비즈공예(149%), 한지공예(261%), 염색공예(25%) 같은 공예품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크게 늘었다. 꽃이나 화분 같은 가드닝 관련 제품도 많이 팔렸다. 꽃(165%)이나 화병(144%), 미니화분(37%), 씨앗(35%), 모종(21%) 등 매출이 늘었다.

게임을 찾는 수요도 늘었다. 이마트에 따르면 지난달 1일부터 이달 6일까지 게임에 적합한 게이밍  보드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4% 늘었다. 게이밍 마우스(26.6%). 게이밍 액세서리(9.6%), 플레이스테이션 타이틀(7.5%) 판매도 늘었다. 홈술을 즐기기 위한 주류나 안줏거리도 잘 팔린다. 롯데마트에 따르면 추석 선물세트 사전예약 기간(7월 29일~이달 5일) 동안 주류(138%)뿐 아니라 견과류(138%)나 육포(64%) 같은 안줏거리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확 늘었다.

G마켓에선 추석을 앞두고 인기 판매제품을 하루만에 받아볼 수 있는 스마일 배송을 강화한다. [사진 이베이코리아]

G마켓에선 추석을 앞두고 인기 판매제품을 하루만에 받아볼 수 있는 스마일 배송을 강화한다. [사진 이베이코리아]

추석 전 소비 성향이 달라진 데는 코로나19 영향이 크다. 이전까지 명절에는 가족이나 친척이 모여서 시간을 보냈지만,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모임이 어려워져서다. 여가 액티비티 플랫폼인 프립이 MZ세대 559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지난달 30일~이달 2일)한 결과 응답자의 절반인 50.5%가 추석에 직계가족과 집에 머물 계획이라고 답했다. 고향이나 친척집에 방문하겠다는 응답은 17.2%에 불과했다.

고향이나 친척을 방문하는 대신 취미생활을 즐기겠다는 응답은 66.6%로 나타났다. 프립 관계자는 “MZ세대의 전통문화에 대한 인식 변화와 비대면의 표준화로 명절을 바라보는 시각이 변화하고 있다”며 “올 추석에는 명절 스트레스 대신 부모님께 여가와 취미생활을 선물하려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추석 직전 평소 필요한 제품을 구매하면 할인 혜택 등을 누릴 수 있다. 대부분 유통업체가 추석을 앞두고 다양한 혜택을 내놓고 있다.  롯데마트는 추석 전 특정 카드로 결제하면 정상가 대비 최대 30%를, 홈플러스도 일부 카드로 결제하거나 마이홈플러스 멤버십에 가입하면 최대 50% 할인 판매한다. 이상진 롯데마트 마케팅부문장은 “코로나19가 장기화하면서 명절맞이 소비 트렌드도 달라지고 있다"며 "특히 홈추족은 자신을 위한 선물 구매도 미리미리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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