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개토대왕함 위협하던 日초계기, 잔디밭에 풀썩 주저앉았다

중앙일보

입력 2021.09.08 05:51

업데이트 2021.09.08 06:54

일본 기후현 가카미가하라시의 항공자위대 기지에 착륙하던 P1 초계기가 활주로를 벗어나 주변 잔디밭에 선명한 바퀴 자국을 남긴 채 멈춰 서 있다. 사진 NHK 방송화면 캡처

일본 기후현 가카미가하라시의 항공자위대 기지에 착륙하던 P1 초계기가 활주로를 벗어나 주변 잔디밭에 선명한 바퀴 자국을 남긴 채 멈춰 서 있다. 사진 NHK 방송화면 캡처

일본의 P-1 대잠 초계기가 기후현에 있는 항공 자위대 기지에 착륙하던 중 활주로를 이탈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NHK방송과 교도통신등 현지매체에 따르면 7일 오후 4시께 기후(岐阜)현 가카미가하라(各務原)시의 항공자위대 기후기지에 착륙하던 초계기가 활주로를 벗어나 주변 잔디밭에 선명한 바퀴 자국을 남기고 멈춰 섰다.

NHK가 헬기 촬영한 영상을 보면 기체 뒤쪽 수십 미터에 걸쳐 선을 그리듯 흙 부분이 보였다. NHK는 기체가 잔디와 접촉하면서 멈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일본 후지뉴스네트워크(FNN)는 활주로 옆 잔디에서 바퀴로 인한 흔적이 보인다며 앞바퀴가 나오지 않았는지 기체 앞쪽이 가라앉아 있었다고 보도했다.

해상자위대 조종사가 조종을 맡은 사고기에는 방위성 직원 등 10명이 타고 있었지만, 사상자는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사고기는 가와사키(川崎)중공업이 기후공장에서 제작해 해상자위대에 납품할 예정인 P1 초계기다. 이날 오전부터 인도 전 점검을 위한 첫 확인비행을 하고 착륙하던 중이었다.

해상자위대가 잠수함 탐색용으로 도입하고 있는 P1 초계기는 P3C의 후신으로 가와사키중공업이 제작한 일본산 항공기다.

해상자위대가 이미 운용 중인 P1 초계기는 수도권인 가나가와(神奈川)현 아쓰기기지와 남부 가고시마(鹿兒島)현가노야기지에 배치돼 있다.

일본 해상자위대 P-1 초계기. [중앙포토]

일본 해상자위대 P-1 초계기. [중앙포토]

P-1초계기는 탑승 정원 11명, 기체 길이는 38미터, 무게는 80t이다. 시속 833㎞의 속도에 항속거리는 8000㎞에 달한다. 수중의 잠수함을 탐지·추적하는 음향탐지 장비를 100여개나 탑재할 수 있다.

또 4개의 전자식 능동위상배열 레이더(AESA)를 탑재해 전방위 탐지도 가능할 뿐 아니라 AGM-84 하푼, 91식 공대함 미사일 등도 탑재 가능하다.

지난 2019년에는 P-1초계기가동해상에서 한국 구축함 광개토대왕함을 근접 촬영하면서 한·일 양국 간에 논란이 되기도 했다. 당시 일본은 광개토대왕함이 일본측 초계기에 ‘화기 관제 레이더’를 겨냥해 쏘았다며 한국측의 사과를 주장했다.

이에 한국 정부는 일본 초계기를 향해 레이더를 운용하지 않았다며 광개토대왕함이 구조활동을 하는 것을 알면서도 일본 초계기가 저공 비행을 했다고 반박했다.

한편 무기류 조달 업무를 관장하는 일본 방위장비청은 이번 활주로 이탈 사고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조사위원회를 가동키로 했다.

또 국토교통성은 중대 사고로 규정하고 운수안전위원회 항공사고 조사관 4명을 지명해 별도로 조사에 나서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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