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드코로나

위드 코로나, 작년 해외서 들어온 용어…정부선 ‘단계적 일상 회복’

중앙일보

입력 2021.09.08 05:00

지면보기

종합 08면

지난달 21일 영국 리버풀에서 열린 ‘2021~2022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리버풀-번리전 모습. 리버풀의 홈구장 안필드에 관중이 찾은 건 지난해 3월 이후 처음이다. 5만 관중의 함성 속에 리버풀이 2-0으로 승리했다. 코로나와의 전쟁 2년째, 방역 규제 대신 ‘위드(with) 코로나’를 선택한 현재 영국의 풍경이다. AP=연합뉴스

지난달 21일 영국 리버풀에서 열린 ‘2021~2022 잉글리시 프리미어리그(EPL)’ 리버풀-번리전 모습. 리버풀의 홈구장 안필드에 관중이 찾은 건 지난해 3월 이후 처음이다. 5만 관중의 함성 속에 리버풀이 2-0으로 승리했다. 코로나와의 전쟁 2년째, 방역 규제 대신 ‘위드(with) 코로나’를 선택한 현재 영국의 풍경이다. AP=연합뉴스

‘위드 코로나(with coronaㆍ코로나와 함께)’는 지난해 여름 처음 언론에 등장했다. 해외에선 ‘live with covid(코로나와 함께 살다)’ 등으로 표현하던 것에서 유래해 국내에선 위드 코로나로 정착했다. 코로나19 사태 초기엔 ‘포스트 코로나(post coronaㆍ코로나 이후)’란 용어가 널리 회자됐다. 사스나 메르스처럼 굵고 짧게 노력하면 곧 코로나 유행이 종식될거라 생각해서다. 하지만 사태가 장기화하고, 전파력 강한 변이 바이러스가 계속 등장했다. 인구의 상당수가 백신을 맞아도 집단면역은 불가능할 것이란 우려가 현실화하면서 포스트 코로나라는 용어는 사라졌다. 대신 위드 코로나가 자리잡았다.

위드 코로나란 용어의 정의는 불분명하다. 다만 코로나19 바이러스를 박멸하는건 불가능하니, 독감처럼 함께 살자는 정도로 통용된다. 확진자 수가 아닌 중환자와 사망자 수를 관리하는 지속가능한 방역 체계로의 전환이다.

이상원 중앙방역대책본부 역학조사분석단장은 7일 브리핑에서 “장기적으로 지속 가능하고, 국민이 감내할 수 있으며, 일상생활의 불편을 최소화하며, 환자(수)가 통제 가능하고, 국민에 질병 부담이 크지 않을 정도의 (일상)수준”이라고 풀이했다.

정부도 줄곧 위드 코로나란 용어를 브리핑 등 공식적인 자리에서 써왔다. 그러다 최근 위드 코로나란 용어 사용을 지양하겠다고 밝혔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사회전략반장은 6일 브리핑에서 “위드 코로나라고 하면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자체를 신경 쓰지 않고 사회적 거리를 없앤다는 의미로 받아들이는 경우도 있어 정부 내부에서는 해당 용어를 가급적 사용하지 않는다”며 “기존 방역 체계를 유지하면서 점진적으로 나간다는 의미로 ‘단계적 일상회복 방안’이라고 부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일시에 사회적 거리두기가 대폭 완화되거나 없애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했다.

지난달13일 오전 경기북부의 코로나19 거점 전담병원인 경기도 고양시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코로나 중증 병동 병동에서 의료진이 환자를 돌보고 있다.연합뉴스

지난달13일 오전 경기북부의 코로나19 거점 전담병원인 경기도 고양시 국민건강보험 일산병원 코로나 중증 병동 병동에서 의료진이 환자를 돌보고 있다.연합뉴스

손 반장은 영국을 사례로 들었다. 영국은 지난 3월부터 방역 완화를 시작했고, 7월 접종률이 60%를 넘어서자 모임ㆍ영업 제한, 마스크 착용 등 모든 방역 조치를 해제했다. 지난달 영국의 한달 확진자는 인구 10만명당 1271명(한국은 10만명당 100명) 쏟아졌다. 다만 3개월간 치명률은 0.2%로 한국(0.3%)보다 다소 낮다. 그는 “하루 100명 내외 사망자, 연간 3만명의 사망자가 꾸준히 발생하는 체계다”라며 “영국 사회는 이를 받아들이는 거 같은데 우리나라에 대입하면 현재 사망자 수준의 10개가 넘어서 우리로선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본다”라고 설명했다.

영국을 비롯 미국ㆍ덴마크ㆍ이스라엘ㆍ싱가포르 등 접종률을 바탕으로 방역 전략을 전환한 나라들은 지난 봄부터 서서히 핸들을 돌렸다. 백신 접종을 서두른 덕분이다. 우리나라는 언제쯤 가능할까.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7일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위드 코로나의 적용 시기가 고령자 90% 이상, 성인 80% 이상 백신 접종 기준이라면, 언제쯤 위드 코로나 적용을 예상할 수 있냐”는 더불어민주당 신현영 의원의 질의에 “10월 말까지는 최대한 (접종을) 완료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 청장은 이어 “일단 (10월 말부터는) 위드 코로나 적용을 해볼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

Innovation Lab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