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올때까지 젊은 여성이 알몸으로 밭간다…인도 엽기 기우제

중앙일보

입력 2021.09.08 05:00

업데이트 2021.09.08 05:10

인도 소녀의 모습. 해당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적 관련은 없음. 연합뉴스

인도 소녀의 모습. 해당 사진은 기사 내용과 직접적 관련은 없음. 연합뉴스

가뭄에 시달리는 인도 중부의 한 지역에서 비를 내리게 하는 의식이라며 어린 소녀 여러 명을 발가벗겨 마을을 행진하게 만들었다.

6일(현지시간) 영국 BBC 방송에 따르면, 전날 인도 중부 마디아프라데시주 분델칸드 지역의 바니야 마을에서 가뭄 해갈을 위해 5세 전후의 어린 소녀 6명을 발가벗긴 채 마을을 행진하게 했다. 바니야 마을 사람들은 어린 소녀들이 어깨에 개구리를 묶은 무거운 나무 기둥을 짊어지고 알몸으로 마을을 걸으면 비의 신이 기뻐해 비를 내린다고 믿고 있다.

소녀들이 앞서 걸으면 그 뒤를 성인 여성들이 따라가며 비의 신에게 바치는 노래를 부른다. 성인 여성들은 행진 도중에 마을 사람들의 집에 들러 밀가루나 콩 등 곡식을 얻어와 행진이 끝나면 지역 사원에서 잔치 음식을 만들어 나눠 먹는다. 이들에게 곡식을 나눠주는 것은 마을 사람들의 의무다.

인도의 한 전통 사원에서 여성과 소녀들이 마스크를 쓰고 종교 의식을 치르고 있다. 연합뉴스

인도의 한 전통 사원에서 여성과 소녀들이 마스크를 쓰고 종교 의식을 치르고 있다. 연합뉴스

인도 국가아동권리보호위원회(NCPCR)는 이 사건을 파악한 뒤 지역 행정부에 신고했다. 분델칸트의 경찰청장인 테니바르는 "해당 지역은 적은 강우량 때문에 아이들의 동의를 얻어 매년 이런 의식을 치른다"면서 "혹시 아이들이 강제로 가담했는지에 대해 조사하고, 강제성이 확인되면 법적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도는 매년 6월부터 9월 사이 내리는 장맛비에 의지해 농사를 짓는데, 이 기간에 가뭄이 오면 비의 신에게 기우제를 올리는 풍습이 지역마다 있다. 인도 동부의 비하르 주는 젊은 여성이 알몸으로 한밤중에 고대 성가를 부르며 메마른 밭을 갈아야 한다. 지역 주민들은 날씨를 관장하는 신이 이 모습을 보고 당황해서 비를 내려준다고 믿고 있다. 투표를 통해 밭을 갈 여성을 정하고 비가 올 때까지 의식을 지속한다.

인도는 기우제의 일환으로 개구리 한쌍을 결혼시키는 풍습이 있다. [트위터 캡처]

인도는 기우제의 일환으로 개구리 한쌍을 결혼시키는 풍습이 있다. [트위터 캡처]

인도 북서부 뱅갈주는 '개구리 결혼식'을 통해 기우제를 지낸다. 암컷과 수컷 개구리를 데려다 전통 사원에서 전통 힌두 의상을 입히고 이슬람 결혼식 절차에 따라 결혼식을 거행한다. 신부 개구리의 이마에는 붉은 점인 '빈디'를 찍고, 하객들은 개구리에게 쌀을 뿌리며 축복한다. 결혼식이 끝나면 개구리를 연못에 놓아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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