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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레반 정부 윤곽 나왔다…총리 대행에 '경량급' 인선

중앙일보

입력

1999년 8월 26일 촬영된 물라 모하마드 하산 아쿤드(오른쪽). 왼쪽은 당시 파키스탄의 총리였던 나와즈 샤리프. AFP=연합뉴스

1999년 8월 26일 촬영된 물라 모하마드 하산 아쿤드(오른쪽). 왼쪽은 당시 파키스탄의 총리였던 나와즈 샤리프. AFP=연합뉴스

미군이 아프가니스탄에서 철군하는 과정에서 20년 만에 재집권한 이슬람 무장조직 탈레반이 새 정부 구성원을 발표했다. 총리 대행에는 '경량급' 인사가 이름을 올렸다.

7일(현지시간)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자비훌라 무자히드 탈레반 대변인은 이날 아프간 수도 카불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내각 명단을 공개했다.

총리 대행에는 물라 모하마드 하산 아쿤드가 자리하게 됐다. 그는 탈레반이 결성된 남부 칸다하르 출신으로, 지난 20년간 탈레반 최고 위원회인 레흐바리슈라를 이끌었다. 군사보다는 종교 관련 분야에서 주로 일한 인물로, 그동안 정부 수반 후보로 거론된 압둘 가니 바라다르에 비하면 무게감이 크게 떨어진다는 평가다. 미국-아프간 전쟁 이전 탈레반의 과거 집권 당시에는 때는 외무부 장관과 부총리를 맡은 인물이기도 하다.

총리 대행으로 거론되던 바라다르는 부총리 대행을 맡게 됐다.

다만, 이날 발표된 정부 구성은 '과도 정부' 형태가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탈레반은 지난 3일 출범식을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으나 일정이 늦춰졌다. 이 배경에 대해 인도 NDTV는 바라다르 측, 탈레반의 연계 조직인 하카니 네트워크, 칸다하르 정파, 동부 지역 반독립 조직 등이 권력 투쟁을 벌였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또 NDTV는 하산의 정부 수반 내정 소식을 전하며 이번 인선에 대해 조직 내 정파들이 경쟁 끝에 타협한 결과로 해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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