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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선의 수소 선언 “누구나, 어디서든 쓸 수 있는 에너지로”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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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2면

현대차그룹은 7일 온라인으로 연 ‘하이드로젠 웨이브’에서 그룹의 미래 수소 전략인 수소비전 2040과 핵심 수소기술을 발표했다. 정의선 회장이 수소를 활용한 무인트레일러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정 회장은 수소를 상용차뿐만 아니라 트램·기차 등으로 확장하겠다고 밝혔다. [사진 현대차 ]

현대차그룹은 7일 온라인으로 연 ‘하이드로젠 웨이브’에서 그룹의 미래 수소 전략인 수소비전 2040과 핵심 수소기술을 발표했다. 정의선 회장이 수소를 활용한 무인트레일러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정 회장은 수소를 상용차뿐만 아니라 트램·기차 등으로 확장하겠다고 밝혔다. [사진 현대차 ]

“수소 에너지는 누구나 모든 것에 어디서나 사용할 수 있게 하겠다.”

7일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내놓은 수소 비전이다. 그는 7일 그룹의 수소 역량을 모두 모아 발표하는 ‘하이드로젠 웨이브’ 행사를 통해 수소차를 넘어 수소에너지를 확산하는 기업으로 변신하겠다고 선언했다. 현대차그룹은 또 향후 내연차 개발은 중단하고 트럭 같은 상용차는 수소 전기차로 승용차는 순수 전기차로 개발하겠다는 방침도 내놨다.   정 회장은 이날 온라인으로 진행한 행사에서 “현대차그룹이 꿈꾸는 미래 수소 사회는 수소에너지를 누구나 모든 것에 어디서나 사용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2040년을 수소에너지 대중화의 원년으로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정 회장은 “수소 사회 실현을 앞당길 수 있도록 앞으로 내놓을 모든 상용차의 새 모델은 수소 전기차나 (순수) 전기차로만 출시하고, 2028년까지 모든 상용차 라인업에 수소연료전지를 탑재하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현대차는 가격과 부피는 낮추고 내구성과 출력을 크게 올린 3세대 수소연료전지시스템을 조만간 선보일 계획이다.

정 회장의 수소 비전 선포는 지난 2018년 현대모비스 충주 공장이 처음이었다. 그는 공장 기공식에 참석해 “2030년까지 수소차 생산량을 50만대로 끌어올리겠다”고 밝힌 바 있다. 3년 전 수소 비전 선포가 수소차에 중심을 뒀다면, 이번 행사에선 수소에너지 확산을 강조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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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발표회를 계기로 현대차그룹은 향후 수소 에너지와 전기차 개발에 더욱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현대차 연구개발본부장을 맡은 알버트 비어만 사장은 이날 행사에서 “현대차는 (상용)내연기관 차량은 (향후) 개발하지 않을 것”이라며 “수소연료전지와 배터리(전기차) 기술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차그룹은 상용차는 수소연료전지 중심으로 개발할 계획이다. 특히 수소연료전지 상용차를 앞세워 연 40만대에 이르는 유럽 중대형 상용차 시장 본격 진출을 계획하고 있다. 2030년 전 세계 700만대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는 소형 상용차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전장 5~7m 정도의 수소연료전지 모빌리티(PBV)도 개발한다. 앞으로 상용차 부문에서는 자율주행과 로보틱스까지 결합한다는 계획이다.

승용차는 전동화에 속도를 낼 계획이다. 이에 앞서 현대차는 지난 2일 2025년 이후 출시하는 제네시스 신차는 모두 수소 및 전기차로 만들겠다고 발표했다. 2025년 이전 모델은 내연기관 차량도 계속 생산하다가 2030년에 생산을 중단한다. 제네시스는 2030년까지 전기차 제품군을 여덟 가지 모델로 확대할 계획이다.

현대차그룹은 이날 수소를 활용한 무인트레일러를 공개하기도 했다. 이 트레일러는 1회 충전으로 1000㎞ 이상 주행할 수 있다. 정 회장은 수소를 기존 상용차뿐만 아니라 트램, 기차, 선박, 빌딩 등으로 확장하겠다는 방침을 내놨다. 정 회장은 “수소연료전지를 자동차 이외의 에너지 솔루션 분야에 적용하는 등 미래 비즈니스 영역을 지속해서 확장하겠다”며 “이동 수단뿐만이 아니라 주택, 빌딩, 발전소 등 일상과 산업 전반에 연료전지를 적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현대차는 탄소 중립 달성을 위한 전동화 시간표도 당초 계획보다 5년 당겼다. 2035년까지 유럽 시장에서 판매하는 전 모델을 배터리 전기차 등으로만 구성할 예정이다. 현대차는 독일 뮌헨에서 열린 IAA 모빌리티 2021에서 이런 계획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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