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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구 요정’ 신유빈 실업 무대 첫 승리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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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06면

춘계 회장기 단식 32강전에서 실업 무대 첫 승리를 거둔 신유빈. [사진 월간탁구]

춘계 회장기 단식 32강전에서 실업 무대 첫 승리를 거둔 신유빈. [사진 월간탁구]

‘탁구 요정’ 신유빈(17·대한항공)이 실업 무대 첫 승을 올렸다.

신유빈은 6일 강원 인제 다목적경기장에서 열린 2021 춘계 회장기 실업탁구대회 기업부 여자 단식 32강전에서 김나영(16·포스코에너지)을 3-1(5-11, 11-9, 11-7, 11-8)로 이겼다. 어려서부터 주로 선배들과 경기한 신유빈은 모처럼 이뤄진 후배와 대결이 어색한 듯 첫 세트를 내줬다. 하지만 이후 3세트를 내리 따내며 16강에 올랐다.

이로써 신유빈은 대한항공 입단 1년 7개월 만에 실업 무대 첫 승을 기록했다. 지난해 2월 고교 진학 대신 대한항공에 입단을 선택한 그는 이후 대한탁구협회·한국실업탁구연맹 주관 대회에 전혀 출전하지 못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으로 국내 대회가 줄줄이 취소되거나 연기된 탓이다.

그 사이 올림픽 무대를 먼저 밟았다. 탁구 최연소 국가대표에 선발된 신유빈은 도쿄올림픽을 통해 아이돌 스타 못지않은 인기를 누렸다. 개인전 3라운드에서 탈락했고, 단체전에서도 4강에 오르지 못했다. 그래도 10대 특유의 당돌함과 활기 넘치는 모습으로 팬들 사랑을 한몸에 받았다. 그의 화이팅 소리를 빗댄 ‘삐약이’라는 애칭까지 얻었다.

큰 대회를 통해 실력도 늘었다. 올림픽 직후인 지난달 19일 끝난 2021 세계탁구선수권대회 파이널스(개인전) 파견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선배들을 제치고 7전 전승, 1위로 태극마크를 다시 달았다. 신유빈이 16강을 통과하면 여자부 최강자이자 국가대표 에이스 전지희(29·포스코에너지)와 대결할 전망이다. 신유빈은 아직 전지희와 맞대결을 벌인 적이 없다.

이날 32강전은 ‘탁구인 2세’간 대결로 관심을 모았다. 올해 중학교를 졸업하고 포스코에너지에 입단한 ‘제2의 신유빈’ 김나영의 어머니는 선수 시절 한국화장품에서 활약한 양미라 씨다. 김나영의 아버지는 김영진 현 한국수자원공사 감독이다. 신유빈은 탁구인 출신으로 대회 운영 전문가인 신수현씨(매니지먼트GNS 대표)의 딸이다.

신유빈은 이날 데뷔 첫 승을 올렸지만, 데뷔전에선 패했다. 단식에 앞서 팀 동료 이은혜(대한항공)와 함께 짝을 이뤄 나선 대회 기업부 복식 16강전에서 포스코에너지의 유한나-김나영 조에 2-3(8-11, 7-11, 11-6, 12-10, 9-11)으로 졌다. 신유빈은 이번 대회 여자 기업부 단체전과 단식, 복식까지 세 종목에 참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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