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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림동 고시촌에 창업가 모인다…3년 만에 145억 유치한 ‘관악 S밸리’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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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18면

낙성벤처창업센터에 입주한 이성환 먹스킹 대표(왼쪽)와 이성문 OFN 매니징 디렉터가 7일 중앙일보와 인터뷰 했다. 우상조 기자

낙성벤처창업센터에 입주한 이성환 먹스킹 대표(왼쪽)와 이성문 OFN 매니징 디렉터가 7일 중앙일보와 인터뷰 했다. 우상조 기자

오랜기간 ‘고시촌’으로 인식됐던 관악구로 창업가들이 모이고 있다. 이 지역을 ‘제2의 판교’로 만들자는 데 지방자치단체와 대학 간의 공감대가 이뤄진 덕분이다.

7일 관악구에 따르면 서울시와 관악구, 서울대는 2019년부터 관악구 신림동과 낙성대동 일대에 ‘관악 S밸리’를 조성하고 11개소의 창업공간을 만들어 스타트업을 지원하고 있다. 서울시는 지난해부터 4년간 총 100억원을 지원하고, 관악구와 서울대는 올해만 총 160억원의 재원을 투입했다. 그 결과 이 지역은 7월 기준 입주 업체는 76개, 직원 수 485명 수준으로 성장했다. S밸리 조성 3년간 투자유치액은 누적 145억원. 총 179개의 지식재산권을 출원했다.

스타트업들의 면면은 어떨까. 낙성대동의 낙성벤처밸리 3층에 입주한 ‘먹스킹’은 카페, 펍 등 지역 상점의 유휴공간을 무대로 바꿔 예술인들의 소득을 개선하고 다양한 공연을 기획한다. 2019년 중소벤처기업부 예비창업패키지 소셜벤처 기업에 선정된 데 이어 지난해에는 예술경영지원센터의 문화예술 사회적기업 초기 사업기반 구축사업에 선정되는 성과를 냈다. 대학교 3학년생인 이성환(25) 먹스킹 대표는 “직업 예술인의 90%는 연평균 소득이 700만원이 안 될 정도로 상황이 열악한데 이를 개선하고 싶다”고 말했다.

‘스포츠 교육 업계의 넷플릭스’를 꿈꾸는 업체 오렌지풋볼네트워크(OFN)는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등 유럽 명문구단 코치들의 전술, 자기관리 등에 대한 노하우 영상을 제작해 제공한다. OFN은 지난해 10월 맨유 1군 코치 찰리 오웬을 섭외, 영국 현지에서 햄스트링 부상 방지법 등 훈련 프로그램을 론칭해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정식 서비스 출시를 앞두고 베타 서비스를 운영 중이지만, 올해에만 3억6000만원의 투자실적을 올렸다.

신림동 ‘캠퍼스타운 창업 히어로(HERE-R0) 3’에 입주한 ‘잘라 컴퍼니’는 인공지능(AI) 기술을 이용, 편집 과정에서 재밌는 부분(편집점)을 자동으로 찾아주는 ‘AI 편집점 추천 서비스’ 출시를 앞두고 있다.

박준희 관악구청장은 “올해 12월 이 일대를 벤처기업육성 촉진지구로 지정해 세제혜택을 부여함으로써 민간기업이 자발적으로 유입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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