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수리’타고 훨훨…폐광산이 짜릿한 액티비티 천국으로

중앙일보

입력 2021.09.08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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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면

지난달 25일 오후 강원 동해시 삼화동 ‘무릉 별유천지’. 국내 최대 규모의 석회석 채석장이 있던 산 위 ‘절벽전망대’에 서자 에메랄드빛 호수 2곳이 한눈에 들어왔다.

호수 주변엔 나무가 빼곡히 심겨 있는 산과 새로 조성한 라벤더 정원 등이 있어 이국적인 모습을 연출했다. 동해시청 김수덕 주무관은 “40년 넘게 석회석을 캐다 보니 자연스럽게 생겨난 호수”라며 “깊은 곳은 수심이 27m에 달하고 물고기도 살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달 25일 동해시 삼화동 무릉3지구로 불리던 ‘무릉 별유천지’ 전경. 이 곳은 국내 최대 규모의 석회석 채석장이 있던 곳이다. 박진호 기자

지난달 25일 동해시 삼화동 무릉3지구로 불리던 ‘무릉 별유천지’ 전경. 이 곳은 국내 최대 규모의 석회석 채석장이 있던 곳이다. 박진호 기자

무릉 별유천지는 2017년부터 석회석 광산인 삼화동 무릉3지구를 복합체험관광지구로 조성하는 곳이다. 별유천지란 ‘하늘 아래 경치가 가장 좋은 곳으로 속세와 떨어져 있는 유토피아’를 의미한다. 총 93만4890㎡ 부지 중 1단계 관광단지사업이 마무리돼 이르면 이달 말 공개된다.

별유천지엔 국내에선 보기 힘든 체험 시설이 많다. 독수리 모양을 한 ‘스카이 글라이더’가 대표적이다. 국내 최초로 도입된 스카이 글라이더는 탑승 후 675m를 40㎞ 속도로 후진해 정상까지 올라간 뒤 다시 70㎞ 속도로 내려온다. 정상에서 10초간 멈춘 상태로 대기할 때부터 짜릿한 스릴과 공포감을 동시에 느낄 수 있다.

당초 동해시는 짚라인을 추진했다. 하지만 이미 전국 10곳 이상에 짚라인이 설치된 점이 걸림돌이었다. 이에 동해시 관계자들은 해발 2168m에 있는 스위스 그린델발트 피르스트에서 스카이 글라이더를 타본 뒤 해답을 찾았다. 국내에 없는 시설인 데다 타고 내리는 지점이 같아 다른 체험 시설보다 유지·관리가 수월하다는 게 강점이었다.

국내 최초로 도입된 ‘스카이 글라이더’. 박진호 기자

국내 최초로 도입된 ‘스카이 글라이더’. 박진호 기자

‘오프로드 루지’도 스위스에서 직접 체험을 해본 후 추진한 시설이다. 무릉3지구에서 시작해 삼화유원지까지 이어진 1.64㎞ 숲길을 이른바 ‘마운틴 카트’(세바퀴차)를 타고 달린다.

무릉 별유천지는 앞서 추진한 삼화유원지(건강생명휴양지구) 28만5093㎡와도 연결돼 있다. 오프로드 루지를 타고 내려가면 나오는 삼화유원지에는 롤러코스터형 짚라인과 알파인코스터의 설치가 한창이다.

별유천지는 쌍용양회가 1978년부터 40년 넘게 석회석을 캐던 곳이다. 더이상 석회석이 나오지 않자 2017년 12월 폐광됐다. 동해시는 거대한 폐광산을 어떤 방식으로 복구할지 고심했다. 원칙대로 원상복구하면 석회석을 캐는 과정에서 생겨난 호수와 요새 같은 절벽 등이 자취를 감출 위기였다.

결국 동해시는 폐광산을 관광자원으로 개발하기로 했다. 또 호수 등은 그대로 두기로 원주지방환경청과 협의했다. 이 과정에서 쌍용양회는 지난해 무릉3지구를 동해시에 기부채납했다. 동해시는 향후 민간자본 유치 등을 통해 2027년까지 복합체험 관광단지로 조성을 마칠 방침이다.

심규언 동해시장은 “주변에 무릉계곡 등 아름다운 곳이 많은 만큼 누구나 편히 쉴 수 있는 힐링 공간으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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