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우맛 영양 덩어리, 고소한 프로틴바의 깜짝 반전

중앙일보

입력 2021.09.08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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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면

경북도는 곤충의 날인 ‘9월 7일’ 식품기업 에쓰푸드(경기 안성 소재)와 공동 개발한 프로틴바를 출시했다. 이 프로틴바는 일반 프로틴바와 재료가 다르다. ‘갈색거저리’ 애벌레를 갈아 넣어 만든 곤충 프로틴바다.

경북도가 곤충 산업 키우기에 힘을 쏟고 있다. 곤충브랜드 ‘골드벅스’를 만들었고, 곤충 프로틴바도 출시했다. [사진 경북도]

경북도가 곤충 산업 키우기에 힘을 쏟고 있다. 곤충브랜드 ‘골드벅스’를 만들었고, 곤충 프로틴바도 출시했다. [사진 경북도]

절지동물 곤충류 딱정벌레목인 갈색거저리는 유충일 때 쌀벌레처럼 생겼다.  지렁이와도 닮았다. 하지만 생긴 것과 달리 씹으면 새우만큼 고소한 맛이 난다. 이 때문에 갈색거저리 애벌레는 ‘고소애(고소한 맛을 내는 애벌레라는 뜻)’로 불리면서 음식 재료로 쓰인다.

경북도가 곤충 산업 키우기에 힘을 쏟고 있다. 최근 경북 통합곤충브랜드 이름을 ‘골드벅스’로 정했고, 이달 1일엔 골드벅스 디자인까지 확정했다. 골드벅스는 광산의 금맥을 찾듯 곤충 산업 황금기를 맞이한다는 의미다. 디자인은 골드벅스(Gold Bugs)와 경북(Gyeong Buk)의 머리글자인 알파벳 ‘G’와 ‘B’를 조합해 만들었다.

경북도는 상주시 함창읍에 식용곤충 가공공장을 건립 중이다. 이곳에서 흰점박이꽃무지·장수풍뎅이·갈색거저리 등 다양한 식용곤충을 연구, 식품으로 개발할 예정이다. 경북도 관계자는 “2022년부터 곤충·양잠산업의 생산, 가공, 유통 전반의 종합적 컨트롤 타워 역할을 수행할 ‘곤충·양잠산업 특화단지 조성’ 계획도 마련한 상태다. 마들렌 등 또 다른 곤충 식품도 지속해서 출시할 예정이다”고 전했다.

국내 곤충생산 농가는 2015년 724곳에서 2020년 2873곳으로 6년간 3배 성장했다. 경북 곤충 사육농가도 2020년 기준 476가구로 전국에서 두 번째로 많다. 경북이 골드벅스를 만드는 등 곤충산업 키우기에 나선 배경이다.

식용곤충을 연구·개발하는 공장도 짓고 있다. ‘굼벵이’도 곤충식품 재료로 쓰인다. [중앙포토]

식용곤충을 연구·개발하는 공장도 짓고 있다. ‘굼벵이’도 곤충식품 재료로 쓰인다. [중앙포토]

식용 곤충은 작은 가축이라고 불릴 만큼 단백질·식이섬유·탄수화물 등 영양분이 풍부하고 지방 역시 불포화 지방산이다. 세계 유명 셰프인 덴마크의 르네 레드제피 등 미슐렌 3스타 셰프들도 개미 등 곤충 식재료를 즐겨 쓴다.

맛도 다양하다. 2018년 ‘곤충이 고장’이라고 불리는 경북 예천군은 모카번·셰이크·약과·샐러드·아이스크림 등 다양한 곤충 음식을 개발했다. 장수풍뎅이 유충을 중탕해 녹여 주스로 만드는 곤충 음료수 개발까지 추진했다. 이때 여러 곤충 맛을 연구했다.

고소애는 고소한 맛을, 딱정벌레목인 흰점박이꽃무지와 누에는 고소하면서 쌉쌀한 맛을 동시에 낸다. ‘굼벵이’로 더 잘 알려진 흰점박이꽃무지는 특유의 비릿한 맛이 섞여 있다고 한다. 그래서 진액으로 만들어 마시거나 환 또는 분말 형태로 가공해 먹는다.

곤충은 이제 법적으로 ‘가축’의 지위를 인정받았다. 정부가 갈색거저리·장수풍뎅이·흰점박이꽃무지 등 곤충 14종을 축산법 고시 상 가축으로 인정하면서다. 가축에 포함된 곤충은 갈색거저리 유충, 장수풍뎅이 유충, 흰점박이꽃무지 유충, 누에(유충, 번데기), 학습·애완용으로는 장수풍뎅이, 애반딧불이, 늦반딧불이, 넓적사슴벌레, 톱사슴벌레, 여치, 왕귀뚜라미, 방울벌레 등이다.

김종수 경북도 농축산유통국장은 “경북은 어느 지역보다 앞서 곤충산업의 미래 성장 가능성을 보고 육성해 왔다. 앞으로도 곤충 산업 키우기에 적극적으로 도전하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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