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웅 날마다 바뀌는 해명, 이번엔 “제보자 누군지 안다”

중앙일보

입력 2021.09.08 00:02

업데이트 2021.09.08 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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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4면

윤석열 전 검찰총장 재직 당시 여권 정치인 고발 사주 문서를 야당 의원에게 전달한 당사자로 지목된 손준성 대구고검 인권보호관(당시 대검수사정보정책관)이 7일 출근하고 있다. [뉴스1]

윤석열 전 검찰총장 재직 당시 여권 정치인 고발 사주 문서를 야당 의원에게 전달한 당사자로 지목된 손준성 대구고검 인권보호관(당시 대검수사정보정책관)이 7일 출근하고 있다. [뉴스1]

“검찰 측 입장에서 고발장이 들어왔던 것 같다”(2일)→“최강욱 열린민주당 의원 고발장은 내가 썼다”(6일)→“내가 쓴 고발장은 없다”(7일).

검찰발 여권 인사 고발 사주 의혹이 대선 정국을 강타한 가운데 고발장의 중간 전달자로 지목된 김웅 국민의힘 의원의 해명이 여러 번 바뀌면서 의구심을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4·15 총선이 임박한 지난해 4월 3일과 8일 당시 손준성 대검 수사정보정책관→김웅 미래통합당(국민의힘 전신) 의원 후보→당 법률지원단 순서로 두 차례 고발장이 넘어갔다는 게 제기된 의혹인데, 이에 대한 김 의원 발언이 7일 또 달라졌다.

그는 중앙일보와의 통화에서 “4월 3일은 물론 8일 따로 진행했던 최강욱 의원 고발장 작성 역시 난 관여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는 지난 2일 인터넷 매체 뉴스버스에 “최 의원의 선거법 위반 의혹 문제제기를 했었고 그쪽(검찰)에서 보내줬을 수 있다”고 한 것은 물론 6일 “고발장 초안을 잡아준 건 맞다”(TV조선)거나, 중앙일보에 “최 의원 고발장은 내가 만들었다”고 말한 것과도 다르다. 김 의원은 “최 의원이 유튜브에서 허위사실을 유포하는 행위에 대해 당에 처음 문제제기를 한 것은 맞지만, 고발장을 쓰지도 초안을 잡아주지도 않았다”고 말을 바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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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말이 달라지나.
“사실 기억이 잘 안 난다. 질문 내용을 바탕으로 답하다 보니 그렇게 오해를 사게 됐다.”
어제하고도 다른데.
“내 말의 정확한 취지는 ‘최 의원을 고발해야 한다고 당 인사에 주장했다’는 것이다.”
당은 4개월 뒤 최 의원을 고발했는데.
“나와는 무관하다.”
‘고발 사주’ 의혹 관련 김웅 국민의힘 의원의 오락가락 해명.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고발 사주’ 의혹 관련 김웅 국민의힘 의원의 오락가락 해명.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손준성 검사로부터 고발 자료를 건네받았는지와 관련해서도 접촉 사실을 시인하는 듯했던 기존 입장이 변했다. 지난 1일 “손 검사에게 법리 등을 물어봤을 수는 있다”(뉴스버스와의 통화)고 했던 김 의원은 7일 중앙일보에는 “그럴 만큼 친하진 않다”고 달리 말했다. “그 친구를 훌륭하게 평가하지만 술 한 번 먹어본 적 없다”고 했다. 김 의원은 또 당 인사에게 전달할 때 사용한 텔레그램에 ‘손준성 보냄’이라는 문구가 나오는 것에는 “그것 자체가 완전히 조작된 것일 수도 있고, 실제 그런 사실이 있는데 내가 기억을 못 하는 것일 수도 있다”고 애매하게 말했다.

이에 당내에서도 불만이 커지고 있다. 같은 당 김태흠 의원은 성명을 내고 “김웅 의원의 모호한 처신은 의심만 증폭해 여권의 공작에 먹잇감을 제공했다는 면에서 엄청난 해당(害黨)행위”라고 비판했다.

김웅 의원은 자신이 당에 문건을 전달한 정황을 최근 뉴스버스에 알린 제보자 A씨에 대해선 “누군지 알고 있다”고 적극적으로 말했다. 그는 “제보자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 유승민 전 의원을 모두 잡으려는 것”이라며 “그의 신원이 공개되면 배후세력도 함께 밝혀지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유 전 의원 대선캠프의 대변인이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7일 “윤 전 총장 본인은 떳떳하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전날 면담 내용을 전했다. 또 “윤 전 총장은 ‘고발장 양식 같은 경우도 검사가 쓴 게 아닌 것 같다’고 했다”고 덧붙였다. 윤 전 총장은 이날 당 대선후보 공약 발표회에 참석한 뒤 기자들의 관련 질문에 “어떤 방식으로든 조속한 진상규명을 바란다”고 말했다.

뒤이어 취재진을 만난 유 전 의원은 “제가 김웅 의원에게 ‘정직이 최선의 대응방법’이라고 했다”고 전했다. 김 의원은 8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번 의혹과 관련해 입장을 발표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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