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상훈 스페인 주재 한국대사(왼쪽)가 6일(현지시간) 2020 도쿄올림픽 태권도 은메달리스트 아드리아나 세레소 이글레시아스가 훈련하는 스페인 태권도장을 방문해 한국어로 '훈련은 열심히, 꿈은 크게'라는 좌우명을 적은 검은 띠를 선물한 뒤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주스페인 한국대사관 제공. 연합뉴스
‘기차 하드, 꿈 큰’이라는 알 수 없는 문구가 새겨진 검은 띠를 매고, 2020 도쿄올림픽에 출전해 은메달을 목에 건 스페인의 태권 소녀가 특별한 선물을 받았다.
주 스페인 대한민국 대사관은 박상훈 대사가 스페인 태권도 선수 아드리아나 세레소 이글레시아스(Adriana Cerezo Iglesias, 18)양을 만나 ‘훈련은 열심히, 꿈은 크게’라는 그의 좌우명을 한글로 새긴 도복 띠와 한국산 화장품 등을 선물했다고 7일 밝혔다.
세레소는 2020 도쿄올림픽 태권도 여자 49㎏급 결승전에서 은메달을 따냈다. 스페인에 안긴 첫 메달이었다.
그런데 당시 경기를 지켜보던 국내 스포츠팬들은 세레소가 허리에 두른 검은 띠에 시선이 쏠렸다. ‘기차 하드, 꿈 큰’이라는 어색한 한글 문구가 새겨져 있었기 때문이다.
국내 누리꾼들은 ‘Train Hard, Dream Big(훈련은 열심히, 꿈은 크게)’ 영어 문구를 한글로 자동 번역하면서 생긴 오역이라며 “귀엽다”, “얼마나 열심히 노력했는지 알 수 있다”는 등 다양한 반응과 함께 세레소를 응원했다.
박 대사는 세레소가 스페인에서 ‘경이로운 소녀’라는 별명으로 불린다며 앞으로 경이로운 선수이자 한국의 좋은 친구로 성장해 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세레소 또한 방탄소년단(BTS)을 좋아한다며 “이 띠를 매고 더 열심히 하겠다”며 화답했다고 한다.

스페인 태권도 선수 아드리아나 세레소 이글레시아(오른쪽)가 지난 7월24일 일본 지바현 마쿠하리 메세A 홀에서 열린 여자 태권도 47kg 급 결승전 경기에서 패해 아쉬워 하고 있다. 아드리아나 선수는 도쿄올림픽 출전 포부를 띠에 적었으나, 오역으로 인해 '기차 하드, 꿈 큰'이라는 문구를 새겼다. 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