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 CEO, "K-배터리·디스플레이는 벤츠 미래 혁신의 원천"

중앙일보

입력 2021.09.07 18:00

업데이트 2021.09.07 20:30

올라 칼레니우스 메르세데스-벤츠 CEO.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올라 칼레니우스 메르세데스-벤츠 CEO.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다임러·메르세데스-벤츠의 올라 칼레니우스(52) CEO(최고경영자)가 "한국은 벤츠를 미래로 이끌 혁신의 원천(source of innovation) 중 한 곳"이라고 밝혔다. 메르세데스-벤츠가 미래로 나아가는 데 한국의 배터리와 디스플레이가 꼭 필요하다는 것이다. 칼레니우스 CEO는 또 "한국은 벤츠의 성장 잠재력이 큰 시장이자 '어떤 차가 성공할지' 피드백을 제공하는 중요한 시장"이라고 강조했다.

칼레니우스 CEO는 독일 뮌헨에서 7일 개막하는 'IAA 모빌리티 2021'를 앞두고 한국 미디어와 화상 인터뷰를 가졌다. 그는 이번 인터뷰에서 EQE·EQG 등 향후 벤츠가 선보일 신형 전기차와 함께 향후 전동화 전략을 풀어놨다. 칼레니우스 CEO는 "7월 선언한대로 메르세데스-벤츠는 2030년 이후 모든 차종을 전기차로 전환할 것"이라며 "전동화 속도를 더욱 가속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벤츠가 전기차로 전환하는 것은 1886년 창업자 칼 벤츠가 세계 최초의 내연기관 양산 차를 선보인지 130여년 만이다.

칼레니우스 CEO는 "자동차는 향후 10년 안에 새로운 기술과 새로운 패러다임으로 전환할 것"이라며 "그래서 2025년 이후엔 벤츠의 모든 신차의 아키텍처를 전기차 전용으로 개발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벤츠의 전동화가 소형인 A-클래스부터 대형 SUV인 G클래스까지 모든 라인업에서 이뤄진다는 것이다.

그는 "벤츠의 럭셔리 브랜드 전략은 전기차 시대에도 유효하다"며 "(전기차 시대에도) 벤츠가 럭셔리 브랜드 주도권을 잡고 대중차 시장에도 영감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EQC를 국내에 선보인 메르세데스-벤츠는 올해 EQA에 이어 EQS·EQB·EQE를 조만간 출시한다. 또 향후 2~3년에 모든 라인업에서 다양한 EV를 출시할 계획이다.

칼레니우스 CEO는 "한국의 자동차 생태계는 굉장히 혁신적이고 경쟁력 있다"고 말했다. 특히 한국의 배터리 제조사 등 한국의 부품사가 기술 측면에서도 글로벌 전기차를 선도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한국은 단순히 매력적인 판매 시장이 아닌 메르세데스-벤츠의 미래에 있어 필수 요소"라며 "통합 공급망 측면에서 한국은 벤츠의 가장 중요한 파트너 중 하나"라고 말했다.

메르세데스-벤츠는 테슬라·폴크스바겐 등에 이어 배터리 내재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7월에는 유럽 8곳에 배터리공장을 구축한다고 발표했다. 이를 두고 칼레니우스 CEO는 "기존 파트너인 한국의 배터리 제조사와 협력을 강화하겠지만 '셀 이니셔티브(Cell Initiative)를 고려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가 강조한 셀 이니셔티브란 "유럽 내 배터리 셀 개발·생산을 위한 새로운 파트너십"을 말한다. 기존 파트너와 협력은 유지하겠지만, 생산기지를 유럽에 두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칼레니우스 CEO는 "메르세데스-벤츠는 배터리 셀 생산에서 화학적인 부분까지 고려한 완전한 수직 계열화된 R&D(연구·개발) 능력을 보유 중"이라며 "만들어진 셀을 사는 게 아닌 배터리 파트너와 공동으로 설계하고 혁신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국처럼 전기차 인프라를 잘 갖춘 나라가 향후 전기차 시대를 선도하길 기대한다"는 덕담도 빠뜨리지 않았다. 칼레니우스 CEO는 "한국은 첨단 기술 국가이며, 서울 주변으로 인구가 집중돼 있다"며 "한국 정부가 충전 인프라 확산에 있어 중대한 조처를 할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스웨덴 출신의 칼레니우스 회장은 2019년 5월 다임러그룹 이사회 의장이 됐으며, 같은 해 12월부터 메르세데스-벤츠 이사회 의장직을 겸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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