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산 지원금이냐” 재난지원금 대면 결제 논란

중앙일보

입력 2021.09.07 16:12

6일 서울 성동구 이마트24 본점에 '상생 국민지원금(재난지원금) 공식 사용처'라고 적힌 현수막이 걸려있다. 뉴스1

6일 서울 성동구 이마트24 본점에 '상생 국민지원금(재난지원금) 공식 사용처'라고 적힌 현수막이 걸려있다. 뉴스1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배달앱 VIP 등급 회원이 된 직장인 윤모(34)씨는 배달 주문 시 라이더 요청사항에 항상 ‘문 앞에 두고 벨 눌러주세요’ 항목을 선택해 왔다고 한다. 윤씨는 “물론 직접 식당에서 먹는 것보단 안전하겠지만, 하루에 수십건씩 배달을 다니는 배달기사들을 마주치긴 꺼려진다”며 “코로나 상생 국민지원금을 쓰기 위해 결국 대면 결제를 해야 하는 건데, 되레 (코로나) 확산 지원금이 되는 거 아니냐”고 말했다.

1인당 25만원의 ‘코로나 상생 국민지원금’ 지원 절차가 시작된 가운데 사용처를 두고 관심이 쏠린다. 그런데 대형 배달앱은 ‘대면 결제’만 가능해 정부의 코로나19 확산 방지 방침과 동떨어진 정책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국민지원금 범정부 태스크포스는 이번 5차 지원금 사용처를 지역사랑상품권 가맹점으로 제한했다. 대형 배달앱은 ‘사용 불가’ 업종에 포함됐다. 정부 관계자는 “10~20%에 달하는 수수료를 떼어 자영업자들의 불만이 큰 대형 배달앱의 이익을 늘리는 데 국민지원금이 쓰이면 안 된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배달의민족, 요기요 등 배달앱에서의 재난지원금 결제가 막혔다. 그러나 배달앱으로 주문하더라도 선결제를 하지 않고 ‘만나서 결제’로 업장의 자체 단말기에서 결제한다면 사용이 가능하다. 이를 두고 시민들은 재난지원금을 사용하기 위해 배달기사를 직접 대면해야 한다며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그동안 대면 접촉을 피하기 위해 ‘비대면 결제’를 이용해왔다”면서다.

서울의 한 대학가에 배달 라이더들이 이동하고 있다. 뉴스1

서울의 한 대학가에 배달 라이더들이 이동하고 있다. 뉴스1

라이더들도 불안하긴 마찬가지다. 광진구 부근에서 배달 일을 하는 이모(25)씨는 “코로나 확산 이후 비대면 결제와 만나서 결제 비율이 대략 7대 3 정도다. 라이더 입장에서도 고객들을 마주치지 않는 편이 좋다”라며 “한 번은 자가격리 관련 물품이 나와 있는 집으로 배달을 간 적이 있는데 직접 결제하려니 불안하더라”고 말했다.

자영업자들이 모인 온라인 카페 ‘아프니까 사장이다’에서 활동 중인 한 자영업자는 “‘만나서 결제’로 가능하다고 하지만 다들 비대면을 선호하는 상황이라 많이들 시킬지 걱정”이라고 토로했다.

자영업자들은 소비자가 직접 결제할 경우 재난지원금 이용이 가능함에도 정부의 ‘배달앱 이용 불가’ 발표로 매출에 타격이 갈까 전전긍긍하고 있다. 경기도 남양주시에서 한식당을 운영 중인 김모씨는 “슬슬 ‘만나서 결제’로 주문할 수 있느냐는 문의 전화가 온다”며 “정부 발표만 보고 배달앱은 아예 불가능한 줄 알았는데, 현장에선 혼란이 불가피할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모든 음식점에서 국민지원금을 사용할 수 있는 건 아니다. 이번 국민지원금은 지역사랑상품권 가맹점으로 등록해야만 결제가 가능하기 때문에 소비자는 각 가맹점의 지역사랑상품권 가입 여부를 확인해야 한다. 재난지원금 사용 가능 매장은 ‘국민지원금사용처’ 홈페이지와 네이버 지도와 카카오 맵 등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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