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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포스코는 손잡고, 롯데는 공장 짓고…불 붙는 ‘수소 경쟁’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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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포스코 그룹 교류회’에 참석한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왼쪽)과 허태수 GS그룹 회장. [사진 GS, 포스코]

‘GS·포스코 그룹 교류회’에 참석한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왼쪽)과 허태수 GS그룹 회장. [사진 GS, 포스코]

현대차·SK·포스코 등 국내 10개 대기업이 참여하는 ‘수소기업협의체’ 출범을 앞두고 각 기업이 수소사업에 관한 구체적 청사진을 앞다퉈 발표하고 있다. 기업간 협업과 대규모 투자 계획이 잇따라 공개되면서 수소 생태계와 친환경 사업을 둘러싼 주도권 싸움이 본격화하는 양상이다.

GS·포스코, 그룹 사업 교류회 개최 #폐배터리 활용 합작법인(JV) 추진 #롯데케미칼은 수소용기 시험설비 구축

GS·포스코, 수소사업 MOU 체결

허태수 GS그룹 회장과 최정우 포스코 그룹 회장은 7일 양측 계열사 사장단과 함께 만나 수소 등 신사업 협력을 공식화했다. 이날 GS그룹과 포스코그룹은 서울 역삼동 GS타워에서 ‘GS·포스코 그룹 교류회’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홍순기 ㈜GS 사장, 허용수 GS에너지 사장, 정기섭 포스코에너지 대표 등 10여 명의 주요 경영진이 참석했다.

GS그룹과 포스코그룹은 향후 5개 분야 핵심 신사업에서 힘을 모으기로 했다. 우선 두 그룹을 대표해 GS에너지와 포스코가 수소사업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이들은 해외프로젝트에 공동 참여해 신규 수요처를 발굴하는 등 블루·그린수소의 생산·저장·운송·활용 등 밸류체인 전반에서 함께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

배터리 합작법인도 추진  

GS·포스코 5대 협력 방안. 그래픽=김현서 kim.hyeonseo12@joongang.co.kr

GS·포스코 5대 협력 방안. 그래픽=김현서 kim.hyeonseo12@joongang.co.kr

또 GS에너지와 포스코는 이차전지 리사이클링 원료 공급을 위한 합작법인(JV)을 설립하고 폐배터리 재활용 사업에 나선다. 이미 포스코는 지난 5월 화유코발트와 합작해 ‘포스코HY클린메탈’을 설립하고 관련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여기에 GS그룹이 보유한 자동차 정비·주유, 글로벌 네트워크를 활용해 폐배터리 회수율을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두 회사는 향후 서비스형배터리(BaaS) 사업도 함께 하기로 했다. GS에너지가 기술 개발에 투자 중인 전기차 배터리 진단·평가 기술을 기반으로, 폐배터리를 정비해 재사용이나 재활용 여부를 판단하는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친환경 바이오 사업 분야에서는 차세대 바이오연료 사업을 위해 협력하기로 했다. GS칼텍스의 바이오 연료 생산기술·판매 인프라와 포스코인터내셔널의 야자나무(팜) 농장·가송 설비를 활용해 팜 정제유 사업을 확대하고 재생원료 기반의 바이오항공유 개발에 속도를 낸다는 계획이다. 이 밖에 두 그룹의 벤처 투자 인프라를 활용해 이차전지와 수소 분야 유망기업을 공동 발굴하고 주요 사업장의 탄소저감 활동을 추진하는 등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 등에 대해서도 협력을 모색하기로 했다.

허태수 GS그룹 회장은 “양사의 역량과 자산, 탄탄한 기존 사업을 바탕으로 디지털을 접목한 친환경 중심의 미래 사업을 함께 발굴하고 성장시키는 계기가 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은 “이번 교류회는 수소, 배터리 등 다양한 친환경 사업 분야에서 그룹 차원의 협력 기틀을 마련한다는 의미가 있다”며 “양 그룹 협력이 국가 차원의 결실을 맺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롯데케미칼, 수소용기 시험 설비 구축

롯데케미칼은 7일 수소전기자동차(FCEV)의 핵심 부품 중 하나인 수소저장용기 상용화를 위해 파일럿 공정설비를 구축한다고 밝혔다. [사진 롯데케미칼]

롯데케미칼은 7일 수소전기자동차(FCEV)의 핵심 부품 중 하나인 수소저장용기 상용화를 위해 파일럿 공정설비를 구축한다고 밝혔다. [사진 롯데케미칼]

롯데케미칼은 내년 상반기까지 수소저장용기 양산을 위한 시험 설비를 구축한다고 7일 밝혔다. 4조4000억원 규모 ‘친환경 수소 성장 로드맵’의 일환이다. 설비는 롯데알미늄 인천공장 부지에 약 1488㎡ 규모로 조성된다.

롯데케미칼은 지난 2017년부터 수소전기자동차에 사용되는 수소저장용기를 개발해왔다. 최근 저장용기의 대량 생산과 경량화에 성공했으며 유럽 등 해외 국제인증 취득을 준비하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2025년에는 10만개, 2030년에는 50만개의 수소저장용기를 양산하겠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2030년에는 국내 수소 수요의 30%를 공급하겠다는 목표다.

김교현 롯데그룹 화학BU장은 “롯데케미칼이 연구·개발한 수소 탱크 제조 기술과 롯데알미늄의 부품 조립·소재 가공 역량을 더해 시너지를 창출할 계획”이라며 “그룹 화학 계열사간 유기적 협력을 통해 수소사업 로드맵을 실현시키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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