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폭행 아닌 돈 문제" 주장 강윤성…싸이코패스 여부 이번주 결론

중앙일보

입력 2021.09.07 14:51

업데이트 2021.09.07 15:09

서울송파경찰서는 ‘전자발찌 살인범’ 강윤성(56)을 7일 검찰에 송치했다. 그에게는 강도살인, 살인, 살인예비, 사기, 여신전문금융업법 위반, 전자장치부착 등에 관한 법률 위반(전자발찌 훼손) 등의 혐의가 적용됐다. 7일 오전 8시 10분쯤 송파서 정문 앞에 설치된 포토라인에 선 강윤성은 ‘여전히 반성하지 않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잘못했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피해자와 그 이웃, 유가족분들에게 진심으로 사죄드린다”고 했다. 이어 “사실관계와 다르게 보도되는 부분이 많았다”며 “성관계를 거부해 살해했다는 보도는 잘못됐다”고 말했다.

 전자발찌를 끊고 여성 2명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 강윤성이 7일 오전 서울 송파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강도살인, 살인, 살인예비, 사기, 여신전문금융업법 위반, 전자장치부착등에관한법률 위반(전자발찌 훼손) 등 총 6개의 혐의를 받는 강윤성에 대해 경찰은 금전 문제 때문에 범행한 것으로 보고 있다. 뉴스1

전자발찌를 끊고 여성 2명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 강윤성이 7일 오전 서울 송파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강도살인, 살인, 살인예비, 사기, 여신전문금융업법 위반, 전자장치부착등에관한법률 위반(전자발찌 훼손) 등 총 6개의 혐의를 받는 강윤성에 대해 경찰은 금전 문제 때문에 범행한 것으로 보고 있다. 뉴스1

범행 동기는 “돈 안 빌려줘서” “신고하겠다 해서”

경찰은 강씨의 범행동기를 금전 문제라고 밝혔다. 강씨는 경찰에 “첫 번째 피해자는 돈을 빌리고자 했으나 거절당해 살해했고, 두 번째 피해자는 돈을 갚지 않으면 경찰에 신고하겠다고 말해 살해했다”는 취지로 진술했다고 한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DNA 검사를 의뢰한 결과, 성범죄의 징후는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계좌 이체 내역 등 강씨와 피해 여성 간에 금전 거래가 있었던 사실을 확인했다. 강씨가 출소 이후 연락한 3명의 여성에게 모두 금전적인 요구를 했다”고 설명했다.

경찰에 따르면 강씨는 지난달 25일 지인에게 “업무적인 이유”로 차량을 빌린 뒤 26일 식칼과 절단기를 사는 등 사전에 범행을 계획했다. 26일 오후 6시 20분쯤 본인의 주거지에 첫 번째 피해자를 데리고 가 흉기로 피해자를 억압하고 목을 졸라 살해한 뒤 신용카드를 강탈했다. 하루 뒤인 27일 오후 5시 31분쯤 몽촌토성역 5번 출구 인근에서 절단기로 전자발찌를 훼손한 뒤 29일 오전 3시 두 번째 피해자를 살해했다. 잠실한강공원 주차장 인근에서 피해자 차량에서 벌어진 일이다.

전자발찌를 끊고 여성 2명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 56살 강윤성의 신상정보가 공개됐다. 서울경찰청은 2일 오후 피의자 신상공개 심의위원회를 열고 강윤성의 얼굴과 이름, 나이를 공개하기로 했다. 사진은 강윤성이 철물점에서 공업용 절단기를 구입하는 모습. 뉴스1

전자발찌를 끊고 여성 2명을 살해한 혐의를 받는 56살 강윤성의 신상정보가 공개됐다. 서울경찰청은 2일 오후 피의자 신상공개 심의위원회를 열고 강윤성의 얼굴과 이름, 나이를 공개하기로 했다. 사진은 강윤성이 철물점에서 공업용 절단기를 구입하는 모습. 뉴스1

제3의 여성도 범행 대상 될 뻔

강씨는 1차 범행 전 제3의 여성을 유인하려다 전화번호 착오로 연락하지 못해 범행 대상을 바꾼 것으로 조사됐다. 1차 범행 이후, 도주하는 과정에서 제3의 여성에게 전화를 걸었으나 장소가 엇갈리는 등 만남이 이뤄지지 않았다고 한다. 경찰관계자는 “제3의 여성에게 살해 계획이 있었다는 점 외에 추가 살해 계획 등은 찾지 못했다. 여죄 수사는 계속 진행할 것이고 강윤성의 신원이 공개된 이후로 경찰에 추가로 들어온 신고는 아직 없다”고 말했다.

경찰은 강씨의 통화 내역과 카드사용 내역을 분석하던 중 피해자 2명 이외에 제3의 피해자를 살인하려고 계획한 정황을 확인했다고 한다. 강씨에게 ‘살인 예비죄’ 혐의가 추가된 이유다. 이밖에 강씨가 첫 번째 피해자의 신용카드로 휴대전화 4대를 구매 후 판매하는 등의 부분에 대해선 사기·여신전문금융법위반혐의가 더해졌다.

“방문판매와 범죄 연관성 찾기 힘들다”

전자발찌를 훼손하고 여성 2명을 살해한 강윤성(56)의 신상이 2일 공개됐다. 서울경찰청

전자발찌를 훼손하고 여성 2명을 살해한 강윤성(56)의 신상이 2일 공개됐다. 서울경찰청

경찰은 강윤성이 살해한 2명의 피해자와 화장품 방문판매는 관련이 없는 것으로 파악했다. 강씨는 지난 5월 천안교도소에서 출소한 이후, 목사의 주선으로 화장품 영업직을 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됐다. 2명의 피해자 모두 화장품 방문판매를 하면서 만난 관계는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고 한다. 두 여성이 노래방에서 일하면서 강씨를 알게 됐다는 일부 보도에 대해 경찰 측은 “두 명의 피해자 모두 지난 5월 천안교도소에서 강씨가 출소하고 난 뒤에 알게 된 사이로 구체적인 신원은 밝힐 수 없다”고 말했다.

강윤성은 범행 다음 날, 피해자의 휴대전화를 버리고 이동하는 등의 치밀한 범행 수법을 보였다. 경찰 관계자는 “경찰에게 잡히지 않기 위해 무의미한 배회를 많이 했고, 피해자의 휴대전화를 버린 이유는 ‘위치가 추적될까 봐 버렸다’고 진술했다”고 말했다. 지난 5일 진행한 강씨의 심리면담과 사이코패스 검사 결과는 이르면 이번 주에 결과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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