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만달러 전기차' 시대 올까…테슬라 이어 폭스바겐도 만든다

중앙일보

입력 2021.09.07 14:15

6일 폭스바겐이 IAA 모빌리티 2021에서 공개한 전기차 ID.Life. AP-연합

6일 폭스바겐이 IAA 모빌리티 2021에서 공개한 전기차 ID.Life. AP-연합

유럽에서 7일(현지시간) 개막한 모터쇼 'IAA 모빌리티 2021'에서 전기차 대중화시대 움직임이 본격화하고 있다. 우선 대부분의 자동차사가 15년 이내에 전기차로의 완전한 전환을 선언하며 전기차 시대를 예고했다. 특히 테슬라에 이어 폴크스바겐도 이번에 우리 돈으로 3000만원 미만의 전기차 양산 계획을 밝혀 전기차 보급 속도가 더 빨라질 전망이다.

세계 최대의 자동차사인 폴크스바겐은 모터쇼 개막 직전인 6일 2만 유로(약 2700만원)짜리 전기차 콘셉트카를 처음으로 공개했다. 2025년 출시 예정인 소형 패밀리형 크로스오버유틸리티차량(CUV) '아이디 라이프(ID.LIFE)'로 가격을 2만 유로로 책정한 게 특징이다.

폴크스바겐 ID.라이프 콘셉트카. EPA-연합

폴크스바겐 ID.라이프 콘셉트카. EPA-연합

폴크스바겐은 ID.LIFE의 콘셉트를 "지속가능성, 디지털 기술, 유행을 타지 않는 디자인과 혁신적인 실내 공간"이라고 소개했다. 도심형 모빌리티를 표방하고 실용적이고 간결한 디자인을 채택했다. 차체와 유리 표면, 루프를 수평으로 가로지르는 외관에 장식과 부가적인 부품을 거의 쓰지 않아 단가를 확 낮췄다. 또 '에어 챔버 직물' 소재로 만든 탈착식 루프는 개방감과 함께 차의 무게까지 줄여 연비에도 도움이 된다. 172kW(234PS) 출력의 전기모터와 57kWh(킬로와트시) 용량의 배터리를 장착했으며, 1회 충전 최대 주행거리는 400㎞(유럽, WLTP 기준)이다.

폴크스바겐이 ID.라이프를 2만 유로에 출시하기 위해선 지금 1kWh당 150달러(약 17만원) 선인 배터리 가격을 더 낮추는 게 급선무다. 전기차 차 가격의 40%가 배터리 관련 비용이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선 신소재 개발과 규모의 경제가 필수적이다. 폴크스바겐은 지난 3월 '파워 데이'에서 주요 완성차업체 중 가장 먼저 배터리 내재화를 선언하며 배터리 비용을 낮출 준비를 하고 있다. 유럽과 미국·중국에 자체 조립공장을 세워 2030년 240GWh를 배터리를 생산할 계획이다.

앞서 지난해 테슬라는 '배터리 데이'를 통해 2023년께 2만5000달러(약 2700만원) 전기차를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테슬라도 기가팩토리를 통한 자체 생산과 배터리 셀 중에서 가장 큰 비용을 차지한 양극재 소재 재활용 등을 통해 배터리 가격을 낮춘다는 계획이다.

지난 4월 상하이 모터쇼에 등장한 '우링홍광미니 마카롱'. AP-연합.

지난 4월 상하이 모터쇼에 등장한 '우링홍광미니 마카롱'. AP-연합.

테슬라나 폴크스바겐이 '3000만원 미만 전기차'를 선언했지만 이미 중국에서는 훨씬 낮은 가격대의 전기차가 보급되고 있다. 상하이차와 GM 등이 합작한 SGMW는 지난해 '우링 홍광 미니'를 출시해 중국 전기차 시장을 일거에 장악했다. 우링홍광 미니는 올해 상반기 18만1810대가 팔렸고 테슬라 모델 3에 이어 글로벌 '베스트 셀링 전기차' 2위에 올랐을 정도다. 지난해 7월 출시 후 매달 약 3만대가량이 팔리고 있다.

우링 홍광 미니의 인기 비결은 500만원 안팎의 가격 경쟁력이다. 또 중국에서는 창청자동차의 오라 블랙캣(1200만원대), 광저우자동차의 아이온S(2000만원대)도 인기가 높다. 이중 오라블랙캣은 상반기 3만2013대가 팔려 글로벌 전기차 모델 6위를 차지했다. 이들 전기차의 주행거리는 100~170㎞ 정도로 도심내 주행에 최적화돼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한국자동차연구원은 "우링 홍광 미니같은 소형 중국 전기차는 앞으로 해외 시장에도 진출할 것"이라며 "저개발국가 시장이나 도심내 주행을 원하는 소비자한테는 충분히 매력적인 가격"이라고 분석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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