엘살바도르 정부, 비트코인 법정통화 공식 채택 전 200개 구입

중앙일보

입력 2021.09.07 13:27

중남미 국가 엘살바도르의 비트코인 법정통화 공식 채택이 시작된 7일 비트코인 가격이 6000만원을 돌파하며 6090만원대까지 치솟았다. 국내 비트코인 가격이 6000만원을 넘긴 건 지난 5월 15일 이후 처음이다. 반면 다른 암호화폐는 일제히 하락하고 있다. 이는 엘살바도르의 비트코인 공식통화 데뷔를 앞두고 전세계 개미들이 비트코인 매수 운동을 벌이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사진은 7일 서울 용산구 코인원 암호화폐 시세전광판. 뉴스1

중남미 국가 엘살바도르의 비트코인 법정통화 공식 채택이 시작된 7일 비트코인 가격이 6000만원을 돌파하며 6090만원대까지 치솟았다. 국내 비트코인 가격이 6000만원을 넘긴 건 지난 5월 15일 이후 처음이다. 반면 다른 암호화폐는 일제히 하락하고 있다. 이는 엘살바도르의 비트코인 공식통화 데뷔를 앞두고 전세계 개미들이 비트코인 매수 운동을 벌이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사진은 7일 서울 용산구 코인원 암호화폐 시세전광판. 뉴스1

엘살바도르의 비트코인 실험에 시장의 이목이 쏠린 가운데 엘살바도르 정부는 법정통화 인정을 하루 앞두고 400개의 비트코인을 매입한 사실을 밝혔다고 로이터통신 등 외신이 6일 보도했다.

나이브 부켈레 엘살바도르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에서 정부가 200개의 비트코인을 사들였다고 발표한 뒤, 이후 추가로 올린 트윗을 통해 비트코인 200개를 더 매입해 총 400개를 보유하게 됐다고 밝혔다.

엘살바도르 정부가 사들인 비트코인은 현재 시세로 따졌을 때 약 2천만 달러(약 232억원) 규모다.

중미 엘살바도르는 지난 6월 세계에서 처음으로 비트코인을 법정통화로 인정하는 법안을 통과시켰다. 이에 따라 7일부터 엘살바도르에서는 기존 공용 통화인 미국 달러와 함께 비트코인도 법화 지위를 갖게 된다. 실제 상점 등에서 물건을 사고팔 때 비트코인을 이용할 수 있고 정부 세금도 비트코인으로 낼 수 있다.

부켈레 대통령은 비트코인을 사용하면 외국에 사는 엘살바도르인이 고향으로 돈을 보내기 쉬워진다고 주장해 왔다. 엘살바도르는 해외 이민자들이 보내오는 송금액이 지난해 국내총생산(GDP)의 4분의 1에 달할 정도로 송금 의존도가 높다. 국민의 70%가 기존 은행 시스템을 이용하지도 않는다.

엘살바도르 정부는 비트코인 정식 통용을 앞두고 전국 곳곳에 비트코인을 달러로 입출금할 수 있는 ATM 200대와 유인 지점 50곳을 설치하는 등 준비를 서둘렀다.

그러나 일반 국민 사이에서는 부정적 여론이 여전한 상황이다. 지난 2일 발표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엘살바도르 국민 3분의 2 이상이 정부의 비트코인 법정통화 채택에 반대한다고 답했다.

무엇보다 법정통화 하루 전까지도 ‘비트코인이 무엇인지도 잘 모른다’는 사람이 많을 정도로 우려의 분위기가 감지된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는 전했다.

최근 엘살바도르 수도 산살바도르에선 변동성이 큰 비트코인을 기준으로 연금 수급액이 책정될 것을 우려한 연금수급자들이 대규모 시위를 벌였다. 시위 참가자들은 변동성 이외에도 비트코인이 이미 부패가 만연한 엘살바도르에서 돈세탁 관행을 부추길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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