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韓 첫 SLBM 시험발사때 中 '스파이함' 출몰해 엿봤다

중앙일보

입력 2021.09.07 12:16

업데이트 2021.09.07 14:57

2018년 5월 미국 해군의 오하이오급 핵추진 전략잠수함인 네브라스카함(SSBN 739)이 미 캘리포니아주 앞바다에서 트라이던트 Ⅱ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쏘고 있다. 한국은 SLBM 시험 발사를 공개하지 않았다. 미 해군

2018년 5월 미국 해군의 오하이오급 핵추진 전략잠수함인 네브라스카함(SSBN 739)이 미 캘리포니아주 앞바다에서 트라이던트 Ⅱ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을 쏘고 있다. 한국은 SLBM 시험 발사를 공개하지 않았다. 미 해군

지난 2일 군 당국이 충남 태안 국방과학연구소(ADD) 안흥시험장 앞바다에서 잠수함발사탄도미사일(SLBM) 시험 발사할 때 중국의 정보함이 관련 정보를 탐지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SLBM의 시험 발사는 지난달 13일 취역한 잠수함인 도산안창호함에서 콜드론치(cold launch) 방식으로 이뤄졌다. 잠수함 발사관에 탑재한 미사일을 공기 압력으로 물 밖으로 밀어낸 뒤 미사일 엔진이 점화해 날아가는 방식이다.

중국 인민해방군 북부전구 해군 소속 동댜오급 정보함. 일본 방위성

중국 인민해방군 북부전구 해군 소속 동댜오급 정보함. 일본 방위성

도산안창호함은 한국 잠수함 중 최초로 수직 발사관(VLS)을 실어 SLBM 공격이 가능하다. 기존에는 어뢰 발사관에서 미사일을 쏠 수 있었다. 3000t급 도산안창호함은 6개 수직 발사관에 ‘현무-2B’급 탄도 미사일을 탑재한다. 은밀하게 최대 500㎞ 거리까지 타격이 가능한 전략 무기다. 북한과 주변국이 긴장하는 배경이다.

시험 발사를 앞두고 서해 흑산도 앞바다 동경 124도 부근에 중국 정보함이 출몰했다. 익명을 요구한 정부 관계자는 “중국은 시험발사를 앞둔 며칠 전부터 정보함을 배치했다”며 “SLBM 동향을 감시하며 정보 수집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도산안창호함 SLBM 시험발사 성공.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도산안창호함 SLBM 시험발사 성공. 그래픽=신재민 기자 shin.jaemin@joongang.co.kr

지난 2월에도 중국 인민해방군 북부전구 해군 소속 동댜오(東調)급 정보함이 소흑산도 근처에서 동경 124도를 넘어왔다. 동댜오급은 만재 배수량 6000t에, 길이 130m, 최대 속도 20노트(약 시속 37㎞)의 정보함이다. 37㎜ 포 1문과 25㎜ 포 2문으로 무장했다.

정보함은 다양한 안테나를 달아 전파 정보를 수집하는 ‘스파이함’이다. 탄도미사일을 추적ㆍ감시하는 기능도 있다. 한반도 주변을 비롯해 한국과 일본 그리고 미 해군의 연합 훈련 등을 쫓아다니며 염탐한다.

지난 2일 도산안창호함은 SLBM 시험 발사에 성공했다. 취역에 앞서 시운전을 하던 모습. 해군

지난 2일 도산안창호함은 SLBM 시험 발사에 성공했다. 취역에 앞서 시운전을 하던 모습. 해군

앞서 지난해 말 군 당국은 SLBM 지상 시험발사에 성공했다. 이어 올해 잠수함 대신 바지선을 이용해 얕은 물 속에서 이뤄진 시험발사도 마쳤다. 이달 초 잠수함에서 시험발사를 진행한다는 계획도 알려지면서 중국이 정보 수집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이달 중순 추가 시험발사도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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