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마이크 걷어찬 전자발찌 강윤성…"교도소에 보낸 신호였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위치추적 전자장치(전자발찌)를 찬 채 2명의 여성을 살해한 강윤성(56)이 방송 마이크를 걷어차는 등 언론 앞에서 과장된 행동을 보이는 이유에 대해 오윤성 순천향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사형을 선고받아도 형집행이 안된다는 일종의 안도감에서 나온 행동”이라고 분석했다.

오 교수는 7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인터뷰에서 “강윤성이 마이크를 걷어차고 ‘더 못 죽인 게 한이다’라고 얘기하고, 유치장에서 경찰을 공격한 한 것은 나름대로 그것을 일종의 훈장으로 여긴 자기 과시다”라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경찰에 잡혀 유치장에 들어갈 때) 그런 계획을 (이미) 가지고 있는 것 아닌가라고 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과장된 행동을 했다”고 지적했다.

 강윤성이 지난 8월31일 서울동부지법에서 열리는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며 취재진의 마이크를 발로 차고 있다. 연합뉴스

강윤성이 지난 8월31일 서울동부지법에서 열리는 영장실질심사에 출석하며 취재진의 마이크를 발로 차고 있다. 연합뉴스

진행자가 “이런 행동을 하면 ‘교도소 대통령 같은 역할’을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이런 착각에 빠져 있다는 말이냐”고 묻자 오 교수는 맞다면서 교도소에서 자신을 건드리지 말라는 일종의 신호를 보낸 것으로 해석했다.

오 교수는 사형 선고를 받아도 집행이 되지 않을 것이라는 안도감도 강윤성의 태도에 영향을 미쳤다고 봤다.

그는 “옛날 같으면 사람을 두 명이나 살해하면 아마 사형 선고가 되고 또 사형 집행이 된다고 하면 본인이 조심스러워하거나 고개를 숙이게 되는데, 최근 들어서 많은 살인범들이 언론에 자기 퍼포먼스를 하는 경향들이 있다”며 “결국 ‘대한민국에서는 사형 선고를 받아도 집행은 하지 않는다’는 안도감이 그 사람들(살인범) 심리에 도사리고 있지 않나 추정한다”고 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