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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경제 반토막…'2대 도시'에 전국 100대 기업 한곳도 없다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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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항 감만부두 전경. 송봉근 기자

부산항 감만부두 전경. 송봉근 기자

부산상의, 매출기준 1000대 기업현황 발표 

부산 기업의 위상추락이 심상찮다. 대표기업의 수가 2008년 대비 10여년 만에 반토막 났다. 수도권 기업보다 첨단 신성장산업 비중이 작아 지역 산업의 구조조정이 시급하지만,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란 분석이 나온다.

부산상공회의소(회장 장인화)가 6일 내놓은 ‘2020년도 매출액 전국 1000대 기업’ 분석결과에 따르면 전국 매출액 1000대 기업에는 부산기업 29개가 포함됐다.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2008년 55개사와 비교하면 10여년새 절반으로 줄어든 규모다. 2019년 34개사에서 5개사가 진입하고 10개사가 탈락한 결과다. 이는 2002년 매출액 1000대 기업 조사 이후 처음으로 30개 밑으로 떨어진 것이다.

1000대 기업 29곳뿐, 2008년 55개에서 급감 

자료:부산상의

자료:부산상의

또 지난 10여년간 지역 내 부동의 매출 1위 기업이자 2019년 94위로 유일하게 매출 100대 기업에 포함됐던 르노삼성자동차㈜가 118위로 밀려나면서 부산 기업은 100대 기업에 한 곳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상의는 르노삼성차의 추락을 XM3 수출물량 추가 확보 실패 등에 따른 매출 감소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1000대 기업에 포함된 부산 29개 기업의 총매출액은 27조9280억원으로, 2019년 34개 기업의 31조7845억원에 비해 12.1% 감소, 전국 대도시 중 가장 큰 폭으로 떨어졌다. 1000대 기업 매출 비중 역시 전국의 1.2%에 그치고, 서울(1449조978억원)의 1.9%, 인천(56조1597억원)의 50%, 경남(46조2163억)의 60% 수준에 지나지 않는다.

대한민국 제2 도시 위상에 맞지 않는 부산기업의 현실은 2019년 대비 업체 수가 줄어든 영향도 있지만 29개 기업이 대체로 코로나19와 경기침체 영향을 많이 받는 조선·자동차·철강·신발·고무 같은 경기 부진 업종이 많기 때문이라고 상의는 분석했다.

1000대 기업 매출액도 인천·경남 절반수준

자료:부산상의

자료:부산상의

2020년 1000대 기업에서 탈락한 부산기업은 부산롯데호텔·동아지질·태웅·화승네트웍스 등 10개 기업이다. 부산롯데호텔은 면세부문 매출이 급감하면서, 자료 집계 이후 처음으로 1000대 기업에서 탈락했다.

신규 진입 기업은 지난해 친환경 이슈로 매출액이 증가한 파나시아(선박용 탈황 장비)와 동성화인텍(선박용 LNG 연료탱크), 태광후지킨(수소탱크용 밸브) 등 제조업 3곳과 분양 실적이 반영된 두동도시개발과 협성르네상스 2곳뿐이다.

2020년 매출 1000대 기업 중 743곳과 매출 순위 100위 내 기업 91곳이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에 몰려있어 수도권 집중화가 얼마나 심각한지 보여주고 있다고 상의는 덧붙였다.

“산업 구조 개편과 신성장 산업 육성 시급”

컨테이너를 처리하는 부산항 신항. [사진 부산시]

컨테이너를 처리하는 부산항 신항. [사진 부산시]

부산상의 기업 동향분석센터는 “지역 기업의 매출 규모와 부가가치를 끌어올리기 위해서는 고부가가치 산업으로의 산업구조 개편과 신성장 산업 육성을 위한 중장기 실행계획 추진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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