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창고속 클래식車 170대 경매 나왔다, 주인은 베일의 회사원 [영상]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영국에서 한 자동차 수집가가 클래식 자동차를 무더기로 경매에 내놓아 눈길을 끌고 있다. 총 감정가만 100만 파운드(약 16억 원)에 달한다.

영국의 한 자동차 수집가가 지난 10년 간 모은 클래식 자동차 174대가 런던 북부 토트넘의 한 창고에서 공개됐다. [인스타그램 캡처]

영국의 한 자동차 수집가가 지난 10년 간 모은 클래식 자동차 174대가 런던 북부 토트넘의 한 창고에서 공개됐다. [인스타그램 캡처]

5일(현지시간) 미 폭스뉴스 등 외신에 따르면 중고차 전문 경매 사이트인 ‘런던 반 파인즈’는 최근 인스타그램에 1200평 크기의 창고에 빼곡하게 주차된 차량 174대의 사진을 올리고 대규모 경매 소식을 전했다.

런던 북쪽 토트넘의 한 창고에 보관된 이 차들은 벤츠·BMW·포르쉐·폭스바겐 등에서 출시한 클래식 자동차들이다. 영국 자동차 제조기업 MG사가 1948년 출시한 로버 자동차부터 1989년 BMW의 635CSI까지 모두 수십 년 이상의 역사를 가졌다.

영국 런던 북부 토트넘의 1200평짜리 창고에 주차된 클래식 자동차 174대. [인스타그램 캡처]

영국 런던 북부 토트넘의 1200평짜리 창고에 주차된 클래식 자동차 174대. [인스타그램 캡처]

사진 속 차들은 뽀얀 먼지와 새똥으로 뒤덮였다. 하지만 경매 전 진행된 감정에서 대당 수만 파운드를 호가하며 자동차 수집가들에게 주목받고 있다.

그중에서 MG사가 1960년에 출시한 MGA 레드 스포츠카가 2만5000파운드(4000만원)로 최고가를 기록했다. 이어 벤츠 1975년식 350SL이 1만8000파운드(2900만원), BMW의 1989년식 635CSI가 1만6000파운드(2600만 원)로 책정됐다. 경매사 측은 “겉으로 보기엔 폐차 직전의 모습이지만, 주행에 문제가 없다”며 “일부는 5년 전까지 도로 위를 달렸다”고 전했다.

모리스 마이너.[인스타그램 캡처]

모리스 마이너.[인스타그램 캡처]

경매 주최 측은 이 차들의 주인을 “신원을 밝히지 않은 한 평범한 회사원”이라고 소개했다.

주최 측에 따르면 이 차들은 “수집가가 지난 10년간 개인 소장용으로 모은 것으로, 원 소유주와 1대1 거래한 뒤 직접 운전해서 공수해왔다”고 한다. 수집가는 취미로 벤츠 차량을 모으다가 클래식 자동차의 가격이 오르는 것을 보고 투자 목적으로 차를 사들였다고 한다. 몇 년 뒤 차량 가격이 더 높아지면 시장에 내놓을 계획이었지만, 창고 임대 계약 연장이 불발되면서 급하게 처분을 결정했다.

영국 런던 북부 토트넘의 1200평짜리 창고에 주차된 클래식 자동차 174대. [인스타그램 캡처]

영국 런던 북부 토트넘의 1200평짜리 창고에 주차된 클래식 자동차 174대. [인스타그램 캡처]

경매 주최사는 지난달 말부터 일반인들에게 차량을 선공개하고 있다. 이후 일정 기간 경매를 진행한 뒤 팔리지 않은 차량은 온라인 상거래인 이베이를 통해 판매할 예정이다.

한편 지난 2월 뉴욕타임스(NYT) 보도에 따르면 코로나19 대유행 이후 수집용 자동차 거래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중에서도 1~2인승짜리 클래식 자동차를 찾는 사람이 많아졌다. 이동 제한 등으로 홀로 있는 시간이 많아지자 희소가치 높은 클래식 자동차 수집에 눈길을 돌렸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경매 주최측은 일부 차량의 세금 영수증, 사진 등 오랜 역사를 입증할 문서도 함께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인스타그램 캡처]

경매 주최측은 일부 차량의 세금 영수증, 사진 등 오랜 역사를 입증할 문서도 함께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인스타그램 캡처]

캘리포니아의 한 클래식 자동차 판매점 직원은 “코로나19 이후 홈페이지 방문자 수가 90% 증가했고, 해외 구매자들의 온라인 거래가 늘어 2019년보다 높은 수익을 기록했다”면서 “구매자들은 희귀한 디자인의 클래식 자동차를 몰고 홀로 떠나는 드라이브를 즐긴다”고 전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