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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서 맛있다고 대박난 ‘마약 국수’ 알고보니 진짜 마약 국수

중앙일보

입력

양귀비 가루를 탄 고추 조미료 등을 국수에 넣어 맛을 낸 중국 식당이 공안에 적발됐다. 하오칸비디오 캡처

양귀비 가루를 탄 고추 조미료 등을 국수에 넣어 맛을 낸 중국 식당이 공안에 적발됐다. 하오칸비디오 캡처

운영난에 폐업 위기에 처했던 중국의 한 국수 가게 사장이 손님들의 국수에 마약 가루를 타 판매한 혐의로 공안에 붙잡혔다고 시나망 등 중국 현지매체가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매체에 따르면 지난달 7일 중국 장쑤성 롄윈강 인근 국수식당에서 국수를 먹은 손님들이 이상 증세를 호소하며 신고해 관할 공안에 적발됐다.

공안 조사 결과 이 식당은 양귀비 가루를 탄 조미료 등을 국수에 넣어 맛을 낸 것으로 확인됐다.

이 식당은 이러한 수법으로 평소보다 약 33% 이상의 매출을 올렸다.

식당 주인 리씨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장기화 여파로 운영난을 겪자 우연히 얻은 양귀비 가루를 조미료에 첨가해봐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실행에 옮겼다.

그는 국수에 넣어 먹는 고추양념에 양귀비 가루를 넣어 손님들에게 제공했다. 리씨의 기이한 행각은 경영난이 심각해진 지난 4월 본격화됐다.

손님들은 국수 안에 마약이 첨가된 사실을 알아채지 못하고 특유의 감칠맛이 있어 맛있다는 입소문을 냈다. 리씨는 포장 손님에겐 ‘비법 양념’이라고 소개하며 조미료를 별도로 싸주기도 했다.

그러나 리씨의 행각은 오래가지 못했다. 국수의 맛을 수상하게 여긴 한 손님이 공안에 신고한 것이다.

마라탕에 양귀비 가루를 넣어 공안에 적발됐다는 기사를 읽었던 이 손님은 리씨의 국수 맛을 의심하게 됐고, 이윽고 먹다 남은 국수를 파출소로 가져가 검사를 의뢰했다.

국수를 여러 차례 먹은 일부 손님들은 환각과 탈수 등 이상 증세를 호소하기도 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관할 공안국은 리씨의 식당에서 양귀비 가루와 가루를 넣은 고추양념에서 마약 성분을 검출했다고 지난 6일 밝혔다.

관할 공안국은 “리씨를 형사 구류하고 자세한 경위과 여죄 등을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중국 현행법상 2008년부터 양귀비 가루는 비식용 물질로 분류돼 관리 감독하고 있다”며 “마약류로 고객을 현혹시킨 리씨의 행동은 경영 윤리를 저버린 심각한 불법 행위”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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