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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P. 본 홍준표 "모병제하자" 유승민 "文은 영화보고 탈원전"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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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홍준표 국민의힘 대선 경선 예비후보가 25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국민 약속 비전 발표회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김경록 기자

유승민, 홍준표 국민의힘 대선 경선 예비후보가 25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국민 약속 비전 발표회에서 대화를 나누고 있다. 김경록 기자

탈영병을 잡는 체포조와 군내 가혹 행위에 대한 이야기를 다룬 넷플릭스 드라마 ‘D.P.’가 연일 화제가 되는 가운데,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 사이에서 D.P.를 놓고 공방이 벌어졌다.

홍준표 의원은 6일 오후 페이스북에 “D.P.를 봤는데, 픽션(허구)이지만 아직 군내 가혹 행위가 없다고 할 수는 없다”며 “나도 군부대에서 방위소집을 1년 6개월 경험해봤는데, 고참들의 가혹 행위는 그때도 참 심했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나라를 지키려고 간 군대에서 우리 젊은이들이 그런 일을 당한다는 건 참 가슴 아픈 일”이라며 “그래서 일당백의 강군(强軍)을 만들기 위해 모병제와 지원병제로 전환을 검토한다고 공약했다. 젊은이들을 징병의 멍에에서 풀어줄 때가 됐다고 봐서 그런 공약을 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자 유승민 전 의원이 맞불을 놨다. 유 전 의원 역시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홍준표 후보께서 넷플릭스 드라마 D.P.를 보시고 본인의 방위 복무 시절을 회상하며 징병제를 모병제로 바꾸자고 주장하신다. 나도 D.P.를 보고 우리 군이 말도 안되는 부조리와 폭력에서 하루빨리 벗어나야 한다고 생각했다. 더구나 최근의 군내 성폭행 사건들은 도저히 같은 전우라고 부를 수 없는 범죄 행위였다”고 지적했다.

유 전 의원은 “그러나 징병제를 모병제로 바꾸는 것은 완전히 별개의 문제다. 모병제를 한다고 해서 군대 내 부조리와 폭행을 그대로 둘 수는 없지 않나?”라며 “문재인 대통령이 판도라 영화 한 편을 보고 탈원전을 주장하더니, 홍준표 후보께서는 드라마 D.P.를 보고 모병제를 주장한다. 그건 아니라고 본다”고 일침을 가했다.

그는 “군대를 바꾸고, 개혁해야지, 군대는 그대로 두고 모병제로 바꾸면, 군대에 가는 이들은 어떻게 돼도 좋다는 건가? 게다가 우리나라는 아직 모병제를 못할 이유가 더 많다. 모병제는 정의와 공정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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