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탈레반 곧 새 정부 발표…최고지도자 아쿤드자다 모습 드러낼 듯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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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비훌라 무자히드 탈레반 대변인이 지난 17일(현지시간) 탈레반의 수도 카불 점령 이후 첫 기자회견을 열고 있는 모습. [AP=뉴시스]

자비훌라 무자히드 탈레반 대변인이 지난 17일(현지시간) 탈레반의 수도 카불 점령 이후 첫 기자회견을 열고 있는 모습. [AP=뉴시스]

아프가니스탄에서 20년 만에 재집권한 이슬람 무장단체 탈레반이 6일(현지시간) 곧 새 정부 구성을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에 따르면 자비훌라 무자히드 탈레반 대변인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새 정부 출범 계획과 관련한 질문에 "기술적인 문제가 남아있다"며 "앞으로 변화를 염두에 둔 과도 정부 형태를 우선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종적인 결정이 내려졌다"며 "기술적인 문제가 해결되는 대로 새 정부를 발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탈레반은 아프간 정부군에도 새 정부에 참여해달라고 요청했다. 이같은 발언은 탈레반이 아프간 내 저항군의 마지막 거점인 북부 판지시르 주(州)를 완전히 점령했다는 공식 선언 이후 나왔다. 무자히드 대변인은 "누구든지 탈레반의 통치에 반하는 반란을 일으키려고 하는 사람은 큰 타격을 받을 것"이라며 "우리는 또 다른 반란을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다만 무자히드는 구체적인 새 정부 출범 일정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탈레반은 지난 3일 새 정부 구성을 발표할 계획이었다. 일정이 미뤄지면서 내부에서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는 소문이 돌기도 했다. 무자히드 대변인은 이날 일각에서 제기한 갈등설을 공식적으로 부인했다.

힌두스탄타임스 등 일부 외신들은 이날 현지 매체 트위터를 인용해 탈레반 2인자로 불리는 압둘 가니 바라다스 측과 강경파로 분류되는 하카니 네트워크가 판지시르 저항군 대응 문제를 놓고 논쟁을 벌이다 지난 3일 무력 충돌을 했다고 전한 바 있다.

한편 탈레반이 지난달 15일 아프간 수도 카불을 장악한 후에도 남부 칸다하르 등 은신처에 머무르는 것으로 알려진 탈레반 최고지도자 하이바툴라 아쿤드자다도 조만간 대중 앞에 모습을 드러낼 전망이다.

BBC에 따르면 무자히드 대변인은 이날 "하이바툴라 아쿤드자다 최도지도자는 살아있으며 곧 공개 석상에 오를 것"이라고 밝혔다. 이슬람 율법학자 출신으로 '은둔의 지도자'로 불리는 아쿤드자다는 1961년생으로 추정되며, 2016년부터 탈레반을 이끌며 정치·종교·군사 분야의 중요 결정을 내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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