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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강산 관광 재개" 탄력받은 이재명, 강원도서 한반도 공약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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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초반에 독주 체제를 구축한 이재명 경기지사는 정책 중심의 캠페인 기조를 통해 대세론 굳히기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경선 첫 주말인 지난 4∼5일 충청권 경선에서 이틀간 누적 54.72%의 득표율로 이낙연 전 대표(28.19%)를 큰 격차로 따돌린 만큼 전략 수정 없이 기존 방침을 이어가겠다는 것이다.

이 지사는 6일 강원도 원주시청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금강산 관광을 재개하겠다”고 발표했다. 당초엔 ‘강원권 지역 공약’을 발표하는 자리였지만, 외교·안보 공약까지 망라되면서 정책적인 범위가 더 커졌다. “한반도 평화는 우리 모두의 생존문제다. 금강산 관광 재개를 시작으로 남북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실용적 대북정책을 통해 상생을 추구하겠다”는 메시지가 금강산 관광 재개 공약에 담겼다.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가 6일 오전 강원도 원주시청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을 메모하고 있다. 충청권 대선 순회경선에서 과반 압승을 달성한 이 후보는 이 자리에서 Δ강원평화특별자치도 설치법 제정 Δ금강산 관광 재개 Δ정밀의료·바이오·디지털헬스케어 산업 육성 Δ풍력바이오에너지 인프라 확대 Δ해양·산악·내륙 관광 육성 Δ한반도 평화경제를 위한 교통망 확충 등을 약속했다. 뉴스1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인 이재명 경기지사가 6일 오전 강원도 원주시청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을 메모하고 있다. 충청권 대선 순회경선에서 과반 압승을 달성한 이 후보는 이 자리에서 Δ강원평화특별자치도 설치법 제정 Δ금강산 관광 재개 Δ정밀의료·바이오·디지털헬스케어 산업 육성 Δ풍력바이오에너지 인프라 확대 Δ해양·산악·내륙 관광 육성 Δ한반도 평화경제를 위한 교통망 확충 등을 약속했다. 뉴스1

“강원도를 평화특별자치도로 만들겠다”는 약속도 덧붙였다. 이 지사는 또 “2024년 개최를 앞둔 강원 동계 청소년올림픽의 남북 공동개최도 적극적으로 지원하겠다. 평창 동계올림픽에 이어 다시 한번 남북평화의 상징 강원도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 지사는 ▶정밀의료ㆍ바이오ㆍ헬스케어 산업 육성 ▶풍력ㆍ바이오에너지 인프라확대 ▶관광 육성 ▶교통망 확충 등 지역 맞춤형 공약 역시 함께 발표했다.

이 지사는 이날 오후에도 탈영병들을 잡는 군무 이탈 체포조를 소재로 한 넷플릭스 드라마 ‘DP’를 시청한 소감 글을 페이스북에 올려 “모욕과 불의에 굴종해야 하는 군대, 군복 입은 시민을 존중하지 않는 세상을 반드시 바꾸겠다. 청년을 절망시키는 야만의 역사부터 끝내는 것이 MZ정책”이라는 정책 메시지를 냈다.

네거티브 중단을 선언하고, 상대 검증 공세에 대응을 최소화한 전략 역시 이어갈 방침이다. 이에 열성 지지층을 향해서도 언행을 조심해달라고 당부하는 등, 경쟁 후보와 지지자들을 자극하지 않기 위한 몸을 낮추는 모습도 감지됐다. “경쟁 후보들이 상심한 것도 고려해 겸손한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공감대가 있다”(캠프 관계자)는 설명이다. 우원식 캠프 선대위원장은 라디오 인터뷰에서 “상처 주고 단결하지 못해서 본선 경쟁력이 악화되는 거 아니냐는 우려가 있는 만큼, 상처를 최소화시키는 일에 집중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에서는 12일 발표하는 1차 국민·일반당원 선거인단(64만1922명) 투표 결과에 주목하고 있다. 여기서도 이 지사가 압도적 우세를 점할 경우 결선 없이 후보로 확정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우상호 의원은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연고 없는 지역에서 1ㆍ2위 후보의 격차를 보면 상당한 대세론이 바닥에 형성된 것”이라며 “충청에서의 격차가 너무 벌어져 1차 선거인단 투표에도 반드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낙연 캠프가 기대하는 호남 민심에 대해서도 이 지사 캠프 내부엔 “바닥 민심은 우리가 앞선다”(캠프 관계자)는 분위기가 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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