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긋지긋 코로나, 예일대 스타 교수의 '펀터벤션'으로 이겨보자

중앙일보

입력 2021.09.06 16:07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끝이 안 보인다. 스트레스와 우울감을 호소하는 사람들에게 가장 필요한 건 뭘까. 미국 예일대 역사상 가장 인기가 많은 ‘행복 교수’ 로리 산토스(46)가 내놓은 답변은 ‘재미’다. 산토스 교수는 5일(현지시간) 가디언에 “재미를 찾는 방법을 다시 배울 때”라고 했다. 방법은 뭘까.

“코로나 시대에 더욱 중요한 건 ‘펀터벤션’”

로리 산토스. 사진 예일대 유튜브 캡처

로리 산토스. 사진 예일대 유튜브 캡처

산토스 교수는 “우리의 삶에 의도적으로 더 많은 ‘재미’를 주입해야 한다”고 말한다. 이른바 ‘펀터벤션’(funterventionㆍfun+intervention)이다. “(재미는) 번아웃을 예방하고 정신뿐 아니라 신체도 건강하게 해준다”면서다. 그는 “코로나19가 재미에 중요한 ‘연결’을 차단하면서 사람들이 (삶의) 재미를 잃게 했다”고 진단했다. 코로나19로 삶이 피곤해지고, 너무 피곤해서 재미를 찾지 않게 된다는 것이다. 그런데 역설적으로 “재미야말로 진정한 휴식을 줄 수 있다”고 그는 강조했다.

그가 말하는 ‘재미’란 뭘까. 와인 한 병을 들고 넷플릭스 앞에 앉아 휴대전화를 보면서 소셜미디어(SNS) 스크롤을 올리는 것? 산토스는 “진정한 재미는 활동적인 것”이라고 했다. 산토스의 경우, 친구들과 차에서 노래를 함께 부른다거나 어릴 때 했던 뮤지컬 등 음악과 관련된 순간은 의도하지 않아도 재미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서핑 등 지금까지 해보지 않았던 새로운 일에 도전하기도 한다. 그는 반문한다. “아이들은 늘 새로운 걸 찾고 시도하는데 어른들은 왜 그렇게 안 하는 거죠?”

물론 재미와 쾌락은 엄연히 다르다. 재미를 찾겠다고 직장을 그만두거나 시간을 들이지 말라는 이야기다. 대신 하루의 사소한 순간에 재미를 주입하라고 산토스는 조언했다. “직장에서 밴드 활동을 하거나 직장 동료들과 사소한 농담을 나누는 것도 충분히 하루를 훨씬 더 즐겁게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결국 재미도 훈련인 셈이다.

“강력한 재미의 힘, 정작 연구는 부족”

로리 산토스. 사진 ASPEN 유튜브 캡처

로리 산토스. 사진 ASPEN 유튜브 캡처

하지만 정작 학계에선 행복이나 즐거움과는 달리 재미에 대한 연구는 부족한 실정이다. 이에 대해 그는 “재미에 무관심하기 때문에 그 힘이 얼마나 강력한지 알아차리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모두가 재미를 중요하게 여기고 추구하면 세상은 더 행복하고, 건강하고, 안전해질 것이라고 산토스는 강조한다. “재미는 공동의 인간성을 돌아보게 함으로써 사람이 함께하도록 하는 능력이 있거든요.”

예일대에서 심리학을 가르치는 산토스는 스타 교수다. 그가 2018년 개설한 교양강좌 ‘심리학과 좋은 삶’은 학부생 4명 중 1명이 수강하면서 300년 넘는 예일대 역사상 가장 큰 인기를 끌었다. 이 소식은 국내에서도 ‘행복수업을 듣는 미국 명문대 학생들’로 알려졌다. ‘웰빙의 과학’ 이름으로 대규모 개방형 온라인 강좌(MOOC) 플랫폼인 코세라에도 공개된 이 강의는 170여 개국에서 수강자를 배출하면서 지난해 가장 많이 들은 강의 1위에 올랐다.

그는 교수로 명성을 얻기 전에도 30대 초반부터 주목받는 신예 학자였다. 하버드대에서 심리학으로 학부부터 석ㆍ박사 학위까지 딴 산토스는 28살인 2003년 예일대 조교수로 임용돼 2009년 부교수로 종신 재직권을 받았다. 2007년 과학잡지 파퓰러사이언스에서 ‘젊은 10대 천재 과학자’에 이름을 올렸고, 2013년엔 타임스지의 ‘리딩 캠퍼스 셀럽’으로 선정됐다. 2010년 영국 옥스퍼드에서 열린 TED 글로벌 콘퍼런스 연사로 나섰다. 2019년부터 팟캐스트 ‘행복실험실’ 진행자로도 인기를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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