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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드 코로나' 기대감에 정부 "거리두기 대폭 완화 없다...긴장감 떨어질까 우려"

중앙일보

입력

6일 오전 대전시청 남문광장에 마련된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있다. 뉴스1

6일 오전 대전시청 남문광장에 마련된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사를 받고 있다. 뉴스1

정부가 이르면 오는 10월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 체계를 단계적으로 완화하는 방안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힌 가운데 위드 코로나(with coronaㆍ코로나와 공존)에 대한 지나친 기대감을 우려했다. 당장 지금의 유행 규모를 안정화시키는 게 전제가 돼야 하는데 완화에 대한 기대감으로 방역 긴장감이 오히려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정부 “위드 코로나 아닌 '단계적 일상회복 방안'”

6일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사회전략반장은 비대면 브리핑에서 위드 코로나라는 용어 자체가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손 반장은 ‘위드 코로나’라고 하면 코로나19 확진자 발생 자체를 신경 쓰지 않고 사회적 거리를 없앤다는 의미로 받아들이는 경우도 있어 정부 내부에서는 해당 용어를 가급적 사용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기존 방역 체계를 유지하면서 점진적으로 나간다는 의미로 ‘단계적 일상회복 방안’이라고 부른다”고 말했다.

시민들이 6일 서울 노원구 노원구민체육센터에 마련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에서 접종후 이상증상을 모니터링 하고 있다. 뉴스1

시민들이 6일 서울 노원구 노원구민체육센터에 마련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에서 접종후 이상증상을 모니터링 하고 있다. 뉴스1

손 반장은 무엇보다 거리두기 완화는 장기간에 걸쳐 점진적으로 조정해나갈 문제라고 강조했다. 그는 “영국의 경우 전폭적으로 방역 체계를 완화했지만 매일 2~3만명의 신규 확진자와 100명 내외의 사망자가 발생하고 있다”며 “우리나라에 대입하면 현재 사망자 수준의 10배가 넘는다. 우리로선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말했다.

코로나와 공존을 선택한 싱가포르의 경우 오히려 사회적 거리두기 강도가 한국보다 강하다고 설명했다. 최근 들어서야 사적모임 허용 기준을 2인에서 5인으로 확대했다며 그 외에 행사나 다중이용시설 방역 강도는 한국보다 센 편이라고 말했다. 손 반장은 “방역 체계를 일상과 유사한 수준으로 전폭적으로 완화하는 동시에 코로나를 계절 독감 사망 수준 이하로 관리하는 국가는 현재 세계 어디에도 없다”고 말했다.

거리두기 개편안 적용했던 7월, 4차 대유행 불러 

 시민들이 6일 서울 노원구 노원구민체육센터에 마련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에서 접종을 하고 있다. 뉴스1

시민들이 6일 서울 노원구 노원구민체육센터에 마련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접종센터에서 접종을 하고 있다. 뉴스1

방역당국의 이런 입장은 새로운 거리두기 개편안이 적용됐던 지난 7월 상황을 반복하지 않겠다는 의지로 읽힌다. 당시 기존보다 완화된 거리두기 개편안이 적용되면서 국민들 사이에 방역 긴장감이 지나치게 완화됐고 이는 4차 대유행 확산으로 이어졌다. 손 반장은 “당시 유행이 증폭됐던 걸 고려하면 9월에 방역 긴장감을 유지하며 유행을 얼마나 통제하는지가 상당히 중요한 문제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날 코로나19 확진자는 1375명을 기록하며 직전 주 일요일(발표일 기준 8월 30일)보다 110명 줄어들며 감소세를 보였지만 당국은 여전히 확산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손 반장은 “현재 유행 양상을 보면 비수도권은 안정적으로 확산이 감소하는 경향이지만 수도권은 여전히 감염 위험이 높은 상황”이라며 “중환자 병상이나 입원 병상의 경우 60~70%의 가동률을 보이는데 이런 상황에서 방역이 완화되면 바로 유행 규모가 증가하면서 병실 부족과 의료체계 대응 부실까지 직결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손 반장은 “일시에 사회적 거리두기가 대폭 완화되거나 없어지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하며 “9월 한 달간 방역 관리를 유지하면서 단계적으로 방역 체계를 조정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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