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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 머리 때리며 ‘담배 셔틀’ 시킨 10대…징계는?[영상]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60대 여성에게 담배 심부름을 시키고 이를 거절했다는 이유로 폭행을 가한 10대 학생이 속한 고등학교에서 징계절차를 논의 중이다.

지난 4일 뉴스1에 따르면 가해학생 A(17)군이 다니는 경기 여주지역 소재 고교는 전날 학생생활교육위원회에서 A군에 대한 징계 논의 심의를 가졌다. 해당 학교 측은 A군에 대한 징계수위 정도 책정을 두고 논의를 했다.

 10대 남학생이 60대 여성의 머리를 때리며 담배를 사올 것을 요구하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

10대 남학생이 60대 여성의 머리를 때리며 담배를 사올 것을 요구하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

이날 학교 관계자는 “A군의 행동이 동영상에도 나와 있듯이 드러난 상황을 보더라도 반인륜적인 행동”이라며 “위원회에서 논의하고 심의한 내용을 최종결정 권한을 가지고 있는 교장에게 전달하면 내주 정도 처분이 결정될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미 학교 자체에서도 A군과 그의 보호자를 불러 조사를 마쳤다”며 “불미스러운 사안이 발생하게 된 점에 대해 송구스럽고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고 덧붙였다.

[페이스북 페이지 ‘여주사람들’ 캡처]

[페이스북 페이지 ‘여주사람들’ 캡처]

앞서 지난달 A군을 포함한 10대 학생 4명이 길가에서 나물을 파는 60대 여성 B씨를 괴롭히는 온라인 커뮤니티에 공개돼 논란이 일었다.

영상에는 지난 8월25일 오후 11시30분쯤 여주시 홍문동의 한 길가에서 B씨의 머리 등 신체를 위안부 소녀상 추모꽃으로 여러 차례 폭행하는 모습이 담겼다.

A군 등 4명은 B씨를 조롱하며 담배를 사오라는 심부름을 시켰고 B씨가 이를 거절하자 해당 만행을 저질렀다.

A군은 추모꽃으로 B씨의 머리를 수차례 내리치며 “담배 사줄 거야, 안 사줄 거야, 그것만 딱 말해”라고 윽박질렀다.

이에 B씨는 떨리는 목소리로 “학생들 그만해”라며 호소했지만, A군은 위협적인 태도를 취했다.

B씨가 “나이는 몇살인가. 학생 신분 아닌가”라고 묻자 “열일곱, 열일곱, 열일곱”이라고 답하며 또다시 막대기로 B씨의 머리를 때렸다.

B씨는 “열입 곱인데 어른한테 왜 이래? 나는 60세다”라고 말했지만, A군은 “나랑 42년 띠동갑이네”라며 비아냥댔다.

영상을 촬영한 학생들은 촬영 내내 웃음을 멈추지 않았고 “진짜 웃겨”라며 이 상황을 즐겼다.

이후 지난 8월31일엔 이들이 겁에 질려 도망가는 B씨의 손수레를 발로 차고 조롱하는 장면이 담긴 추가 영상이 공개돼 논란은 더 커졌다.

학생들의 위협이 계속되자 B씨는 자리를 피하려 했고, A군은 B씨의 손을 끌어당기며 “나랑 여행가자. 따라와”라고 말했다. 욕설을 내뱉으면서 B씨 어깨에 손을 올려 희롱까지 했다.

이어 B씨가 짐이 쌓인 손수레를 끌고 차도 쪽으로 나가 길을 건너 도망가려고 하자 수레를 거듭 발로 차는 모습도 영상에 담겼다. 다른 학생들도 수레를 발로 차며 B씨를 위협했다.

손수레가 부서지고 짐이 떨어지면서 B씨가 도로 한가운데에서 짐을 챙기고 있는 위험한 상황에서도 가해 학생들은 낄낄거리며 조롱을 이어갔다.

해당 사건을 수사 중인 여주경찰서는 B씨를 폭행한 혐의로 A군 등 4명을 입건해 조사 중이며 A군 등 4명은 최근 보호자 입회하에 한 차례 조사를 받았다. B씨는 가해학생들에 대한 처벌의사를 밝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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