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의 도시' 이탈리아 베네치아에서 5일(현지시각) 전통 노 젓기 대회인 ‘레가타 스토리카’(Regata Storica)가 열렸다.
베네치아는 1000년이 넘도록 지중해 동쪽 바다를 주름잡은 해상제국이었다. 이런 나라에서 노젓기 대회가 오랜 전통을 이어오는 것은 자연스럽다. 2019년 이후 코로나 탓에 행사 규모가 축소됐지만 지난 해에 이어 올해도 축제는 열렸다. 레가타 스토리카는 매년 9월 첫 번째 일요일에 열린다.
레가타 스토리카는 15세기 복장을 한 사람들이 화려한 장식의 옛 곤돌라를 몰며 퍼레이드를 펼치고, 퍼레이드가 끝나면 곤돌라 경주를 한다.
레가타 스토리카의 시작은 800년대로 거슬러 올라간다. 기원설은 여러 가지인데, 곤돌라 사공들의 노 젓는 기술을 보존하기 위해 만들어졌다는 설, 남자들이 해적에게 납치된 여자들을 구하기 위해 시작했다는 설 등이 있다.
올해 축제에서 특히 의미가 있었던 점은 레가타 역사상 처음으로 남자와 여자의 상금을 같게 했다는 것이다.
레가타 스토리카는 카니발, 영화제, 비엔날레와 함께 베네치아를 대표하는 4대 축제다. 매년 이 축제를 보기 위해 많은 관광객이 베네치아 대운하를 찾는다. 베네치아는 지난해 코로나 19가 맹위를 떨쳐 인적조차 드문 모습을 보였지만 최근에는 조금씩 옛 모습을 찾아가고 있다. 5일 현재 이탈리아 전체의 코로나 확진자는 6000명대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