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약이 무효… 강등 위기 커지는 FC서울

중앙일보

입력 2021.09.06 10:15

업데이트 2021.09.06 10:25

박진섭 FC서울 감독.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박진섭 FC서울 감독.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백약이 무효다. 프로축구 FC서울이 최하위 탈출에 실패했다. 강등 위기에 팬들도 일어섰다.

서울은 5일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전북 현대와 K리그 순연 16라운드 경기에서 3-4로 졌다. 서울은 2위 전북을 상대로 후반 중반까지 3-2로 앞섰으나 이승기에게 동점골을 내준데 이어 후반 추가시간 홍정호에게 결승골을 내줬다.

박진섭 서울 감독은 변화를 시도했다. 기성용, 팔로세비치를 벤치에 두고, 22세 이하 선수들 8명을 선발로 투입했다. 박 감독은 "전반엔 기동력이 있고 어린 선수들을 투입한 뒤 후반에 주전 선수들을 모두 투입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결과는 좋지 않았다.

5일 전북전에서 자책골을 유도한 뒤 환호하는 가브리엘과 FC서울 선수들. 하지만 3-4로 역전패했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5일 전북전에서 자책골을 유도한 뒤 환호하는 가브리엘과 FC서울 선수들. 하지만 3-4로 역전패했다. [사진 한국프로축구연맹]

서울은 최근 3연패 포함 6경기 연속 무승(1무 5패)이다. 승점 25(6승7무14패), 최하위다. 그동안 코로나19로 미뤄진 경기들도 모두 소화해 11위 성남(승점27)과 경기 숫자도 같아졌다. 이제는 '진짜 꼴찌'다. 아직까지 11경기가 남아있지만 '첫 강등'의 수모도 현실 앞으로 다가왔다.

서울은 휴식기 전까지 4승5무8패를 기록했다. 반전을 위해 여름 이적 시장에서 활발하게 움직였다. 유럽 생활을 끝낸 지동원과 계약했고, 브라질 출신 공격수 가브리엘을 영입했다. 여름, 채프만 등 K리그에서 검증된 선수들도 데려왔다.

하지만 결과는 바뀌지 않았다. 순연경기 포함 휴식기 이후 치른 10경기에서 2승2무6패에 그쳤다. 주전 선수 상당수가 나이가 많고, 느리다는 지적이 쏟아졌다. 지동원, 채프만, 고광민, 황현수 등 부상자까지 속출했다.

책임의 화살은 구단, 선수, 지도자에게 모두 돌아가고 있다. 최용수 전 서울 감독은 중앙UCN과 인터뷰에서 "왜 결과가 안 좋으면 현장 지도자에게만 책임을 묻고, 뒤에서 움직였던 프런트는 뒷짐을 지고 있나. 책임을 나눠야한다. 구단 운영도 노하우와 전문성이 풍부한 사람이 필요하다"고 짚었다.

이어 "'다음 경기가 있으니까' '나는 국가대표 출신이니까'라는 개소리는 하지 말라 그래요. 그런 멘탈 자체가 틀려먹었다. 한 경기에 목숨을 걸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서울 출신 현영민 해설위원도 제주전 중계 도중 선수들의 투지와 자기 관리에 대해 강도높게 비판했다.

팬들도 결국 일어섰다. 무관중 경기임에도 팀의 부진에 경기장을 찾았다. 전북전이 끝난 뒤 서울 팬 40여명이 선수단 출입구에 항의 걸개를 들고 섰다. 고성과 폭력보다 무서운 침묵이 선수단을 감쌌다. 박진섭 감독과 기성용이 직접 달라지겠다는 걸 약속했지만 분위기는 냉랭했다.

박진섭 감독은 지난달 25일 울산전 이후 "성적이 최하위인 것은 분명히 제 책임이다. 제가 그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제가 꼭 책임을 지겠다"고 말했다. 축구계에선 벌써부터 서울 감독 후보에 대한 하마평이 나올 정도다. 위기에 빠진 서울, 박진섭 감독은 어떤 해법을 내놓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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