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오늘부터 호프집 2차 되고, 추석땐 집에서 8명 모일 수 있다

중앙일보

입력

업데이트

사회적 거리두기 조정안 도입을 하루 앞둔 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일품당 프리미엄에서 직원들이 6인 손님맞이를 준비하고 있다. 수도권 등 4단계 지역은 4명까지만 허용됐던 사적모임 족쇄가 풀려 6일부터는 밤 10시까지 6명까지 사적모임이 허용된다. 다만 오후 6시 이전까지는 코로나19 백신 접종 완료자가 2명 이상, 오후 6시 이후엔 4명 이상이 포함돼 있어야 한다. 뉴스1

사회적 거리두기 조정안 도입을 하루 앞둔 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일품당 프리미엄에서 직원들이 6인 손님맞이를 준비하고 있다. 수도권 등 4단계 지역은 4명까지만 허용됐던 사적모임 족쇄가 풀려 6일부터는 밤 10시까지 6명까지 사적모임이 허용된다. 다만 오후 6시 이전까지는 코로나19 백신 접종 완료자가 2명 이상, 오후 6시 이후엔 4명 이상이 포함돼 있어야 한다. 뉴스1

현행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수도권 4단계, 비수도권 3단계)가 6일부터 내달 3일까지 연장된다. 수도권의 경우 거리두기 최고강도인 4단계가 9주째에 접어들게 된다. 대신 정부는 카페·식당의 매장 영업시간을 오후 10시로 다시 한 시간 늦추고, 백신 접종 완료자를 포함해 6명이 모일 수 있도록 방역수칙을 완화했다. 비수도권은 최대 8명까지 모일 수 있다. 이 때문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상황에서 일상 회복으로 한발 다가섰다는 기대감이 나온다. 하지만 감염력이 기존 바이러스보다 2.5배 높은 델타(인도)형 변이가 유행하는 상황에서 확진자가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

안 꺾이는 4차 유행 

5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최근 한 주(8월 29일~9월 4일)간 하루 평균 국내 발생 코로나19 환자는 1671.2명이다. 그 전주에 비해 30.8명(1.8%) 줄었다. 4차 유행의 기세가 꺾였다고 보기는 어렵다. 하지만 정부는 자영업자의 피해와 국민 피로도 등을 고려해 거리두기를 조정했다.

6일부터 수도권 내 매장 영업시간은 오후 9시에서 오후 10시로 다시 한 시간 늘어난다. 오후 10시 이후엔 포장·배달만 가능하다. 사적 모임도 완화된다. 우선 수도권의 경우 백신 접종 완료자가 포함되면(낮 2명, 오후 6시 이후 4명) 식당·카페·가정 내에서 6명까지 모일 수 있다. 그간 식당·카페에선 오후 6시 이후엔 접종 완료자 2명을 포함해 4명까지만 가능했다. 여기에 가정이 포함되고, 사적모임 허용 인원이 2명 더 늘었다. 다만 식당·카페 외 다른 다중이용시설에선 적용되지 않는다.

5일 부산 금정구 영락공원에서 시민들이 추석을 앞두고 조상묘를 찾아 벌초하고 절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5일 부산 금정구 영락공원에서 시민들이 추석을 앞두고 조상묘를 찾아 벌초하고 절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추석때 8명 모일 수 있다 

3단계 비수도권 지역은 더 완화됐다. 사적모임 인원은 접종 완료자 4명을 껴 최대 8명까지 허용된다. 그동안에는 4명까지만 허용됐다. 적용대상은 식당·카페뿐 아니라 PC방·노래방·헬스장 등 모든 다중이용시설이 가능하다.

추석 특별방역대책도 시행된다. 연휴를 포함한 9월 17일부터 23일까지 수도권에서도 8명까지 가족 모임을 할 수 있다. 접종 완료자가 4명일 때다. 다만 이 인원이 모이는 것은 집 안에서만 허용된다. 8명이 외식하는 것은 안 된다. 이밖에 4단계 지역 내 요양병원·요양시설도 방문 면회를 허용하나 환자와 면회객 모두 접종 완료자일 경우로 제한했다. 그 외의 경우엔 비접촉 면회만 가능하다.

한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들이 시민들에게 문진표 작성을 안내하고 있다. 뉴스1

한 선별진료소에서 의료진들이 시민들에게 문진표 작성을 안내하고 있다. 뉴스1

위드 코로나로 가기 위한 점진적인 출구 전략 

전문가들 사이에선 이번 거리두기 조정에 대해 긍정적인 평가가 나온다. 최재욱 고려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위드 코로나’로 가기 위해선 점진적으로 출구 전략을 만들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달 말 델타 변이 검출률이 94.3%로 우세종이 됐는데도 신규 확진자 수가 폭등하는 모습은 없었다”며 “거의 정점을 찍은 이후 감염 확산 우려가 낮아지고 있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정재훈 가천대 의대 예방의학과 교수는 “백신 접종률이 올라가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도 방역에 큰 영향을 주지 않는 범위 내에서 조금씩 일상 회복에 다가갈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정기석 한림대 성심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도 “결국 백신을 맞은 사람들에 대한 완화 정책인데 앞으로 접종률이 쭉 올라가면 예방 효과가 상당할 거로 보인다”며 “어느 정도 완화하는 건 괜찮을 것 같다”고 공감했다.

백신 접종 현황. 그래픽=김영희 02@joongang.co.kr

백신 접종 현황. 그래픽=김영희 02@joongang.co.kr

접종 완료율 50% 돼야...조금 일러 

하지만 조금 이르다는 우려도 나온다. 천은미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수도권은 여전히 (한 명의 확진자가 몇 명에게 바이러스를 옮기는지 나타내는) 감염 재생산지수가 1을 넘어 위험한 상태”라며 “정부가 이런 (완화) 시그널을 주면 국민이 항상 먼저 움직이기 때문에 우려스러운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천 교수는 접종 완료율이 50% 이상 된 뒤 사적모임 인원 등을 완화하는 게 방역위험도 관리상 안정적이라는 의견이다. 현재 국내 접종 완료율은 34.6%다.

정부의 메시지 관리가 중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정재훈 교수는 “이런 조치가 급격한 방역 완화 신호로 받아들여져선 안 된다”고 말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