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가족

[건강한 가족] 점점 젊어지는 대장암 발병 나이…용종 제거해 싹부터 잘라내야

중앙일보

입력 2021.09.06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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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면

내시경검사로 조기 발견·예방 대장암은 국내 암 사망 원인 3위이자 암 발생률 4위다. 한 해 2만8000여 명이 새롭게 대장암으로 진단받는다. 소화기관인 대장 점막에 생기는 대장암은 나이가 들수록 발병률이 높아진다. 하지만 젊다고 모두 안전한 것은 아니다. 최근엔 베이컨·햄 등 육가공 식품을 어렸을 때부터 즐기면서 장내 미생물 생태계가 단순화되고 신체 활동량이 줄면서 대장암 발생 위험이 커졌다. 대장암은 대장 내시경검사를 통해 조기에 발견·예방할 수 있다. 대장암의 달(9월)을 계기로 대장 내시경검사의 중요성에 대해 알아봤다.

대장 내시경검사는 대장암을 예방하는 가장 확실한 방법이다. 구불구불하고 길쭉한 대장 내부 점막의 상태를 내시경 화면으로 샅샅이 살펴보면서 대장암의 씨앗인 용종이 자라지 못하도록 직접 제거한다. 진단과 동시에 치료가 이뤄져 대장암 발생·사망 위험을 낮춘다. 대부분의 대장암은 용종 단계를 거친 후 암으로 진행한다. 정기적으로 대장 내시경검사를 받으면 대장암 발생 위험을 90%나 줄일 수 있다는 보고도 있다.

만 45세 이후 5~10년마다 검사 받아야

대장암의 씨앗인 용종은 40대부터 많이 발견된다. 국가암등록통계에도 대장암 환자 10명 중 2명(18.6%)은 40대 이하다. 최근 진행된 대한종합건강관리학회 심포지엄에서도 대장암 발병 연령이 점차 어려지고 있다는 연구가 발표됐다. 경희대병원 소화기내과 이창균 교수는 “대장 내시경검사 시작 연령이 빨라지면 대장암을 보다 효과적으로 예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미국 등에서도 대장 내시경검사 연령을 앞당기는 것이 최근의 트렌드다. 별다른 증상이 없어도 만 45세 이후부터는 5~10년마다 대장 내시경검사를 받는 것이 좋다.

 대장 내시경검사에서 중요한 것은 장 세척 상태다. 장이 깨끗하지 않은 채로 대장 내시경검사를 받으면 대장암으로 발전할 수 있는 용종을 놓칠 수 있다. 대변·음식물 찌꺼기 등으로 장 내부가 지저분하면 관찰하지 못하는 대장 점막 표면이 늘어난다. 건강검진 때마다 대장 내시경검사를 받아도 평평하거나 함몰된 용종을 발견하지 못해 대장암으로 진행한 다음 뒤늦게 발견할 수 있다.

 문제는 장을 깨끗하게 비워내는 과정이 매우 힘들다는 점이다. 일반적으로 대장 내시경검사 전에는 2~4L나 되는 액상형 장 정결제인 물약을 마시고 변을 묽게 만들어 장을 비운다. 장 세척 효과는 우수하지만, 마셔야 할 약의 분량이 많고 특유의 비릿한 맛·냄새로 거부감이 심한 것이 단점이다. 서울대병원 강남센터 소화기내과 강승주 교수는 “대장 내시경검사를 받는 사람 10명 중 한 명은 재검사를 고려해야 할 정도로 장이 더러운 상태”라고 지적했다. 의료계에서 새로운 장 세척 방식인 알약형 장 정결제 ‘오라팡’에 주목하는 이유다.

 알약형 장 정결제는 한국팜비오가 기존 액상형 장 정결제 성분 중에서 장 세척 효과와 안전성이 입증된 황산염 액제(OSS·Oral Sulfate Solution)를 알약 형태로 바꾼 것이다. 여기에 장내 거품까지 제거하는 시메티콘 성분을 추가했다.

알약형 장 정결제 고령층 안전성 확인

알약형 장 정결제의 가장 큰 장점은 복약 편의성이다. 대장 내시경검사 전 대용량의 물약을 마시는 대신 검사 전날 저녁과 당일 오전 두 차례에 걸쳐 각 14개(총 28알)의 알약을 먹으면 된다. 강승주 교수는 “맛·냄새가 없는 알약이다 보니 상대적으로 물약보다 편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서울대병원 강남센터의 조사 결과 알약형 장 정결제를 끝까지 복용한 사람의 비율이 95% 이상으로 높았다. 약을 잘 먹고 장을 잘 비워내다 보니 장 세척 상태가 우수한 사람도 90% 이상으로 향상됐다는 평가다.

 장 세척 효과도 우수하다. 특히 장벽에 끈적하게 달라붙어 대장 내시경의 시야를 가리는 장내 거품까지 없앤다. 그만큼 장 점막 표면 상태만 집중해서 관찰할 수 있다. 알약형 장 정결제를 복용한 그룹은 장내 거품이 남아 있는 비율이 0.9%에 불과하다는 연구도 있다. 반면에 액상형 장 정결제 복용군은 무려 81.3%가 장내 거품이 남아 있었다.

 최근엔 고령층 대상 안전성도 확인했다. 고신대복음병원·해운대백병원 공동 연구팀은 만 65세 이상 고령층을 포함한 성인 179명을 대상으로 알약형·액상형 등 장 정결제 형태에 따른 장 세척 상태, 안전성, 복용 편의성 등을 살폈다. 해당 임상 참여자의 34%는 만 65세 이상인 고령층이다. 만 70세 이상도 20명이나 됐다. 그 결과 알약형이든, 액상형이든 장 세척 상태는 모두 양호했다. 안전성도 두 그룹 간에 차이가 없었다. 다만 약 복용 난이도는 알약형이 우수했다. 알약형은 1시간 이내 약 복용을 완료한 비율이 77%지만 액상형은 60%에 불과했다. 액상형은 약을 모두 먹는 데 2시간 이상 걸리는 경우도 24%나 됐다. 장 정결제는 예정된 대장 내시경검사 2~3시간 전에 복용을 완료해야 한다. 약 먹는 데 시간이 오래 걸리면 체내에서 약효가 작용할 수 있는 시간이 짧아진다. 상대적으로 장 세척이 불량할 수 있다.

 특히 대장암 고위험군인 만 65세 이상 고령층은 철저한 대장 내시경검사가 필요하다. 하지만 장을 비우는 과정에서 구토·탈수 등의 우려로 주로 액상형 장 정결제로 대장 내시경검사를 준비한다. 임상을 주도한 고신대복음병원 소화기내과 김재현 교수는 “고령층도 복약 편의성이 높은 알약형 장 정결제를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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