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우리말 바루기] 부스터샷 대신 ‘추가접종’ 어때요?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경제 04면

백신 접종률이 높아지고 있음에도 코로나19 감염이 쉬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특히 백신 접종을 완료했음에도 코로나에 걸리는 소위 돌파감염이 증가함에 따라 ‘부스터샷’이 관심사가 되고 있다.

부스터샷(Booster Shot)은 백신 효과를 높이기 위해 일정 시간이 지난 뒤 추가 접종하는 것을 말한다. 즉 1회 접종 완료하는 백신을 2회 접종하거나 2회 접종 완료하는 백신을 3회 접종하는 것을 가리킨다. 미국 등이 부스터샷을 추진하는 데 대해 전 세계적 백신 부족 현상이 더욱 심화될 것이란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이처럼 ‘부스터샷’이 이슈가 됨에 따라 뉴스에서 자주 듣는 말이지만 일반인이 이해하기에는 어려운 용어다. 국립국어원은 최근 ‘부스터샷’을 대체할 쉬운 우리말로 ‘추가접종’을 선정했다.

백신 접종이 어느 정도 이루어짐에 따라 ‘트래블 버블’이란 용어도 새로이 등장했다. 트래블 버블(Travel Bubble)은 방역 우수 지역 간에 안전막을 형성한다는 뜻으로, 두 국가 이상이 서로 여행을 허용하는 협약을 지칭한다. 이 협약이 체결되면 2주간의 자가격리를 면제하는 등 입국 제한조치가 완화된다. 국립국어원은 ‘트래블 버블’ 대신 쉬운 우리말인 ‘여행 안전 권역’ 또는 ‘비격리 여행 권역’이란 말을 쓸 것을 권하고 있다.

‘부스터샷’과 ‘트래블 버블’이란 외래어가 널리 쓰이고 있는 데 비해 ‘돌파감염’은 특이하게도 우리말이 사용되고 있다. 예방 접종을 한 사람이 그 병에 걸리는 것을 일컫는 ‘돌파감염’은 영어로는 브레이크스루 인펙션(Breakthrough Infection)이라 부르지만 다행히도 ‘돌파감염’이란 우리말이 자리를 잡았다. 결국 외래어는 의지만 가진다면 우리말로 바꿔 쓰는 데 문제가 없다는 얘기가 된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