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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혼산’ 여성, 20년간 2.6배 증가…임금소득 남성의 70%

중앙일보

입력

지면보기

종합 14면

여성의 정치·경제·사회적 역할이 커지면서 남성과의 격차가 조금씩 완화되고 있지만 ‘유리천장’의 벽은 여전히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여성가족부가 양성평등주간(9월 1일~9월 7일)을 맞아 5일 발표한 ‘2021 통계로 보는 여성의 삶’ 자료에 따른 분석 결과다.

여성 1인 가구는 20년 전보다 2.6배 증가.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여성 1인 가구는 20년 전보다 2.6배 증가. 그래픽=김영옥 기자 yesok@joongang.co.kr

자료에 따르면 주요 영역에서의 여성 비중 확대는 괄목할 만했다. 2020년 국회의원 중 여성 비율은 19%, 공공기관 및 500인 이상 민간 사업장의 여성 관리자 비율은 20.9%로 20년 전보다 각각 13.1%포인트와 5.8%포인트 상승했다. 4급 이상 일반직 국가공무원 중 여성 비율은 17.8%, 여성 변호인 비율은 27.8%로 10년 전보다 각각 11.5%포인트와 16.8%포인트 상승했다.

하지만 아직 남성보다 많이 낮은 비율이다. 김종미 여가부 여성정책국장은 “꾸준한 개선은 있었지만, 영국 이코노미스트지가 발표한 2021년 유리천장지수를 고려하면 여전히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수준에 크게 미치지 못한다”고 말했다. 이코노미스트에 따르면 OECD의 여성임원 비율은 평균 25.6%, 여성 고위관리직 비율은 평균 33.2%로 한국보다 높았다.

지난해 기준 여성 고용률도 50.7%로, 20년 전보다 3.7%포인트 높아졌지만, 남성고용률(69.8%)보다는 여전히 낮았다.

성별임금격차 10년전보다 줄고.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성별임금격차 10년전보다 줄고. 그래픽=김경진 기자 capkim@joongang.co.kr

여성 고용률은 30대에 결혼·임신·출산·육아 등 경력단절 발생으로 하락한 후 40대에 재취업으로 증가하는 M자형을 보였다. 여성 임금근로자 908만5000명 중 비정규직 근로자 비중은 전체의 45%(409만1000명)로, 남성(29.4%)보다 높았다.

지난해 기준 여성의 시간당 임금 수준도 남성 임금의 69.6% 정도로 조사됐다. 10년 전보다는 8%포인트 높아졌지만, 여전히 격차가 컸다.

김종미 국장은 돌봄 책임이 여성에게 집중되면서 일과 생활의 균형이 어려운 점, 인사 관리에서 성차별이 작용하고 있다는 점 등을 문제로 지적했다. 실제 2019년 출생아 부모의 육아 휴직 사용률은 21.6%였는데 이 중 여성의 육아 휴직 사용률이 63.6%로 2010년 대비 22.6%포인트나 상승했다. 반면 남성의 육아 휴직 사용률은 1.8%로 10년 전(0.2%)보다 1.6%포인트 높아지는 데 그쳤다. 2019년 맞벌이 가구의 하루 평균 가사 시간도 여성이 남성보다 2시간 13분 더 많았다.

여성 1인 가구 비율은 높아지고 초혼 건수는 감소했다. 2020년 기준 여성 1인 가구는 333만9000 가구로 2000년도의 2.6배에 달했다. 반면 초혼 건수는 16만7000건으로 20년 전보다 38.6% 감소했다. 김 국장은 “여성 1인 가구 증가, 초혼 감소 등 사회적 인식이 급변하면서 출산율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며 “가족 다양성에 대한 개인의 선택권을 존중하되 혼인과 출산, 가족 구성을 선택할 수 있는 사회적 여건을 마련해주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여성 100명당 남성 수를 나타낸 성비는 100.4명으로 2000년보다 1명 감소했다. 2030년에는 성비가 99.8명이 돼 여성 인구가 남성 인구보다 많아질 것으로 여가부는 전망했다.

2019년 가정폭력 검거 건수는 5만277건으로 2011년 대비 7.3배 증가했고, 같은 해 성폭력 검거 인원도 2010년 대비 1.7배 증가한 3만3717명이었다. 삶에 대한 만족도는 여성이 62.1%로 남성보다 1.1%포인트 높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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