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모더나사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255만 회분이 6일 오후 국내로 들어온다. 당초 5일까지 들어오기로 한 물량 중 280만 회분이 도착하지 않아 다시 공급 불안 우려가 나왔으나 한숨 돌리게 됐다. 하지만 여전히 9월 모더나 도입 물량이 불확실해 2차 접종이 차질을 빚을 수 있다는 우려는 가시지 않는다.
5일 질병관리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25분쯤 126만3000회분의 모더나 백신이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들어왔다. 정부와 모더나 간 직계약 물량으로 미국 내 공장에서 출하됐다. 이번에 도입될 물량은 50대 연령층 2차 접종과 18~49세 1차 및 2차 접종 등에 쓰일 예정이다.
모더나는 지난달 6일 한국 정부에 ‘8월 공급 물량(850만 회분)의 절반 이하만 보낼 수 있다’고 일방적으로 통보했다. 정부는 미 모더나 본사에 대표단을 보내 항의했고, 양측은 9월 5일까지 701만 회분을 공급하는 것으로 협의했다.
이후 지난달 23일 101만7000회분이 들어왔다. 하지만 8월에 들어온 물량은 이게 마지막이었다. 열흘이 지난 이달 2일에야 102만1000회분이 도입된 데 이어 이튿날 90만5000회분이 추가됐다. 5일 도착한 물량까지 합치면 420만6000회분뿐이다. 약속한 701만 회분 중 280만4000회분이 빈다. 이 때문에 다시 공급물량 ‘펑크’ 논란이 불거졌다. 그러나 정부는 이날 오후 255만2000회분이 6일 오후까지 추가로 도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예정대로 들어오면 하루 늦었지만 약속 물량을 거의 채우게 된다.
정부는 추석 전까지 전 국민의 70%를 1차 접종할 계획이다. 현재 남아있는 백신 재고로 이 숫자는 맞출 수 있다. 이날 오전까지 백신을 한 번이라도 맞은 사람은 3000만 명을 넘어섰다. 접종 시작 192일째에 달성한 기록이다. 전 국민 70%(3627만5168명) 접종까지 627만 명가량 남았다. 9월 접종계획의 주력 백신이 화이자·모더나인데 5일 기준 화이자는 464만9800회분, 모더나는 320만9900회분이 각각 남았다. 이걸 모두 남은 1차 접종에 쓰면 목표는 채울 수 있다. 여기에 5~6일 모더나 추가 물량과 8일 루마니아로부터 구매·공여받기로 한 화이자·모더나 백신도 있다.
다만 9월 도입 물량이 여전히 불확실한 상황이다. 물량 차질이 빚어지면 이후 2차 접종계획이 꼬일 수 있다. 현재 1차 접종에서 화이자나 모더나를 맞은 사람은 1765만2456명이며 이 중 622만1903명만 2차까지 접종을 마쳤다. 아직 2차 접종을 못 한 1143만553명은 추가 접종을 해야 한다. 또 아직 1차 접종이 끝난 것도 아니다. 18~49세가 진행 중인 만큼 2차 접종에 필요 물량은 더 늘어나게 된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사회전략반장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현재 정부의 접종 목표(국민 70% 1차 접종)를 위해서는 이미 충분한 양을 확보하고 있다고 지금 판단하고 있다”며 “후속적으로 9월 공급계획을 지금 모더나사와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미시적인 공급 차질까지 문제 삼아 사과를 요청하거나 할 계획까지는 없다”며 “다만 이후의 9월 공급을 좀 더 안정적으로 가져가기 위해 지속적으로 긴밀하게 협의해 나갈 예정”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