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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낙연 후보 지지층 반이재명 뚜렷 “이낙연 져도 여당 후보 지지” 45%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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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03면

“네거티브 좀 그만하세요!”

4일 더불어민주당 대전·충남 순회경선이 열렸던 대전시 유성구 대전컨벤션센터 앞에서 이재명 후보의 지지자들이 이낙연 캠프 설훈 선거대책위원장을 향해 한 말이다. 이에 설 의원이 “귀를 여세요. 들으려고 하십시오”라고 응수하자, 이재명 후보 지지자 한 명이 고함을 지르면서 현장엔 긴장감이 흘렀다.

지역순회 경선 이틀째인 5일엔 이낙연 후보 지지자들이 행사장인 충북 청주 CJB미디어·컨벤션센터 앞에서 “변호사비 공개하라”고 적힌 현수막을 펼쳐보였다. 이재명 후보의 무료 변론 의혹을 문제 삼는 현수막이었다.

순회경선이 본격화됐지만, 이재명·이낙연 캠프가 경선 기간에 충돌을 반복하며 생긴 상흔(傷痕)이 지지자 간 균열로 나타나고 있다는 진단이 나온다. 민주당이 지난 7월 예비경선을 시작할 때만 해도 경선 기간은 60여 일에 불과했다. 하지만 코로나19 대유행으로 경선 종료일을 10월 10일로 늦추면서 선거운동 기간도 5주나 늘어났고, 네거티브 공방전도 장기화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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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과정에서 여당 지지층의 응집력도 약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한국사회여론조사연구소가 TBS 의뢰로 실시한 최근 여론조사(8월 27~28일)에서 “지지 후보가 최종 후보가 되지 못할 경우 같은 당의 최종 후보를 지지하겠다”는 응답은 민주당 지지층에서 66.2%로, 국민의힘 지지층(75.5%)보다 10%포인트 가까이 낮게 나타났다. 민주당 지지층의 ‘본선 이탈’ 가능성이 더 크다는 의미다.

지지 후보가 최종 후보가 되지 못할 경우 선택은?. 그래픽=김현서 kim.hyeonseo12@joongang.co.kr

지지 후보가 최종 후보가 되지 못할 경우 선택은?. 그래픽=김현서 kim.hyeonseo12@joongang.co.kr

특히 이낙연 후보 지지층에선 “같은 당의 최종 후보를 지지하겠다”는 응답이 45.2%에 불과했다. 지지 후보가 경선에서 탈락할 경우 이낙연 후보 지지층의 22.0%는 “아무도 지지하지 않겠다”고 했고, 19.7%는 “다른 정당의 최종 후보를 지지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국민의힘에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 지지자의 79.6%와 홍준표 의원 지지자의 72.7%가 “같은 당의 최종 후보를 지지하겠다”고 응답한 것과 대조를 이룬다.

이낙연 후보 지지층의 이탈 가능성은 앞서 다른 조사에서도 나타났다.

리얼미터가 JTBC 의뢰로 7월 17~18일 실시한 ‘이재명 대 윤석열’ 가상대결 조사에서, 이낙연 후보 지지층 가운데 이재명 후보를 지지하겠다는 응답은 33.5%에 불과했다. 31.3%는 윤 전 총장 지지로 이동했고, ‘없음·잘모름’은 35.2%였다(※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이를 의식한 듯 이재명 후보는 전날(4일) 결과 발표 직후 “우리가 ‘원팀’이 될 수 있도록 네거티브 없는 정책선거에 좀 더 집중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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