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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트병 재활용 이끄는 마트 AI, 썩는 비닐봉지만 쓰는 편의점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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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S25에서 비닐 봉지 대신 제공하는 친환경 봉지. [사진 GS리테일]

GS25에서 비닐 봉지 대신 제공하는 친환경 봉지. [사진 GS리테일]

폐페트병 재활용, 플라스틱 포장 용기와 비닐봉지는 친환경 제품으로 교체, 플라스틱 빨대 대신 종이 빨대…. 

유통업계가 다양한 방식으로 ‘플라스틱 사용 줄이기’에 공을 들이고 있다. 대개 포장 용기 같은 일회용 플라스틱 제품 대신 친환경 제품을 사용하거나 플라스틱을 재활용하는 식이다.

롯데는 플라스틱 재활용에 집중하고 있다. 5일 롯데는 유통‧화학 계열사가 힘을 모아 폐페트병을 체계적으로 재활용할 수 있는 ‘플라스틱 선순환 프로젝트’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폐페트병의 분리배출부터 수거‧가공‧재생산까지 전 과정을 직접 진행한다. 먼저 롯데지주가 상생협력기금 9억원을 소셜벤처인 수퍼빈에 지원한다. 수퍼빈은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페트병을 회수하는 로봇을 개발하고 페트병을 원료화하는 작업을 맡는다. 페트 회수 로봇은 투명 페트병 선별, 페트병 라벨 제거, 이물질 확인 등의 작업을 통해 재활용할 수 있는 질이 좋은 폐페트병을 수거한다.

롯데에서 폐페트병 회수에 활용하는 페트 회수 로봇. [사진 롯데]

롯데에서 폐페트병 회수에 활용하는 페트 회수 로봇. [사진 롯데]

로봇이 분류한 폐페트병은 롯데마트와 세븐일레븐이 회수한다. 이들 업체는 페트 회수 로봇 50대를 지난 3일부터 순차적으로 전국 점포에 배치하고 있다. 이렇게 회수한 폐페트병은 롯데케미칼이 친환경 제품 생활에 재활용한다. 롯데케미칼은 수거한 폐플라스틱을 활용해 친환경 제품을 제작하는 ‘프로젝트 루프’를 진행하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저품질 폐페트병도 원료로 사용할 수 있고 반복적인 재활용에도 품질 저하가 없는 화학적 재활용 페트 생산량을 2030년까지 연간 34만t까지 늘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플라스틱 포장 용기나 비닐봉지 등을 줄이려는 노력도 한창이다. 현대백화점은 폐페트병을 재활용해서 만든 농산물 포장 용기를 도입한다고 5일 밝혔다. 당장 포도‧감‧귤‧꽈리고추 등 14개 품목에 우선 적용하는데 현대백화점에서 판매하고 있는 농산물의 40% 수준이다. 내년까지 판매하는 모든 농산물의 포장 용기를 폐페트병 재활용 제품으로 교체할 계획이다. 농산물 포장 용기는 샐러드 같은 즉석 섭취 식품을 보관할 수 있는 용기다. 폐페트병을 재활용한 원료에 새 원료를 감싸서 만들었다. 현대백화점은 “즉석 섭취 식품에 사용이 제한되는 용기가 아니라 껍질째 먹는 농산물에도 활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현대백화점에서 농산물 포장에 사용하는 친환경 포장 용기. [사진 현대백화점]

현대백화점에서 농산물 포장에 사용하는 친환경 포장 용기. [사진 현대백화점]

GS리테일은 지난 1일부터 전국 매장에서 비닐 봉지 대신 땅에 묻으면 자연 분해되는 친환경 봉지를 제공하고 있다. 비닐 봉지는 제작 과정이나 소각 과정에서 이산화탄소가 배출되고 땅에 묻어도 최대 100년간 썩지 않아 토양‧해양 오염의 주범으로 꼽힌다. 반면 친환경 봉지는 땅에 묻으면 180일 안에 자연 분해되는 생분해 원료로 제작됐다. GS25에서 지난해 사용한 비닐 봉지 2억3000여장을 친환경 봉지로 대체하면 연간 9000t 규모의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절감할 수 있다. 이는 소나무 140만 그루를 심는 효과다. GS리테일은 이외에도 자체 제작 상품에 라벨을 없애거나 도시락 뚜껑을 친환경 소재로 변경하는 식의 플라스틱을 줄이기 위한 노력을 하고 있다.

폴바셋은 전 매장에서 플라스틱 빨대 대신 종이 빨대를 사용한다. [사진 매일홀딩스]

폴바셋은 전 매장에서 플라스틱 빨대 대신 종이 빨대를 사용한다. [사진 매일홀딩스]

폴 바셋은 전 매장에서 플라스틱 빨대를 없애고 대신 종이 빨대만 사용한다. 음료뿐 아니라 아이스크림 등을 먹는 숟가락 모양의 빨대도 사선으로 선을 넣은 종이 빨대로 바꿨다. 플라스틱 빨대는 커피숍에서 배출되는 플라스틱 쓰레기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품목이다. 이달 말까지 빨대뿐 아니라 전 매장에서 사용하는 일회용품의 30%를 친환경 소재 제품으로 바꿀 계획이다. 김용철 폴 바셋 대표는 “최근 화두가 되는 ESG 경영에 동참해 2023년까지 매장 내 모든 일회용품을 친환경 소재 제품으로 바꾸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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