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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개월 걸린 우승... 강경남, 코리안투어 11승 '포효'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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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PGA 코리안투어 비즈플레이 전자신문 오픈에서 우승한 강경남. [사진 KPGA]

KPGA 코리안투어 비즈플레이 전자신문 오픈에서 우승한 강경남. [사진 KPGA]

  4년 2개월. 강경남(38)이 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에서 또한번의 우승을 거두기까지 걸린 시간이다. 쉽지 않은 과정을 이겨내고 우승을 달성한 그는 “해냈습니다! 11승”을 외치면서 기뻐했다.

KPGA 비즈플레이 오픈 연장 끝 정상 #투어 통산 최다승 공동 7위로 올라서

강경남은 5일 전남 나주 해피니스 CC에서 열린 코리안투어 비즈플레이 전자신문 오픈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4개, 보기 1개로 3타를 줄여 옥태훈(23)과 합계 19언더파 동률을 이뤘다. 그리고 18번 홀(파4)에서 열린 1차 연장에서 약 2m 버디 퍼트를 넣고 우승했다. 2017년 7월 진주저축은행 카이도 남자오픈 이후 4년 2개월 만에 코리안투어 통산 11번째 정상이었다. 우승 상금은 1억2000만원을 받았다.

강경남이 우승하는 과정은 힘겨웠다. 옥태훈에 2타 앞선 선두로 출발했지만, 좀처럼 확 치고 나서지 못했다. 강경남은 17번 홀(파5)에서 5m 버디 퍼트를 넣고 앞서 주먹을 불끈 쥐어보였다. 그러나 18번 홀에서 옥태훈이 홀과 약 7.5m 거리에서 칩 인 버디를 기록해 연장 승부에 돌입했다. 그래도 강경남은 흔들리지 않았다. 연장 첫 홀에서 깔끔하게 버디 퍼트를 넣고 포효했다.

20대에 강경남은 KPGA 간판 골퍼였다. 2003년 프로에 입문하고 2005년 KPGA 신인왕, 2006년 상금왕에 올랐다. 결정적인 순간에 클러치 샷으로 우승을 자주 거둬 ‘승부사’란 별칭이 붙었다. 그러나 승부사적인 기질은 코리안투어 통산 10번째 우승을 거두고나서는 좀처럼 나오지 않았다. 늘 한 끗 차로 경쟁자들에 밀린 적이 많았다. 또 시즌을 치르면서는 고질적인 손목 부상과도 싸워야 했다.

KPGA 코리안투어 비즈플레이 전자신문 오픈에서 우승한 강경남. [사진 KPGA]

KPGA 코리안투어 비즈플레이 전자신문 오픈에서 우승한 강경남. [사진 KPGA]

그래도 이번엔 기회를 놓치지 않았다. 이번 대회가 열린 나주 해피니스 CC는 2013년 해피니스 광주은행 오픈에서 우승했던 좋은 추억이 있는 곳이다. 이번 대회 내내 선두권에 있던 그는 결정적인 순간에 승부사적인 기질을 오랜만에 발휘했다. 이번 우승으로 그는 코리안투어 통산 다승 순위에서 최윤수(73)와 함께 공동 7위로 올라섰다. 이 부문 1위는 최상호(43승)가 기록중이다.

강경남은 “11승까지 오면서 생각보다 마음 고생을 많이 했다. 그래도 우승 한 번 했던 곳에서 또한번 하니까 꿈만 같고 기쁘다”고 말했다. 이어 “중요한 대회가 많은 가을로 넘어가는 시점에 우승이 나와 뜻깊다. 하반기에 또한번 우승을 추가하겠다”고 덧붙였다.

한국 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KG 이데일리 레이디스 오픈에서는 김수지(25)가 합계 15언더파로 2017년 데뷔 후 첫 우승을 달성했다. 우승 상금은 1억2600만원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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