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선관위에 후보 검증단" 이준석 제안, 정홍원이 거절

중앙일보

입력 2021.09.05 13:09

업데이트 2021.09.05 13:13

정홍원 국민의힘 대선 경선 선거관리위원장이 “선관위 산하에 대선 검증단을 설치하자”는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제안을 거절한 것으로 확인됐다.

정홍원 국민의힘 선관위원장이 3일 국회에서 열린 중앙당 선건관리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정홍원 국민의힘 선관위원장이 3일 국회에서 열린 중앙당 선건관리위원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5일 “이 대표가 지난주 정 위원장을 만나 검증단 설치를 제안했으나 정 위원장이 거절했다”며 “정 위원장은 ‘당에서 하는 게 좋겠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그러면서 “최고위원회 산하에 검증단을 두는 건 후보들 사이에서도 반발이 있어서 문제”라고 말했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 3일 관훈토론회에서 선관위 산하 검증단 설치의 필요성을 언급했다. 토론회에서 최근 일부 언론 보도로 논란이 되고 있는 ‘검찰 고발 사주 의혹’ 사건에 관한 질문이 나오자 “이런 사안에 대해 신속하고 엄정하게 처리하기 위해 사실관계를 검증·대응할 수 있는 대선 검증단 설치가 지연된 게 안타깝다”며 “지금이라도 구성 여부를 고민하겠다”고 말한 것이다. 이 대표는 토론회 직후 기자들과 만나서도 “정 위원장에게 (검증단 설치를) 말씀 드리겠다”고 했었다.

정 위원장이 선관위 산하 대선 검증단 설치를 거부하면서 국민의힘이 자체 검증단을 설치하는 것 자체가 사실상 어려워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미 국민의힘 최고위원회의에서 검증단 설치 문제가 거론됐지만 일부 최고위원들이 반대 뜻을 밝혔던 까닭이다. 당내에선 “검증단 활동이 오히려 특정 후보들에 대한 공격 빌미를 제공해 당 입장에선 사실상 부메랑이 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한편 더불어민주당 지도부도 지난달 당 차원의 후보 검증단 설치를 하지 않기로 결론 내렸다. 당시 정세균 전 국무총리 등 일부 후보들이 “네거티브 대응 차원”이라며 검증단 설치를 요구했지만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등이 “(검증단이) 특정 후보를 겨냥하듯이 갈 수 있다”고 반발하면서 설치가 무산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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