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채무 "두리랜드 30년…빚만 150억, 화장실서 1년 살았다"

중앙일보

입력 2021.09.05 10:33

업데이트 2021.09.05 13:44

배우 임채무가 놀이공원 '두리랜드' 1층에 세워진 만화 캐릭터 '둘리' 모형과 포즈를 취하고 있다. 박현주 기자

배우 임채무가 놀이공원 '두리랜드' 1층에 세워진 만화 캐릭터 '둘리' 모형과 포즈를 취하고 있다. 박현주 기자

경기도 양주에서 30년 넘게 놀이공원 ‘두리랜드’를 운영 중인 배우 임채무가 최근 입장료를 받기 시작했음에도 빚 150억원이 남아 있다는 사실을 털어놨다.

임채무는 지난 4일 KBS 2TV ‘살림남’에 출연해 “임채무답게 채무가 있다”며 “앞으로 갚아야 할 돈이 140~150억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너무 빚이 많아서 카드 한도도 적고 대출도 안 된다. 여의도 아파트 두 채 있었던 것도 급매로 팔았다”고 했다.

임채무는 지난 2017년 두리랜드를 리뉴얼하기 전 1년 동안 아내와 수영장에 있는 화장실에 군용침대를 두고 생활했던 과거도 털어놨다. 그는 “지나고 나니 낭만이 있었다”며 “저녁에 퇴근하면 아내와 둘이 의자와 테이블 놓고 캔맥주를 하나씩 했다”고 회상했다.

이어 “어떤 환경이든 나에게 닥쳤을 때 ‘내가 왜 이러지’ 이런 생각 하면 못 산다”며 “소나기가 내려야 무지개가 뜨는 것”이라고 긍정적 모습을 보였다.

임채무 놀이공원. [tvN 방송 화면 캡처]

임채무 놀이공원. [tvN 방송 화면 캡처]

임채무는 1990년 양주시 장흥국민광광지에 130억원을 털어 두리랜드를 지었다. 3000평 규모에 바이킹과 회전목마, 범퍼카 등 놀이기구를 설치했다.

임채무는 30년간 놀이공원 입장료를 받지 않았다. 아이들과 함께 온 젊은 부부가 돈이 없어 아쉬워하는 모습을 보고 입장료를 없앴다고 한다.

하지만 이 때문에 두리랜드를 찾는 손님이 늘어날수록 임채무의 빚도 함께 커졌다. 그러던 중 미세먼지 등 환경적인 문제로 2017년 10월 두리랜드를 휴장했다.

그는 2년 6개월 만인 지난해 4월 다시 두리랜드를 문 열었다. 콘텐트 복합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하고 인건비와 전기세 등 운영비용을 감당하기 위해 입장료도 받기 시작했다.

임채무는 “예전에는 직원이 15~18명이었지만 지금은 아르바이트생까지 하면 70~80명이 된다. 지금은 전기세만 해도 월 2000만원가량 나온다”며 “입장료를 안 받으면 두 달 있다가 문 닫으라는 것”이라고 했다.

임채무는 그의 경제적 사정이 여전히 나아지지 않고 있지만, 두리랜드에서 행복해하는 아이들을 보며 앞으로도 놀이공원을 계속 운영하는 게 꿈이다. 그는 지난해 11월 SBS ‘미운우리새끼’에 출연해 “배고파도 아이들이 노는 모습을 보면 좋고 재미있다”며 “고민 없는 아이들을 보고 있으면 나도 고민이 없어진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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