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양주에서 30년 넘게 놀이공원 ‘두리랜드’를 운영 중인 배우 임채무가 최근 입장료를 받기 시작했음에도 빚 150억원이 남아 있다는 사실을 털어놨다.
임채무는 지난 4일 KBS 2TV ‘살림남’에 출연해 “임채무답게 채무가 있다”며 “앞으로 갚아야 할 돈이 140~150억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너무 빚이 많아서 카드 한도도 적고 대출도 안 된다. 여의도 아파트 두 채 있었던 것도 급매로 팔았다”고 했다.
임채무는 지난 2017년 두리랜드를 리뉴얼하기 전 1년 동안 아내와 수영장에 있는 화장실에 군용침대를 두고 생활했던 과거도 털어놨다. 그는 “지나고 나니 낭만이 있었다”며 “저녁에 퇴근하면 아내와 둘이 의자와 테이블 놓고 캔맥주를 하나씩 했다”고 회상했다.
이어 “어떤 환경이든 나에게 닥쳤을 때 ‘내가 왜 이러지’ 이런 생각 하면 못 산다”며 “소나기가 내려야 무지개가 뜨는 것”이라고 긍정적 모습을 보였다.
임채무는 1990년 양주시 장흥국민광광지에 130억원을 털어 두리랜드를 지었다. 3000평 규모에 바이킹과 회전목마, 범퍼카 등 놀이기구를 설치했다.
임채무는 30년간 놀이공원 입장료를 받지 않았다. 아이들과 함께 온 젊은 부부가 돈이 없어 아쉬워하는 모습을 보고 입장료를 없앴다고 한다.
하지만 이 때문에 두리랜드를 찾는 손님이 늘어날수록 임채무의 빚도 함께 커졌다. 그러던 중 미세먼지 등 환경적인 문제로 2017년 10월 두리랜드를 휴장했다.
그는 2년 6개월 만인 지난해 4월 다시 두리랜드를 문 열었다. 콘텐트 복합문화공간으로 탈바꿈하고 인건비와 전기세 등 운영비용을 감당하기 위해 입장료도 받기 시작했다.
임채무는 “예전에는 직원이 15~18명이었지만 지금은 아르바이트생까지 하면 70~80명이 된다. 지금은 전기세만 해도 월 2000만원가량 나온다”며 “입장료를 안 받으면 두 달 있다가 문 닫으라는 것”이라고 했다.
임채무는 그의 경제적 사정이 여전히 나아지지 않고 있지만, 두리랜드에서 행복해하는 아이들을 보며 앞으로도 놀이공원을 계속 운영하는 게 꿈이다. 그는 지난해 11월 SBS ‘미운우리새끼’에 출연해 “배고파도 아이들이 노는 모습을 보면 좋고 재미있다”며 “고민 없는 아이들을 보고 있으면 나도 고민이 없어진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