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13의 적(敵)은 아이폰12?...'애플의 계절' 관전 포인트

중앙일보

입력 2021.09.05 05:00

서울 도심의 한 애플 판매점 모습. [뉴스1]

서울 도심의 한 애플 판매점 모습. [뉴스1]

애플의 신작 스마트폰 ‘아이폰13’ 공개‧출시 일정이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애플이 역대급 판매량을 기록한 아이폰12의 흥행을 이어가며 오는 4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마의 25%’를 돌파할지 주목된다.

아이폰13, 14일 공개 24일 출시 유력  

5일 관련 업계와 외신 등에 따르면, 애플은 오는 14일 아이폰13 공개 행사를 열고, 17일부터 사전 예약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공식 출시일은 24일로 예상된다. 애플은 이에 대한 공식 발표를 하지 않고 있다.

유출된 아이폰13 랜더링 이미지〈애플 인사이더〉

유출된 아이폰13 랜더링 이미지〈애플 인사이더〉

맥루머스와 폰아레나 등 해외 IT 매체를 통해 유출된 정보를 종합하면, 아이폰13은 전작과 같이 4가지 모델(기본, 미니, 프로, 프로맥스)로 구성될 것으로 보인다. 외형은 전작과 큰 차이가 없지만, 카메라와 배터리 성능은 향상될 것으로 전망된다. 일부 모델은 가격이 더 비싸지고, 다른 모델은 전작과 같거나 저렴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아이폰13 모델에 위성통신 기능이 탑재될 것이란 분석도 있다. 퀄컴 X60 베이스밴드 칩을 탑재해 LTE나 5G 전파가 도달하지 않는 곳에서도 통화와 메시지 전송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이런 예측에 대해 애플은 아무런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그래픽=차준홍 기자 cha.junhong@joongang.co.kr

4분기는 '애플의 계절'…21%가 최고 기록

스마트폰 업계에서 4분기는 ‘애플의 계절’로 불린다. 9~10월에 출시되는 신형 아이폰이 판매 정점을 찍으며 분기 점유율이 치솟기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인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애플의 연간 점유율은 14~16%였다. 반면, 최근 3년간 애플의 4분기 스마트폰 시장 평균 점유율은 18.7%다. 같은 기간 1분기(14.3%)나 2분기(13%), 3분기(11.7%) 평균보다 높다.

애플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연간 점유율 추이 〈이베스트증권〉

애플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연간 점유율 추이 〈이베스트증권〉

특히, 아이폰12가 출시된 지난해 4분기엔 애플의 아이폰 시리즈 출하량이 8190만대를 기록하며 점유율이 21%까지 치솟았다. 2019년 4분기(출하량 7230만대, 점유율 18%), 2018년 4분기(6590만대, 17%)를 크게 웃돈 성적이다. 출시 9개월 만에 판매량 1억2000만 대를 돌파하는 등 아이폰 시리즈 사상 최대 판매량을 기록한 아이폰12 영향이 컸다.

관련 업계에서는 아이폰13이 전작의 흥행을 뛰어넘을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전망은 엇갈린다.

애플 분기별 출하량 전망 〈SK증권〉

애플 분기별 출하량 전망 〈SK증권〉

펜트업 수요에 화웨이 물량 흡수할 가능성  

블룸버그 등에 따르면 애플은 아이폰13의 초도 물량을 9000만~1억대로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전작보다 20~30% 증가한 수치다. 미국 통신사들이 ‘펜트업’ 효과를 기대하며 대대적인 프로모션을 준비하고 있다는 소식도 들린다.

올해 기준 약 1800만대 규모로 추정되는 화웨이의 중국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 물량을 아이폰13이 가져올 수 있다는 관측도 있다. 화웨이 프리미엄폰을 쓰던 중국 내 사용자들이 대안으로 샤오미나 오포‧비보보다는 애플을 선택할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다. 이런 전망이 들어맞으면, 애플은 사상 처음으로 4분기 점유율 25% 안팎을 달성할 수도 있다.

애플 아이폰12 [애플코리아 홈페이지 캡처]

애플 아이폰12 [애플코리아 홈페이지 캡처]

부품부족과 아이폰12 롱테일 판매가 변수  

하지만 부정적 전망도 만만치 않다. 무엇보다 전 세계적인 부품 부족 사태에서 애플만 자유로울 수 없다. SK증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우월한 공급자 지위로 알려진 애플인 만큼 반도체 부품 공급 부족 속에서도 아이폰13 출시는 순항 중이었다”며 “하지만 예상보다 길어지는 쇼티지(공급 부족) 상황과 최근 무라타 후쿠이 공장 셧다운 등이 애플의 신제품 출시에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고 밝혔다. 후쿠이 공장은 스마트폰의 핵심 부품인 적층세라믹콘덴서(MLCC) 시장 세계 1위 무라타의 주력 생산기지다.

아이폰13이 전작과 비교해 뚜렷한 폼팩터 변화가 없고, 홀수 해에 출시된 아이폰 시리즈가 상대적으로 덜 흥행했다는 점도 부정적 전망에 힘을 보탠다.

특히 너무 잘 팔린 아이폰12가 발목을 잡을 수도 있다. 아이폰12가 역대급 판매량을 기록하고, 지난해 10월 출시 이후 올해 2분기까지 판매 호조가 이어진 ‘롱테일 효과’ 때문에 아이폰13 대기 수요가 오히려 줄었을 수 있다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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