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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 정국이 동성애 부추겨" 광고판 내린 파키스탄 정치인

중앙일보

입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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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키스탄 펀자브주 구르잔왈라 번화가에 설치된 방탄소년단(BTS) 멤버 정국의 생일 축하 광고판. 트위터 캡처

파키스탄 펀자브주 구르잔왈라 번화가에 설치된 방탄소년단(BTS) 멤버 정국의 생일 축하 광고판. 트위터 캡처

파키스탄에서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멤버 정국이 ‘동성애를 조장한다’는 황당한 이유로 그의 생일을 축하하는 광고판을 철거하는 일이 벌어졌다.

4일(현지시간) 인도 매체 ‘리퍼블릭 월드’ 및 미국 인터넷 매체 ‘바이스’ 등에 따르면 지난 1일 파키스탄 펀자브주(州) 소재 구즈란왈라의 번화가에는 정국의 생일을 축하하는 광고판이 설치됐다.

광고판은 한 BTS 팬의 의뢰로 설치됐다고 한다. 광고판에는 ‘Happy 24th Birthday’, ‘Jungkook BTS Gujranwala Army(아미·BTS 팬클럽)’ 등의 문구와 함께 정국의 사진이 실렸다.

그러나 광고판은 설치된 지 몇 시간 만에 철거됐다. 그 이유는 이슬람 정당의 당원이자 지방의회 의원 후보인 푸르칸 아지즈 버트의 주장 때문이다.

파키스탄 펀자브주 구르잔왈라 번화가에 설치된 방탄소년단(BTS) 멤버 정국의 생일을 축하하는 광고판이 철거되는 모습. 트위터 캡처

파키스탄 펀자브주 구르잔왈라 번화가에 설치된 방탄소년단(BTS) 멤버 정국의 생일을 축하하는 광고판이 철거되는 모습. 트위터 캡처

푸르칸 아지즈 버트는 바이스와의 인터뷰에서 “도시에는 여러 젊은이가 있고, BTS는 이들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끼친다”며 “(BTS는) 젊은이들이 잘못된 행동을 하도록 부추기고, 동성애를 조장케 한다”고 밝혔다. 그는 광고주에게 즉시 광고를 내릴 것을 요구했다고 한다.

푸르칸 아지즈 버트는 광고판을 설치한 BTS 팬들을 향해 “그들은 자신을 구르잔왈라 아미(Army)라 하지만, 여기엔 오직 파키스탄 군대(Army)만 있을 뿐이다”라고 강조했다. 그는 자신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도 “우리의 종교도시 구르잔왈라가 동성애 등의 온상이 되는 것을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글을 올렸다.

광고판이 철거되자 현지 BTS 팬들의 분노와 실망감은 SNS를 통해서 전 세계로 퍼져나가고 있다.

한 현지 BTS 팬은 SNS에 소식을 알리며 “한 정치인이 불쑥 나타나 BTS가 동성애를 조장한다고 말한다”라며 “BTS는 그저 ‘자신을 사랑하고, 행복하라’고 말할 뿐이다. 그 정치인은 파키스탄의 이미지를 얼마나 망치고 있는지 모르나”라고 강조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석기 시대에 갇혀있는 듯하다”라고 지적했고, 한 현지 팬은 “그냥 광고판일 뿐인데 무엇이 문제인가”라고 짚었다.

방탄소년단(BTS) 멤버 정국의 생일을 축하하는 광고판이 철거된 사실을 알리는 현지 팬의 글. 트위터 캡처

방탄소년단(BTS) 멤버 정국의 생일을 축하하는 광고판이 철거된 사실을 알리는 현지 팬의 글. 트위터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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