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오래]연회비 5만원에 택시요금의 절반…고령자 전용 승차서비스

중앙일보

입력 2021.09.04 15:00

[더,오래] 김정근의 시니어비즈(48)

승용차 의존도가 높은 나라지만 시니어비즈니스를 활용해 고령자 이동권을 확대시킨 미국의 사례가 다양하게 존재한다. [사진 pxhere]

승용차 의존도가 높은 나라지만 시니어비즈니스를 활용해 고령자 이동권을 확대시킨 미국의 사례가 다양하게 존재한다. [사진 pxhere]

최근 인구 고령화로 65세 이상 고령운전자의 비중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통계청에 의하면 2009년 118만명이었던 고령운전자가 2019년 333만명으로 2.8배 증가했다. 75세 이상 고령운전자의 면허갱신 주기를 줄이고, 운전면허의 자발적 반납을 유도하고 있지만, 여전히 승용차운전 없이 생활이 가능한 방법은 별로 없다. 이미 우리보다 먼저 고령화를 경험했고 승용차 의존도가 높은 나라이지만, 시니어비즈니스를 활용해 고령자 이동권을 확대한 미국 사례를 소개하고자 한다.

승차공유 서비스와 연계 ‘라이블리 라이드스’

베스트바이가 고령자용 전화기를 활용해 고령자를 위한 돌봄 서비스로 구축한 플랫폼 중 하나가 라이블리 라이드스(Lively Rides)이다. [자료 라이블리 홈페이지]

베스트바이가 고령자용 전화기를 활용해 고령자를 위한 돌봄 서비스로 구축한 플랫폼 중 하나가 라이블리 라이드스(Lively Rides)이다. [자료 라이블리 홈페이지]

라이블리(Lively)는 2005년 미국 모바일폰 혁신가로 알려진 알레나 해리스가 설립한 ‘그레이트콜(Great Call)’에서 출발한다. 그레이트콜은 삼성 폴더폰을 활용해 고령자용 지터버그 전화를 개발한 통신회사로 유명하다. 2018년 미국 최대 전자제품 판매업체인 베스트바이에 인수된 그레이트콜은 올 5월 라이블리로 회사명을 바꾸고 본격적인 시니어비즈니스를 시작했다. 베스트바이는 고령자용 전화기를 활용해 고령자를 위한 건강 및 돌봄 플랫폼을 구축하였는데 그중 하나가 ‘라이블리 라이드스(Lively Rides)’다. 라이블리 전화기의 ‘0’번을 누르면 상담원이 고령자 위치와 가고 싶은 곳을 묻고, 차량공유서비스인 ‘리프트(Lyft)’ 운전사와 차량을 고령자에게 보내준다. 리프트는 스마트폰으로 호출해 픽업 장소와 도착장소를 미리 알려주어야 하는데, 라이블리 라이드스는 개별상담원이 대신 그 역할을 해주기 때문에 스마트폰을 사용하지 않아도 된다. 개별 상담원의 연결비용은 건당 1000원(99센트)으로 차량 운임요금과 함께 전화 요금에 부과된다. 차량 서비스를 현금으로 결제하지 않아도 되며, 리프트라는 차량공유서비스를 사용하기 때문에 택시보다 저렴한 비용으로 언제든지 어디든지 갈 수가 있다는 장점이 있다.

라이블리는 고령자용 전화기를 활용해 단순 이동서비스 제공뿐만 아니라 응급알림서비스, 응급돌봄서비스, 낙상 예방서비스 등 다양한 고령자용 건강관리 및 돌봄서비스 플랫폼을 제공하고 있다. 고령자가 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모바일 이동전화기를 활용해 고령자가 원하는 서비스를 개발하고 확장했다는 점에서 시니어비즈니스의 혁신적 모델이다.

농촌 고령자 위한 이동서비스 ‘아이티앤아메리카’

아이티앤아메리카(ITNAmerica)는 1995년 설립된 비영리단체로 고령자와 시각장애인 대상 이동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작은 도시나 농촌 거주 고령자를 대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이 회사의 차별점이다. [사진 아이티앤아메리카(ITNAmerica) 홈페이지]

아이티앤아메리카(ITNAmerica)는 1995년 설립된 비영리단체로 고령자와 시각장애인 대상 이동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작은 도시나 농촌 거주 고령자를 대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이 회사의 차별점이다. [사진 아이티앤아메리카(ITNAmerica) 홈페이지]

두 번째 소개할 회사 아이티앤아메리카(ITNAmerica)는 1995년 설립된 비영리단체로, 고령자와 시각장애인 대상 이동서비스를 제공한다. 앞에서 소개한 라이블리 라이드스의 한계를 극복해 차량공유서비스가 존재하지 않는 작은 도시나 농촌 거주 고령자를 대상으로 이동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아이티앤아메리카는 미국 내 12개 주에 있는 총 13의 독립적인 교통이동 네트워크로 구성된 플랫폼이다. 각 주에 위치한 교통이동 네트워크는 비영리단체로, 자동차가 없거나 운전하지 못해 이동하기 어려운 고령자와 시각장애인을 위해 지역 내 차량 제공업체와 자원봉사자로 구성된 지역사회기반 서비스를 제공한다. 고령자의 경우 1인당 연간 5만원(50달러)의 회비를 납부하면 회원으로 가입돼 차량 이동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비용은 일반 택시요금의 절반으로 매우 저렴하며, 개인 계정에 적립된 금액에서 차감되기 때문에 현금으로 결제할 필요가 없다. 차량 이동서비스를 사전에 예약하거나, 다른 사람과 함께 사용하면 이용요금을 절약할 수도 있다. 아이티엔아메리카에서 제공하는 차량 이동서비스는 병원방문과 같은 의료목적 이외에도 쇼핑, 도서관방문, 친구약속 등 자신이 원하는 곳은 언제든지 저렴한 가격으로 갈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건강보험회사와 연계 차량이동서비스 ‘베요’

베요(Veyo)는 기존 차량이동서비스인 우버(Uber)와 리프트(Lyft)와 달리 스마트폰 사용없이 차량이용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사진 베요 홈페이지]

베요(Veyo)는 기존 차량이동서비스인 우버(Uber)와 리프트(Lyft)와 달리 스마트폰 사용없이 차량이용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사진 베요 홈페이지]

마지막으로 소개할 베요(Veyo)는 응급상황 외 의료서비스를 받고자 하는 고령층에 이동서비스를 제공해주는 회사로 조쉬 코멘다에 의해 2015년 설립되었다. 미국에서는 362만명이 차량 이동비용 부담과 스마트폰 등 기술활용능력 부족으로 의료서비스를 받지 못한다고 한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베요는 기존 차량 이동서비스인 우버나 리프트와 달리 스마트폰 사용 없이 차량 이용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했다. 고령자가 직접 콜센터에 전화해 고령자가 가고자 하는 병원 위치와 시간을 알려주기만 하면 된다. 또한 고령자가 차량 운임비용을 지불할 필요가 없이 보험회사가 베요 차량 이동비용을 지불한다. 한국과 달리 미국은 건강보험회사가 병원으로 가는 이동비용을 지불한다. 베요는 응급상황 이외의 의료서비스 관련 교통비용을 지불하는 건강 보험회사와 협력하여 회원들에게 차량 이동서비스를 제공하는 형태로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했다.

모든 베요 차량 이동서비스 운전자는 심폐소생술 및 응급처치 기술 인증, 범죄기록조회, 약물검사 등을 통과한 경우에만 일할 수 있다. 베요에서 제공하는 차량은 4개 문을 가진 차량으로 안전검사를 통과해야만 한다. 이동과정을 실시간으로 베요에서 모니터링하기 때문에 고령층의 안전한 운행 여부를 확인할 수 있고, 가족들도 스마트폰 앱을 설치할 수 있다.  2021년 현재 아직은 베요서비스가 애리조나, 캘리포니아, 코네티컷, 플로리다, 미시간, 루이지애나 및 버지니아주 등 8개 주에서만 운영되고 있으나 점차 확대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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