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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니스트 박재홍 "여한없이 연주하고 부조니 콩쿠르 우승"

중앙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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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조니 국제 콩쿠르의 입상자들. 왼쪽부터 3위 루카스 슈테르나트(오스트리아), 1위 박재홍, 2위 김도현. [사진 금호문화재단]

부조니 국제 콩쿠르의 입상자들. 왼쪽부터 3위 루카스 슈테르나트(오스트리아), 1위 박재홍, 2위 김도현. [사진 금호문화재단]

피아니스트 박재홍(22)이 이탈리아에서 열린 부조니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3일(현지시간) 우승했다. 이탈리아의 작곡가 페루초 부조니를 기리기 위해 1949년 시작한 대회로 클라우디오 아라우, 아르투르 루빈스타인 등 전설적 피아니스트들이 창설했다. 또한 알프레드 브렌델, 마르타 아르게리치 등을 수상자로 배출하며 세계적 권위를 인정받게 된 대회다. 한국인 우승은 2015년 문지영에 이어 두번째다.

4일 본지와 전화 통화에서 박재홍은 “콩쿠르라 생각하지 않고 연주했고 특히 마지막 오케스트라와 협연 무대에서 정말로 행복했다”고 말했다. “하고 싶었던 이야기를 미련없이 쏟아내 여한이 없는 연주라고 생각했는데, 1위를 하게 돼 믿을 수 없다.”

박재홍은 대구에서 8세에 피아노를 시작했고, 중학교 2학년부터 한국예술종합학교 김대진 교수에게 배웠다. 2014년 금호문화재단의 금호영재콘서트로 데뷔했고 2015년 지나 바카우어 영아티스트 국제 콩쿠르에서 1위를 했다. 그는 “콩쿠르 경험을 꽤 한 편이지만 이번 수상은 특별히 영광스럽다”고 말했다.

1위 외에도 4개의 특별상을 받은 5관왕이다. 최고의 부조니 작품 연주상, 실내악 연주상, 후원재단인 앨리스 타르타로티 상, 키보드 트러스트 상을 수상했다. 박재홍은 “부상으로 연주 기회가 많아 기쁘다”며 “당장 내일 이탈리아 베네치아 연주를 시작해 독주와 협연, 유럽과 아시아 투어가 잡혀있다”고 했다. 그는 “이번 콩쿠르에서도 ‘운이 좋으면 한 번 더 연주할 수 있다’는 마음으로 임했다”며 “다행히 큰 무대에서도 긴장을 거의 안 하는 편이라 즐겁게 연주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한국의 피아니스트인 김도현(27)은 이번 대회에서 2위에 올랐다. 부조니 콩쿠르의 역대 한국인 수상자는 서혜경(80년 2위), 이윤수(97년 2위), 손민수(99년 3위), 문지영(2015년 1위), 원재연(2017년 2위) 등이 있다. 1위 상금은 2만2000유로(약 302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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