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폴인인사이트]‘유퀴즈’ PD가 말하는 ‘킬러 콘텐트’의 조건

중앙일보

입력

폴인인사이트’ 외 더 많은 상품도 함께 구독해보세요.

도 함께 구독하시겠어요?

■ Editor’s Note

유, 퀴즈?

매주 수요일 저녁 우리는 4~5명의 ‘자기님’(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이하 ‘유퀴즈’) 출연자를 가리키는 말)을 만납니다. 묵묵히 각자의 길을 걸어온 사람들이 15~20분간 자신의 이야기를 담담히 털어놓는데요. 이상하게 여운이 깁니다.

예능과 교양 사이 절묘한 포지셔닝에 성공한 ‘유퀴즈’. 그 비결이 뭘까요? ‘지식 콘텐트 서비스’ 폴인이 김민석 메인 PD를 만나 직접 물어봤습니다. ‘유퀴즈’를 만들며 깨달은 것과 콘텐트·방송업계의 변화, 그리고 ‘킬러 콘텐트’ 조건까지. 김 PD와의 인터뷰를 단독 공개합니다.

※ 이 콘텐트는 폴인(fol:in)이 발행한 〈팀 유퀴즈 : 지금의 유퀴즈를 만든 사람들〉 8화 중 일부입니다.

PD로 일하는 10년간 방송 환경의 극적인 변화를 지켜봤어요. 하지만 모든 게 눈코 뜰 새 없이 변화하는 와중에도 3가지 가치는 변하지 않더라고요.

김민석 '유퀴즈' 메인 PD와의 인터뷰는 7월 9일 중앙일보 사옥에서 진행됐다. 그는 '킬러 콘텐트'의 조건으로 '진정성'을 꼽았다. ⓒ최지훈

김민석 '유퀴즈' 메인 PD와의 인터뷰는 7월 9일 중앙일보 사옥에서 진행됐다. 그는 '킬러 콘텐트'의 조건으로 '진정성'을 꼽았다. ⓒ최지훈

덕업일치 라이프 10년 차에 깨달은 것

올해로 10년 차 PD가 됐습니다. PD라는 직업은 잘 맞나요? (웃음)

PD가 되기 전엔 시청자로서 예능 프로그램을 좋아했는데요. 시청자로 좋아하는 것과 실제 일을 하는 건 다른 것 같아요. 나영석 선배가 '유 퀴즈'에서 이런 이야기를 했어요.

PD 일을 하게 되면 애초에 '하고 싶었던 일'과 달리 '해야만 하는 일'들로 하루가 꽉 채워져요. 그렇다고 하더라도 실망하지 말고 이겨내야 하죠.

이 이야기가 너무 와 닿았어요. 하고 싶은 일, 보여지는 결과물의 반짝거림에 비해 해야 하는 일들, 보이지 않았던 노력이 굉장히 많았죠. 평소, TV를 보면서 '저런 건 다 누가 하는 거지?' 하고 궁금했던 게 많았는데, 그게 다 제가 해야 하는 거였어요(웃음).

그런데도 10년 동안 일할 수 있었던 동력이 있다면요?

이거 하나는 확실해요. 현장에서 웃으면서 일할 수 있는 직업이라는 거요. 편집실을 지나다니다 보면 미친 사람처럼 깔깔 웃는 PD들이 많아요. 비록 일과 중 그 웃음의 빈도가 낮더라도, 일하면서 진심으로 웃을 수 있는 순간들이 있다는 게 이 직업의 매력인 것 같아요.

가장 궁금한 건데요. 숨 가쁘게 돌아가는 일상 속에서 언제, 어떻게 인풋(input)을 채우나요?

프로그램 휴지기에는 인풋을 채울 시간이 충분해요. 영화도 보고, 다른 예능 프로그램도 분석해볼 수 있죠. 그런데 프로그램이 주 단위로 돌아가기 시작하면, 그럴 만한 물리적 여유가 없어져요.

지금은 제가 내는 아웃풋(output)이 곧 인풋이 되는 것 같아요.  

이번 주에 어떤 출연자의 편집 일정이 있다면, 그 출연자를 한 주간의 중심에 놓고 그의 이야기를 효과적으로 표현할 수 있는 노력을 하게 돼요. 출연자의 직업이나 그가 쓴 책, 인터뷰 기사, 출연한 기사를 전부 검색해보죠. 이야기와 관련된 배경음악도 찾아보고요. 한 사람에 대해 깊이 공부하는 셈인데요. 이런 노력을 하면서 편집 방식의 스펙트럼이 넓어지는 것 같아요.

이전에는 계속 편집하고 아웃풋만 내다보니, 스스로가 소진되는 것 같다고 생각한 때도 많았어요. '유퀴즈'를 하면서 생각이 많이 바뀌었죠. 정보가 홍수처럼 쏟아지는 시대라지만, 어느 한 분야에 종사하시는 전문가들의 이야기를 가까이서 들을 기회는 흔치 않잖아요. 일을 열심히 하면 저 자신 역시 채워지는 기분이 들어요.

사람들이 이야기하는 '덕업일치'의 삶 같네요.

네, (웃음) 출근 준비를 하다가도 어느 부분에 어떤 음악을 깔지, 어떤 표현을 더 할지 생각해요. 카페에서 좋은 음악이 나오면 저장해서 저만의 리스트를 만들어두기도 하고요. 시간이 무한정 있고 영화나 책을 마음대로 볼 수 있다고 해서, 인풋이 채워지는 건 아니에요. 의무감이 있는 상태에서 동기부여가 돼야 하죠.

(중략)

일분일초 다른 방송계, 그럼에도 변하지 않는 것

지난 10년간 방송환경은 어떻게 달라졌나요?

누군가가 한 업에 10년을 종사했다고 하면 굉장히 길다고 생각했는데, 저의 10년은 너무 빨리 지나간 것 같아요. 그만큼 방송환경이 많이 바뀌었기 때문 아닐까요.

2012년에 입사를 했는데, 그때는 종합편성채널이 개국을 앞두고 있었어요. KBS 예능국 사무실에서 개국 쇼를 지켜봤죠. 다음 해부터는 TV 채널이 훨씬 더 많아졌어요. 하나의 프로그램이 가진 파급력이 분산되기 시작한 무렵에 지상파에 입사했던 거죠.

일하면서도 프로그램의 파급력이 분산되는 걸 체감했나요?

그 과정을 내내 지켜보면서 일했어요. 어떤 프로그램에서는 미세하게 시청률이 하락하는 과정을 지켜보기도 했고, '1박 2일' 같은 장수 프로그램의 새 시즌(시즌 3) 막내 PD로 들어가서 2년 반 정도 일해보기도 했죠.

그러면서 느꼈던 건 '방송계에서는 '나 때'라는 말이 통할 수 없다'는 거예요. 제가 후배들에게 어떤 이야기를 할 때도 당연히 해당하는 사항이죠.

변화가 너무나 빠른 업계여서, 오늘 맞는 공식이 다음 달엔 맞지 않을 수도 있어요. 어디까지가 콘텐트의 영역인지도 계속해서 변해가고 있죠. '변화에 유연한 사람이 되자'고 다짐하면서 한 해 한 해를 보내고 있어요.

그 와중에도 변치 않는 ‘가치’가 있다면요?

첫째, 업무를 향한 철학.
둘째, 일을 대하는 태도.
셋째, 일하면서 만나는 사람을 대하는 자세는 변하지 않는 것 같아요.

제가 1년 차 때부터 봐왔던, '잘되는 프로그램'을 만드는 제작진의 공통점이에요. 꼭 닮고 싶다고 생각한 선배들의 소소한 습관들이기도 하고요.

선배 연차가 되고 나서는 '변하지 않는 소중한 가치를 어떻게 후배들에게 전해줄까'가 고민이었어요. 말로 해서는 '라떼'의 연설이 될 뿐이에요. 가장 좋은 방법은 선배가 직접 그런 행동을 하는 거죠.

제가 후배들한테 부끄럽지 않은 결과물을 보여주면, 후배들이 편집본을 열어서 공부해요. 왜 이 컷 다음에 이 컷을 썼는지, 자막을 어떻게 썼는지를요. 저도 선배의 편집본을 새벽에 몰래 염탐하면서 배웠거든요(웃음).

반대로 후배들에게 배우는 건 무엇인가요?

많아요. 1년 차 PD들이 카메라 감독님 한 분과 주로 추가촬영을 나가는데요. '나였다면 절대 저렇게 못 했을 텐데'라는 생각이 드는 디테일들을 챙겨요. 저는 매우 간략하게 이야기했는데, 머릿속에 그린 그림 이상의 영상을 찍어왔을 때 긍정적인 자극을 받죠.

'유 퀴즈' 메인 PD가 말하는 '킬러 콘텐트'의 조건  

'유퀴즈'의 유튜브 채널인 ‘유 퀴즈 온 더 튜브’. 8월 31일 기준 약 61만명이 구독하고 있다. [사진 '유 퀴즈 온 더 블럭']

'유퀴즈'의 유튜브 채널인 ‘유 퀴즈 온 더 튜브’. 8월 31일 기준 약 61만명이 구독하고 있다. [사진 '유 퀴즈 온 더 블럭']

요즘 주목하고 있는 콘텐트의 변화가 있다면요?

제작자로서 더 신경 써야 할 부분인데요. 하나의 콘텐트가 TV, 유튜브 등 다양한 플랫폼에서 유통된다는 거예요. 예를 들어, '유 퀴즈'는 방송 기반 콘텐트로 시작했지만, 유튜브에서 '유 퀴즈'를 시청하는 분도 많아요. 공교롭게도 출연자 한 분당 토크 분량이 20분 단위로 분절되다 보니, 유튜브에 업로드하기가 좋았어요. 유튜브에서 봤다는 이야기를 TV로 봤다는 이야기보다 더 많이 듣고 있고요.

유튜브로 시청할 경우, TV 시청률에는 포함되지 않는데요.

TV 시청률에는 포함되지 않지만, TV 시청률과는 다른 가치가 있는 것 같아요. 유튜브를 통해 방송으로 유입될 수가 있고요. 그렇지 않더라도 하나의 콘텐트가 여러 플랫폼에서 조금씩 변주된 모습으로 서로 다른 타깃에게 도달한다는 건 충분히 유의미한 일이죠. 프로그램을 보다 입체적으로 만들어주고, 장기적으로는 두터운 팬층을 만들어주니까요.

(후략)

※ 이 콘텐트는 폴인(fol:in)이 발행한 〈팀 유퀴즈 : 지금의 유퀴즈를 만든 사람들〉 8화 중 일부입니다. 세 번의 위기를 뚫으며 국민 예능이 되기까지, 지금까지 한 번도 알려지지 않았던 ‘유퀴즈’ 팀이 일하는 법! 그 비하인드 스토리를 폴인에서 확인해 보세요.

‘유퀴즈’ 김민석 PD를 만나보고 싶다면?

콘텐트 기획자라면 ‘유퀴즈’ 팀의 일하는 방식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유퀴즈’ 팀은 현재 14명의 PD와 10명의 작가, 총 24명의 제작진이 함께 일하고 있는데요. 전체 스태프는 100여 명에 이릅니다.

평균 나이 29세의 젊은 PD들이 ‘간판 예능’을 이끄는 프로페셔널로 성장한 비결은 무엇일까요? 그리고 프로그램 초기 부진을 딛고 '국민 예능'을 만들어낸 팀은 어떻게 변화에 대응하고 성과를 이뤄냈을까요?

지금까지 한 번도 알려지지 않은 유퀴즈 팀이 디테일하게 일하는 법! ‘팀 유퀴즈’ 만의 커뮤니케이션 방법과 일하는 방식을 김민석 메인 PD가폴인에서 단독 공유합니다.


▶ 일시 : 2021년 09월 30일 목요일 20시
▶ 방식 : 온라인 라이브(신청자에게만 URL 제공)
▶ 비용 : 폴인멤버십 회원 ‘무료’ (정가 3만 원)
▶ 신청 : 폴인 홈페이지 https://www.folin.co/seminar/1864

ADVERTISEMENT
ADVERTISE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