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DVERTISEMENT

자영업자들 “1시간 손님 더 받아 다행” vs “여전히 미흡”

중앙선데이

입력

업데이트

지면보기

752호 03면

3일 정부가 식당·카페 영업시간 연장, 모임 인원 제한 완화 등을 내용으로 하는 거리두기 개편안을 발표하자 시민과 자영업자들은 “그나마 다행이다”라는 반응과 “여전히 미흡하다”라는 반응이 엇갈렸다. 사회적 거리두기를 연장한다는 소식에 대해서는 아쉬움과 불만을 토로하는 이도 있었다. 또 이번 완화 대책이 코로나19 백신 접종 완료자에게 인센티브를 주는 것을 중심으로 한 부분에 대해서는 불만의 목소리도 나왔다. 개편안에 따르면 6일부터 수도권 등 4단계 지역 내 식당과 카페의 매장 영업 마감 시간은 오후 9시에서 오후 10시로 1시간이 다시 늘어난다. 수도권 내 사적 모임은 현행 4명에서 6명까지 가능해진다.

경기도 수원시 팔달구의 한 해장국집 업주(여)는 “오후 9시로 영업이 제한되면서 손님 발길이 뚝 끊겼었다”며 “추석 대목을 앞두고 1시간이라도 손님을 더 받을 수 있어 그나마 다행”이라고 말했다. 수원 영통구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A씨는 “단체 손님을 받게 되는 게 얼마 만인지 모르겠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수도권에서는 지난해 12월 23일부터 5인 이상 집합금지가 적용된 이후 약 8개월 반 만에 식당에서 테이블 두 개를 붙여서 식사할 수 있게 됐다.

그러나 이 같은 대책은 백신 접종 완료자(2일 기준 전체 인구의 32.7%)를 포함한 조치라 매출 증대에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지 않을 것 같다는 주장도 나온다. 모일 수 있는 6명 가운데 낮에는 2명 이상, 오후 6시 이후에는 4명 이상이 백신 접종 완료자여야 한다. 10년째 한정식당을 운영하는 최모(63·여)씨는 “식당에 주로 오는 젊은 직장인 가운데 백신 접종 완료자는 별로 없다”며 “오후 6시 이후에 여러 명이 오는 술손님이 그다지 늘 것 같지는 않다”고 했다.

관련기사

이성원 한국중소상인자영업자총연합회 사무총장은 “백신 2차 접종 완료자는 주로 고령층으로 이들은 오후 6시 이후 소비 활동이 활발하진 않은 편”이라며 “자영업자 숨통이 트이려면 ‘백신 인센티브’가 1차 접종자까지 확대돼야 한다”고 했다.

일부 시민들은 백신 인센티브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도 내비쳤다. “백신 접종을 강요하는 느낌이 든다”는 것이다. 코로나19 백신 사전 예약을 하지 않았다는 직장인 이모(31·여)씨는 “백신 부작용은 제대로 인정하지 않으면서 백신을 안 맞으면 안 될 것 같은 사회적 분위기를 계속 만드는 건 문제가 있다”며 “접종을 강요하는 것 같다. 확실한 보상책 등을 내놓을 때까지 백신을 맞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이날 한 대학교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백신이 선택이 아닌 정치적 문제로 변한 것 같다”는 글이 올라오기도 했다.

ADVERTISEMENT
ADVERTISEMENT